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그러신 적 없으신가요?
별로 친하지도 않던 친구....선배....
친구라고 말하기도 무안한
길에서 봐도 행여 알아볼수나 있을지... 모를... 그런 사이...
같은 학교를 다녔거나,
같은 동네
아니면 같은 부대...
분명 같이 생활은 한것 같은데...
딱히 말한마디
인사 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그런 친구... 아니 그런 관계
간만에 친구들을 , 고딩때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윗기수 선배님들과 처음으로 담합하는 자리...
으랏차차 꽁술이구나... -_-;; ^^
자리는 언제나처럼 왁자지껄...
대부분이 인사만 겨우겨우 해도
돌아간 술병이 벌써 박스....
남자 30명 이상 모여 보신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저처럼 술이 쎄지 못한 분들은
인사만 하고 나도 얼굴이 벌거럭... 기분도 헬렐레....
@_@
취해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자는 사람, 연신 떠드는 사람, 걍 얼굴만 벌개 있는 사람...
저는 그중에서도 얼굴 벌개 있는 사람 쪽이죠..
게다가 고래파...
분명 얼굴 벌개서 취하는 주량은 소주 한병인데...
언제나 먹다보면 막장까지 제가 남더라구요...
@_@
그날은 우리 동기들만 모이는게 아니라,
윗기수 선배들도 오는 자리라,
반가운 얼굴, 처음 본얼굴 .... 여러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당연스레 돌아가던 소주잔
어느새 수북해진 빈병
헤롱헤롱....
저 기분 무지 좋아졌습니다.
"근데 현신이(가명)형은 어디 갔어요?...."
"......"
방금 제 잔을 받으신 형님이 없어지셨네요.
"......"
선배들 아무말이 없습니다.
현신이가 누구지??
???
그때 한 선배가 그럽니다.
"너 현신이 알어? 어떻게 알어? ......"
"예 ??"
선배들도 기억이 가물가물한지,
뭔가 수근수근
다시 아까 그 선배가...
"혹시 안경쓰고 , 코밑에 점있는.... 현신이 말하는 거냐? "
"........, 글쎄요.. 안경썼었나? 아닌가?? 코밑에 점 ???"
제가 많이 취해서 횡설수설 ......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
"현신이라면 우리 2학년 여름에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하던 그애 아니냐?? ""
" 허어억 "
또 다른 선배가 그럽니다.
" 근데, 김군아... 네가 현신이를 알리가 없잖아...... 너하고 우리하고 2년 차이인데, 우리가 2학년때면 너는 중딩 아니었냐...?"
... ...
저도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그 현신이라는 선배
본적이 없어요...
이름이 얼케 떠올랐는지 모르겠지 뭡니까...
이름이 특이해서 (물론 여기엔 가명으로 기입했지만..)
술은 취했지만, 다 또렷이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방금전 현신이라는 선배를 본것도 같은데...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고....
내가 왜 그 타이밍에 "현신이형 어디 갔어요... " 라고 물었는지도 모르겠구요.
옛날에 어른들이 그러셨는데...
오래된 친구들 보고 싶어서 가끔 귀신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게 시간이 오래 지나면, 귀신도 친구들 얼굴을 잊어먹어서, 간혹 엉뚱한 사람 한테 보이는 거라고...
여러분은 그러신적 없나요?
잘 모르고 지내던, 그래서 평상시엔 전혀 생각하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떠오르거나... 하던 적....
알고 지내던 사인지 모르던 사인지도 가물가물한데,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적...
여러분은 그러신적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