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고참의 실화 하나 올립니다...

풀무원07 작성일 09.07.26 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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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짱공에서 무서운 글터에 있는 글을 읽느라 하루하루 즐겁네요..ㅎㅎ

 

전에 귀신과의 하룻밤에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이번에는 훈련 나갔을때 고참이 겪은 실화를 올려드릴께요...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겨울이였고 무슨 큰훈련이였습니다..사단 전체가 움직였었죠...너무 오래되서 훈련이름은 까먹었네요..ㅎㅎ

 

전 군에있을때 주특기가 암호병이였고 사단본부와 같이 항상 붙어있습니다.

 

암호병들은 암호차량이 따로 있으며 그안에서 생활을 합니다...인가된 사람이외에는 절대로 들어올수없는곳이구요..

 

암호병들을 지휘하는 암호관님이 있고 저 포함 고참1명과 쫄따구 2명해서 총 5명이서 훈련을 나갔죠...

 

1조 2조 놔눠서 고참=쫄따구  나= 쫄따구 ..이렇게 2조로 나눠 근무를 했구요...잠도 조로 나누어서 암호관님과 같이 잤습니다.

 

 

제 주특기는 처음과 끝마무리만 좀 빡쎄게 해주면 다른때에는 그다지 힘든일이 없는 그런거여서 편했죠...

 

훈련도 널널하고 시간도 많아 비번은 고참조도 차안에서 같이 있다 가곤 했죠..

 

같이 있을때 전에 내가 올렸던 귀신과의 하룻밤을 이야기해주니 다들 식겁하더군요.ㅎㅎㅎ

 

다들 귀신은 본적도 없다면서 담력좋다고 같지않은(?)칭찬도 듣구요..ㅎㅎ

 

 

 

 

밤이되어 훈련장에있는 벤을 정리하고 (여기서 벤이란 사단장,참모장,부사단장등 소위말하는 대가리급들이 회의하는

 

차량입니다.) 암호차량으로 와서 암호관님께 보고 한후 취침을 하러 소대 텐트로 갔죠...쫄따구랑 가는길에 쉬~를하면서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선명하게 보이는 맑은 겨울밤이였죠...초승달은 하얗다 못해 약간 푸르스름한듯 했구요...

 

속으로...이야..달 진짜 밝네...초승달이 아니고 완전 보름달 수준이네...라는 생각도했죠...

 

 

 

 

소대 텐트에 도착하고 하는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훈련이랍시고 피곤한지 침낭에 들어가자마자 곯아떨어졌죠...

 

그리고 아침이 되어 근무교대를 할려고 암호차에 들어갔는데 고참 혼자서 의자에 앉아 멍하게 있는겁니다.

 

친한 고참이라 아직 잠이 안깨십니까..??? 라며 웃으면서 어깨를 주물렀죠...

 

근데 고참표정이 영~아닙겁니다..다른때 같았으면 여기저기 주물러 달라고했을텐데 말이죠...

 

이윽고 고참이 심각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더군요...

 

 

"너 혹시 그저께 암호차에서 잘때 아무일 없었냐???"

 

"없었습니다..암호차에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잖습니까...?

 

"그치?? 문도 잠그고 자는 말이야...근데 이상하네...."

 

"무슨일 있으셨습니까..???

 

"XX야...나 아무래도 귀신본거같아..."

 

"잉??? 귀신말입니까...??? "

 

 

 

고참이 말해주길...

 

전날에 저하고 쫄따구 하고 텐트간다면서 나간뒤에 암호관님이 오늘은 이상하게 피곤하니 일찍자자면서

 

자리에 눕더랍니다... 고참과 쫄따구는 행복해하며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서 침낭에 들어갔답니다...

 

떠들지는 못하고 해서 바로 잘려고 애썼고...잠도 쉽게 들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얼굴에 뭔가 스치는 느낌이 들더랍니다...군대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침낭에 들어가서

 

자크를 다 닫으면 머리있는데만 구멍이 나잖습니까... 그 안 닫혀지는 부분이 얼굴에 닿는줄 알고 손으로 스윽~하고 밀어

 

냈답니다.. 그리고 잠들라 하는데  이번엔 정말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는 감촉이 볼쪽을 스~윽하고 쓰다듬는 느낌이

 

나더랍니다... 고참은 쫄따구가 겁대가리 없게  얼굴을 만질리는 없고...암호관님은 소파위에서 주무시고..더군다나

 

같은 남자들끼리인데 일어나루없는 일인데...누구지...라면서 생각을 했답니다..근데 이상하게도 눈을 떠서 확인해 봐야지

 

라는 생각은 안들더랍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얼굴을 쓰윽~ 쓰다듬더니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고참말로는 약간 슬프고 애처로운 목소리였고

 

 

 

" 왜 이제야 왔어..."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왜 이제 온거야...."

 

 

 

라면서 말을 하더랍니다..;; 고참은 이게 뭔 소린가 하다가 다시 잠을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쫄따구는 자고있었고.

 

암호관님은 일찍 나가셨더랍니다...쫄따구 깨워서 밥타 오라고 보냈고 그때 제가 마침 암호차에 들어갔던거구요..

 

그일이 있고난후에 뭐..아무런 탈은 없었구요. 훈련도 잘 끝나고 이 이야기는 나와 그 고참만알고있는 이야기가 되었지요.

 

 

참고로...암호차량은 2대인데 한대는 항상 대기를 했었습니다...내가 신병으로 오기전부터 그랬구요...

 

다른 한대가 항상 훈련을 나갔는데 그일이 있던 훈련에서는 항상 대기만 했던 차량으로 나갔습니다...

 

 

아..그리고 글을 쓰면서 생각났는데요...

 

항상 대기만 했던 차량....그 차량은 나도 그랬지만 내 윗고참때 부터  간간히 들어가서 낮잠을 자곤했던 차량입니다...

 

암호차량은 관계자외는 절대로 출입을 못하니까 (들어가면 사병은 영창, 간부는 징계입니다.) 좋은 아지트이죠...

 

창문도 열리지않는창이고 안고 밖에서 서로 안보이게 구멍으로 되어있습니다...살짝 밀려서 열리는 정도...

 

출입문도 이중으로 되어있구요...맨 바깥문을 열면 안쪽에 또 하나 문이 있습니다.

 

한여름에도 그 차안에 누워있으면 그렇게 시원합니다..같은 자리에 옆에 있는 박스카에 들어가보면 찜통인데...

 

이차만 유독 시원했죠...뭐...냉.온방 상태가 잘되서 그렇다느니 그런말이 있었지만. 고 일어나면 추위를 느낄정도로

 

추웠던 차입니다...

 

 

뭐...좀 오래되고 해서 잊고있었던 이야기인데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봤습니다.

 

믿던지 안믿던지는 상관안합니다...한가지 확실한건 거짓말은 절대로 아니라는 거죠...^^

 

요즘 처럼 시원한 밤에 한두개씩 올라오는 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이야기 갖고 계신거 있으면 많이 올려주세요..재밌던 재미없던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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