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담은 아니지만 같이 살던 동료들이 겪은 이야기 입니다.
저는 육군훈련소에서 전경으로 착출되어서 **경찰서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경찰서가 담당하고 있는
검문소가 3개 있었는데 그 중 한 검문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검문소는 군경 합동검문소라서 경찰의 전경과 군대의 헌병들이 같이 근무를 서고 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근무는 전경은 민간인검문, 헌병은 군인검문을 하는 것이고요.
이 검문소는 40년이 넘은 건물을 모태로 지상1층 지하1층으로 되어있고 지상1층에는 군경이 같이 상황을 보는
상황실과 헌병이 쓰는 작은 내무실하나가 있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헌병들이 쓰는 큰 내무실이 있습니다.
전경은 이 건물 옆에 조립실건물로 지은 곳에 내무실이 있고요.
그 당시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근무"라는 것을 실시 했는데요. 헌병이 주를 이루는 훈련이었습니다. 저희 전경은
옆에서 보조 역할정도만 하고요. 밤12에 비상벨을 울리면 "비상비상" 소리지르면서 전투복입고 소총들고 각각 역할에
맞춰서 바리케이트로 치고 엠육공 기지에도 달려가고 그 외 역할에 맞춰 달려나갑니다. 전경들은 헌병들 팀에 한명씩
붙고요;;;;
서두가 길었는데요;;;;어느날 어김없이 비상근무를 하는 날이 돌아왔고 저는 헌병들을 따라 달려 정해진 위치에 은폐엄폐?
를 하고 있었습니다. 헌병 두명 중 고참놈이 헌병 막내에서 한소리 하더군요..막내놈이 비상걸렸는데 젤 늦게 쳐내려온다고
제정신이냐 아니냐 미쳤냐 아니냐 등등;;;;ㅋ 그런데 이 헌병막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지상1층의 작은 내무실(상황실하고 같이 있어서 계급낮은 헌병들이 주로 잠)에서 비상때문에 거의 자지도 못하다가
벨이 울림과 동시에 지하1층의 내무실에서 소총을 가지러 내려가야했는데 내려가려고 하다보니깐 구석에 한 선임이
아직도 모포를 뒤집어 쓰고 자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막내라서 누구보다도 빨리 내려가서 준비를 해야했지만 자고있는
선임을 놓고 갈 수가 없어서 벽 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자고 있는 선임을 깨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고
밑에서 막내를 부르는 분대장의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지하1층의 내무실로 뛰어내려갔는데 그 곳에는 자신의 소총만 남겨서
있었다고;;;;
옆에서 듣던 저는 막내가 혼나지 않을려고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댄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검문근무를 할 때 같이 서게
되어서 어제 있었던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야, 어제 되지도 않는 얘기 지어내니깐 더 갈굼당하지. 왜 그랬냐?;;"
막내헌병왈 "아니야;;정말이야 ㅠ 나도 더 갈굼당할꺼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말한거야..내가 병 신이냐;;"
(아. 참고로 헌병들과 전경들 사이는 계급상관없이 친구로 지냅니다^^)
저는 그 때도 막내헌병이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귀신을 봤다는 몇번의 사건이 있었고
그 막내헌병이 검문소 근무교대로 본 부대에 가있다가 나중에 고참이 되고 나왔을 때 다시 물어봤을 때 그 때일이 정말
사실이라고 들었을 때 귀신이 정말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덥지 않은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서운 글터에 와서 좋은 글 많이 보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활성화가 많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분위기의 무서운 글터가 되었으면하는 제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