안녕들 하신지요?
올리신 글들 보면 별로 안녕하시지 못한 분들이 많아 보이지만^^
눈팅만 하다가 제 경험 올립니다.
4년 전 여름이었어요.
제가 꿈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날 꾼 꿈은 악몽에 가까웠어요.
내용이 어쨌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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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 철길을 걸어가고 있는 겁니다.
방향은 수색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수색 쪽에서 연희동 방향으로 뻗은 철길 위를 제가 걸어갑니다.
그런데 그 철길이 점점 폭이 좁아들더니
마침내 체조 선수들이 운동하는 평균대 마냥 좁아진 겁니다.
그런데 그 좁은 철길이 평균대처럼 좁아진 길이 이제 보니 길이 아니라
엄청나게 높은 좁은 다리가 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그 다리 위를 걸어가야 하는 것도 위험해 기어 건너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까지는 없던 아이가 제 어깨 위에 올라 앉아서
제 어깨를 너무 아프게 깨물어 뜯는 거예요.
너무 아파서 이대로 있다가는 애한테 물려 죽겠다 싶더군요.
진짜 아팠습니다.
순간 까마득한 다리 아래 물웅덩이 보이더라구요.
애한테 죽느니 걍 뛰어내렸죠.
물웅덩으로.
뛰어내려 땅 위로 헤엄쳐 올라오니 애가 떨어지고 없더군요.
꿈이지만 범상치 않아서 좀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담날, 좋아하던 회사 후배가 다른 회사로 전직하게 돼 송별식이 있었죠.
좋아했던 놈이라, 맘도 그렇고, 3차까지 동료들과 갔었죠.
귀갓길에 그 후배가 택시로 제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줬어요, 절.
저희아파트는 언덕 위에 있는데요, 제 걸음으로는 한 오분 걸어 올라가야해요.
택시에서 내려 육교를 지나 언덕 위에 있는 아파트.
택시서 내리고 난 뒤 갑자기 제가 왜 그런 심정이 됐는지 알 수 가 없어요.
갑자기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술 엄청 취한 상태에서
육교 아래를 무단음주보행으로 건넜어요.
시간은 밤 두 시 경.
여름과 가을 사이라서 얇고 하얀 바바리를 입고 있었고
하얀 샌들 슬리퍼를 신고 있었죠.
제가 무단횡단 한 지점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지역임다.
무악재 고개 넘어가자 마자 육교가 나오기 땜에
그 시간대에 속도 내고 차가 넘어오다가 무단횡단자 발견해도 감속하기 어려운 그런 지점.
암튼 죽으려고 환장했던지...
길 다 건너서는 택시 한대가 절 휘리릭.
아픈 것도 기억 안나고
천만다행 왼발만 바퀴에 감겼음.
한달 간 깁스하고 지냈는데요.
사고난 담날 제 신발을 보니 안죽고 산 게 용했다 싶더군요.
샌들이 아주 아작나게 걸레처럼 ㅆ ㅣㅂ혀 꽈배기처럼 돌아가 있더라구요.
척신들이 제 주위에 있는 것 같아요.
무악재 이 아파트로 이사오고 난 후 일어난 일인데,
이 아파트 뭐가 세다고 무단 한 분이 와서
그 무당이 시루에 떡도 하고해서 집에서 간단하게 제도 지내고
북도 두들기고, 냄비에 물 붓고 뭐해서 막 두들기고 그랬어요.
아파트는 정남향이고 14층, 저희 집 거실에선 좌측으로 인왕산 치마바위가 보이고 인왕산 꼭대기의 군인 초소도 보여요.
거실에서 보면 완전 숲속, 나무와 하늘 구름, 인왕산만 보이고 시골 펜션에 온 마냥 경치가 죽입니다.
들리는 소리는 새소리, 매미 소리 , 지금은 귀뚜라미 소리...
차 소리 이런 건 아예 들리지도 않아요.
부엌 쪽 창으로는 안산(연대 뒷산) 꼭대기 봉수대가 보이고 북한산 방향이 한 눈에 보이는, 전경이 정말 좋은 아파트입니다.
2000년 아파트 입주 했는데 한 5년 *듯이 돈이 벌리더니..
그만큼 제몸이 피곤했죠,
5년 후 부터 지금까지 계속 돈이 나갑니다.
작년엔 사기로 생돈 1억이 날라갔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일까지 계산하면 들어 온 그 이상 나갈 것 같아요.
그래서 이사를 가려고 집을 내놨는데
여름부터 아무도 보러오질 않는 군요.
범진님, 부디 조언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