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솜씨를 아량껏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인제에서 포병으로 근무했었습니다.
민통선내에 있는 부대라 민간인은 전혀 볼수 없었죠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고.. 뭐.. 군대가 다 그렇죠ㅋㅋ
저희부대는 4군데 주경계초소가 있는데
정문, 후문, 탄약고, 작전실에 초소가 배치되어 있었죠
이 이야기는 탄약고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탄약고는 1중대가 책임지고 있었고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야투경(야간투시경)을 쓰면 귀신이 보인다느니
귀신보던놈이 근무 처음 투입되서는
"야.. 여기 귀신이 많네"
라고 하는 등 제법 상황은 갖추어진 곳이었습니다.
새벽에 모든 불빛은 다 소등하고 상병하나 일병하나가
잠과 추위를 이겨내며 근무를 서는데
교대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위에서 교대근무자와 교대인솔자가
발소리를 내며 내려오고 있었답니다.
일병:"XXX상병님... 교대가 쫌 이른데요..ㅋㅋ"
상병:"그러네 ㅋㅋ 일찍 바꿔주네..ㅋㅋ 언능가서 자자"
다음 근무는 같은 분대의 병장과 이등병이었고
일병이 암구어를 하려하니
영내인데 뭔 암구어를 하냐는 분위기로 스리슬쩍 교대가 되어버렸답니다.
분위기가 얼렁뚱땅 넘어가다보니
교대를 하기위한 라이트도 안켜고 인솔자를 따라 냉큼 올라갔습니다.
공포탄이 들어있는 탄창을 제거하고
행정실문을 열어 눈앞이 환해지고 한발 내밀어 들어가려는 순간
두 근무자는 얼굴이 노래졌습니다.
당직하사에게 근무투입을 신고하는 자기 분대의 병장과 일병... 인솔자가 보인겁니다.
같이 올라왔던 인솔자는 온데간데 없구요
병장:"야.. 너희 뭔데 올라오냐... 아직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상병:"저.. 방금 교대해주셔서..."
인솔자를 행정반에 대기시키고 근무자4명과 당직하사가 뛰어내려가니
어떤 인기척도 흔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작전통제실에서는 주경계초소의 CCTV가 있는데
그날 녹화된것은 교대자 없이 올라가는 두명의 초병 뿐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