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죽었으니 ... 얼마나 황당할까....

OTL즐 작성일 09.04.07 12:31:14
댓글 18조회 7,319추천 15

예전에 한번 글 올렸었는데... (글 검색하면 나올거에요..)

친구 어머니께서 작은 카페형식의 점집(?)을 운영하세요..
음료도 마시면서 차례를 기다리면 사주를 봐주세요..

평일엔 친구어머니 혼자 하시구요..
주말엔 친구가 잔심부름(음료서빙..ㅎ)을 하거든요~

친구에게 들은 얘길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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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어머니는 사주를 봐주기도 하시지만,
팔자타령에 속 답답한 손님들 상대도 해주신다구해요..

 

 


그날도 주말이라, 친구가 잔심부름차, 가게에 갔는데
날씨가 짖궂어서 그런지 손님 하나 없더래요.
친구혼자 음료꺼내서 마시고 있는데
'딸랑~' 거리며 문여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이제 갓 입학한 대학교 새내기 같은 옷차림으로
여학생이 들어오더래요.

 

 


여학생 : 저... 장사 안하나요?

 

친구 : 아뇨아뇨 ^^ 들어오세요. 차한잔 드릴께요~

 

 


그리고는 친구어머니께 손님오셨다 말씀드리고,
손님을 사주봐주시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드렸대요.

 


친구어머니 : 날씨가 참 짖궂죠? 원래~ 이런날 마음이 더 심란한 법이죠 ^^

 

여학생 : 무서워서.. 저는 사주보는거 싫어해요..
             그냥.. 어딘가에 하소연이라도 하면 .. 좀.. 편해질까...해서요.
             저한테 뭔가 말하지마세요. 무서워요.. 그냥 들어주세요.

 

 

친구어머니 : ...... 네.. 그러지요.


 

여학생 : 얼마전 동생이 사고로 죽었어요.
             제가.. 좀더 동생을 붙잡아 두지못한게 한이 맺혀요...
             동생이 언젠가부터 아버지 몰래 차를 몰고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날도 아버지가 주무시자마자 차를 가지고 몰래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몰래 따라나가서, 아파트 1층에서 다퉜어요.
             고등학생인데... 무면허로 걸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하고,
             면허도 없는 동생이 무슨 운전을 하려는지... 화도 났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따라가서 말렸어요.

             그렇게 10분정도 얘길했나 ? 갑자기 동생이 더이상 못 기다린다며
             차 쪽으로 걸어가더라구요.
             저는 열쇠를 빼앗아서 얼른 계단을 뛰어 올라갔어요.
             제가 2층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고 할때,
             어느샌가 동생이 뒤 따라와서 열쇠를 빼앗아 달아났어요.
             아파트 입구를 벗어나 주차장쪽으로 뛰던순간 오토바이랑 부딪혔어요.
             바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지만..... 제대로된 응급처치 한번 못해보고 죽었어요.
          

 

친구어머니 : 음..... 동생이 힘들어하겠네요.
                   순식간에 일어난일이라, 본인도 어찌 죽었는지 모를수도 있겠네요.
                   동생이랑 본인 생년월일시 라도 알려줘볼래요 ?
                   한번 볼께요.

 

 

여학생 : 동생을 좀더 붙잡아 뒀더라면... 그랬다면 안죽었을텐데...
             진작 아버지께 말씀드렸다면...

 


그러고 한참을 울더래요.

그리고는 생년월일시를 불러주더래요.

 

 

친구어머니 : 어...... 흠.......흠......

 

 

여학생 : 안들을래요. 그냥 말하고 나니깐 속시원해요.
             부적같은건 안주시나요 ?

 

 

친구어머니 : 네.... 여긴 부적을 쓰거나.. 그러진 않아요.
                   그저 인생상담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그런데... 잠자리 불편하진 않으세요?
                   혹시나... 많이 힘들면 종교의 힘들 빌려보세요.
                   영 이라는건.... 우리 인간들이 쉽게 대할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여학생 : .......... 갈께요...


 

하며 돈을 지불하고 가버렸대요.


 

친구 : 엄마~! 저 여학생... 참 불쌍하다....ㅉㅉ
          그러게.. 진작 자기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뭘 혼자 해결한다구.......ㅉㅉ
          남동생 힘을 혼자 어찌 감당해낼려구......... 참.....휴..


 

친구어머니 : ㅉㅉ 얼마나 황당할꼬....ㅉ


 

친구 : 그렇지~ 자기동생이 갑작스레 죽었으니..... 휴..


 

 

 

친구어머니 : 아니..... 그 남동생이 얼마나 황당할까..하는 말이다......


 

 

 

 

 

 

 

 

             저 여학생이 붙잡지 않았으면 사고 당하지 않았을지도...

 

 


 

그 여학생의 그해 운세에도... 그녀의 남동생 그해 운세에도
사고수나.... 사망에 대한 건 없다하셨대요.
동생의 팔자에 그 여학생이 개입한 꼴이 되어버린거죠 ㅡㅡ;;

 


 

친구어머니 : 혹시 모르지... 그 오토바이 운전사가 죽을 팔자였는데
                    그걸, 그 남학생이 뒤집어 쓴걸수도.......
                   저승사자님께서 사람을 잘못 데려가셨는지 누가알아~ㅉ
                   오토바이 운전사.. 사주를 볼수있으면 좋겠구만......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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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말씀드렸다싶이,
저는 사주를 믿는 사람은 아닌데...
가끔씩 친구에게 얘길들을때마다 신기해서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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