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해서 생각나는 이야기를 한번 적어봅니다.
이건 제가 군대에 있을때 겪었던 실화입니다.
군대이야기가 많아서 지루 하시겠지만 참고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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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서울에 있는 부대로 간부들을 육성하는 그런곳이었죠~
눈치 빠르신 분들은 대충 눈치까셨을겁니다..ㅎㅎ
제가 그부대에서 맡은 업무는 배관병.. 주로 보일러/배관/위생시설을 관리
보수하는 일을했었죠~ 제가 일병때 일이었습니다. 배관병하고 보일러병하고는
뗄수가 없는 사이거든요~ 제가 일병때 보일러병 한명이 상병정기휴가를
가게되어 그상병이 송기(보일러를 돌리는일)하던 건물에 대타가 필요했습니다.
배관병 막내였던 저는 고참들이 다녀오라는 말에 10일동안 업무가 바뀌었죠~
원래 보일러병 업무가 진짜 편하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보일러 돌리다가
적정온도 올라가면 보일러 끄고 복귀하면 끝나는 일입니다. 물론 또 보일러 돌리는
시간에 다른일 하는게 아니고 그냥 놀면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죠~
거기다가 그 보일러실은 TV도 있어 놀고 먹기 그만인곳입니다.
근데 그런 편한곳을 고참들은 왠일로 나한테 미루더군요~ 속으로 아싸!! 했죠~ㅋ
제가 송기를 맡았던 건물은 여군소대. 2층 건물로 엄청 허름하고~ 그 넓은 부대에
거의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있었죠~사방이 산이었고 좀 오래된 건물이라 조금 음산하기는 했습니다.
첫날 보일러를 돌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생활하는 막사에서 여군소대까지
걸어갈려면 15분 정도를 걸어서 가야합니다. 가는길에는 4개의 건물이 있죠~
그중 가장 끝에 있는 건물이 3거리 중간에 자리 잡고있는 본부건물과~
그 삼거리 밑쪽으로 영화관람을 즐길수 있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 건물 앞에는 주차장이 있구요(설명을 잘못해서리 죄송!!ㅡㅡ'')
그러니깐 10시정도 였습니다. 막사에서 보일러 송기를 하기위해서 길을 나섰죠~
그날따라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 막사밖으로 조금 나가니 ~ 1M앞만 겨우 보일정도로
안개가 짙게 껴있더군요~ 안개를 헤치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 영화관람을 하는 건물을 지나칠때쯤 주차장쪽에서 누군가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깜짝놀래서 주차장쪽을 쳐다봤죠~ 당연히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돌아본순간 그 소리는 멈췄죠~ 그때 가만히 생각해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 같지가 않았습니다.
마치 라디오음처럼 들렸죠~ 소리가 없어지니~ 제가 잘못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등을 돌려 걸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영어대화는 다시 들렸습니다.
분명 라디오음 같은 기계음이었습니다. 놀라서 그냥 도망갈래다~ 갑자기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전 그 소리를 내고 있는 물체가 도망갈까봐 재빠르게 그 주차장으로 뛰어갔죠~
역시나 텅빈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걸 느꼈죠~
냅다 뛰었습니다. 내가 살면서 그렇게 빨리 뛰어본건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분명하지 않은 그소리~
하지만 사람의 소행이었다면~ 발뒷굼치도 안보일만큼 그렇게 내 앞에서 도망갈수는 없었죠~
별로 안무서웠나요? 그럼 그 다음날 이야기로 갑니다~
그 다음날 똑같은 시간에~ 저는 보일러 송기를 하러 갔습니다~ 그날은 안개가 안껴있어서~
잘보였죠~ 그 영화관람하는 건물을 지날때도 아무일도 없더라구요~
신체건강한 군인이었던 저는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습니다. 대학교 기숙사 이야기때도 말했지만
한번 귀신을 본터라~ 왠만한것 가지고는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다시 글로 돌아가서~ 그때 그소리는 뭐였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여군소대 앞에 다왔더군요~ 여군소대는 큰길앞에 여군소대로 들어가는 정문이 있고~
그 정문 양옆으로 나누어져~ 여군소대 생활관이 있었습니다~2층 건물이고요~
보일러실은 여군소대 뒷쪽에 있었습니다~ 10시쯤... 이미 취침시간이었죠...
전 보일러실로 향하려~ 여군소대건물로 접근했습니다. 그때 정문을 보니 여군중 누군가가
전신거울앞에서서 머리를 빗고 있더라구요~ 짧은 단발머리였지만 멀리서봐도 머릿결이
정말 좋구나하고 느꼈었습니다~ 아직군복을 벗지않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불침번인가보네~ 하고 생각하고 건물을 돌아갈려고 하던중~
그 여간부는 거울로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저를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짜피 멀어서 소리는 잘 안들릴테니 경례하는척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경례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군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2층으로 올라가더라구요~
별 생각없이~보일러실로 들어서 보일러를 틀었죠~ 보일러는 온도가 올라가는데 40분정도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출출했던 저는 컵라면 하나를 들고 물을 받으로 여군소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층을 찾아봤는데~ 냉.온수기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2층은 들어가는 입구자체가 철문으로 굳게 잠겨져 있었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그 여자간부는 2층으로 올라갔거든요~
그때까지는 몰랐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1층을 다시한번 쭉둘러보다~ 결국은 냉.온수기를 못찾고~ 다시 보일러실로 복귀하려던 찰나에
전 등골이 오싹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정문현관으로 나가던중
이상한점을 찾아낸겁니다. 1층 정문에는 전신거울이 없었습니다.
그럼 보일러실로 들어가기전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던 여군...\
그리고 거울... 모든게 다아!~~ 귀신이었던거죠~~
그렇게 두려움에 떨며 그날 보일러 송기를 마쳤습니다.~
그 다음날 아직1주일이나 남아 가기 싫다고 칭얼겨렸지만~
짬밥에 밀려 공포에 1주일을 보냈죠~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여군소대는 사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곧 철거예정에~
2충은 안쓴지 4~5년이 됐고~ 인원이 많지않아서 불침번같은 못선다고 하더군요~
이만... 재미도 감동도 없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이 반응이 좋다면 다음번에는 우리부대에서 제 후임이
겪었던 무서운 실화를 적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