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이라 글씨체가 반말체네요
그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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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3년전 무더운 한여름의 평일 오전이었어...
아침부터 엄니께서 심부름을 시키셔서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졸린눈을 비비며 동네에 위치한 홈플러스에 가게 되었어~
우리동네 홈플러스는 매장입구에 프리머스시네마가 자리잡고있어.
들어가자마자 링2(미국판) 포스터가 눈에 화악~~ 들어오더라...
미국판 사다코가 '오빠 날 보고가아~~ ' 하면서 손짓을 하더라구...
그래서 에이 모르겠다 이왕 온김에 이거나 보고가자 하고 일단 표부터 끈으러갔더랬지...
예쁘게 생긴 매표소직원이 환하게 날 반겨주더라
"어서오세요~ 어떤 영화 보실려구요?"
"링2 11시꺼 성인1장요~ "
"아........"
갑자기 그 이쁜이 표정이 좀 굳어지는게 보이더라...
잠시침묵....
"지금 11시꺼 아무도 예매하신분이 없으신데 괜찮으시겠어요?? 혼자 보셔야될수도 있는데....."
순간 급당황... 아니 아무리 사람없는 동네 영화관이고 평일 오전이라지만 관람객이 아무도 없는게 말이돼....ㅅㅂ...
그래도 11시까지 한시간 정도 남았으니 그동안 몇명은 오겠지....
하는맘과 이쁜여직원 앞에서 겁먹은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당당히 말했어~
"괜찮아요^^ 한장주세요~"
대충 엄니가 사오라는 물품사며 시간때우고 한 10여분 남겨놓구 극장앞으로 향했지...
'ㅅㅂ 제발 한명이라도 있어라......'
극장입장하는곳에 사람이 제법 있더라구...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했지...
그리고 표체크하는 직원에게 표를 내밀었어~
"어서오십시요~ 11시 시작 링2 5관 젤 안쪽에 있습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요"
속으로 '오냐~ 잘보고가마ㅎㅎ' 하고 들어서는데 뒤에서 자기들끼리 뭔가 속닥속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난 또 자뻑에 빠져서 또 날보고 잘생겼니 어쩌니 자기들끼리 속닥이는구나 하며 5관을 향해 들어갔어...
영화관배치가 긴통를 두고 양쪽에 영화관들이 마주보며 위치한 형태였는데.
5관은 통로 젤안쪽에 위치한 관이었어...
ㅣ 1관 ㅣ 2관 ㅣ 3관 ㅣ 4관 ㅣ 5관 ㅣ화장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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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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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6관 ㅣ 7관 ㅣ 8관 ㅣ 9관 ㅣ 10관 ㅣ
대충의 배치도를 그려보자면 저래... 내기억상....
아무튼 5관앞에서 자리위치를 확인하고 극장안을 들어섰지....
고요........
스크린에는 광고가 막 방영되고있었구....
관객석에는 적막이 흐르고 있었어...
'조때따.... ㅅㅂ 아무도 없구나.... ㅅㅂ ㅅㅂ....나갈까....'
일단 사람이 없는관계로 지정좌석은 걍 무시하고 아래석과 위석을 가르는 통로에 있는 넓은 좌석에 발을쭉뻗고 앉았어...
설마 시작하기 전에 한커플이라도 오겠지...
맞어.......................... 설마가 사람을 잡았어.....
단한명의 추가입장객이 없이 어느새 광고는 끝나고 영화관을 그나마 밝혀주던 불이 꺼지더라구......
나???? 나 새벽에 심심할때마나 공포영화 하나식 다운받아서 보는 사람이야....
링 일본판 보면서 '아...사다코 이쁘다 이뻐~' 하면서 말이지.....
그런데 ㅅㅂ 이게 웬걸..... 영화시작도 하기전에 불꺼진것만으로 느껴지는 공포가 상상을 초월하더라구...
나홀로 불꺼진 컴컴한 넓은 극장안.... 이건 코미디영화를 상영해도 왠만한 사람은 무서워서 나갈꺼야 아마...
'난 할수있어~ 언제 이런 경험해보겠어.... 자칭 공포영화 광으로써'
어느덧 영화는 시작되고 난 맘을 다부지게 먹고 영화 관람을 시작했지....
ㅅㅂ 그런데 요즘 극장은 돈이 많은가봐.... 아무리 한여름이라도 그렇지 단한명의 관객을 위해서 무슨 에어컨을 그리 씨게 틀어대는지...
안그래도 무서운데 추위까지 덥치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 추위를 잊기위해 팝콘을 *듯이 먹어댔어...
그런데 영화관들어오는 입구에 뭔가 계속 인기척 같은게 느껴지는거야.... 왜 입구통로가 입구쪽좌석때문에 벽으로 가려져있자너 보통...
거기서 누가 계속 날보는 느낌이 나.... 힐끔힐끔 머리같은 검은형체가 불쑥불쑥 올라오는게 시야끝으로 보였어...
아.... 이건또 뭐야 이젠 또 뒤에서도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ㅅㅂ...ㅜㅠ 이건 뭐 장난이 아니야... 한번 그런 느낌에 휩쌓이니 계속 신경이 쓰여서 링2영화 자체의 공포보다는
극장안의 분위기때문에 더 무서웠지기 시작했지...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뒤통수가 너무 가려워...맨뒤로 가서 볼까 생각해 봤지만 나자신과의 싸움이란 생각에
꾹 참고 봤지....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기나긴 영화가 끝이났어...
곧 극장안에 불이 들어오고 출구쪽에 직원이 들어오는게 보였지...
2시간내내 내몸을 둘러쌓던 긴장이 순간 확풀렸어... 직원이 너무너무 반가웠어...
"즐겁게 관람하셨나요? 안녕히 가십시요"
인사하는 여직원의 표정에서 뭔가 알수없는 당황함 같은게 보였어...
난 2시간을 추위와 공포에 떨어서인지 소변이 무척마려워 화장실을가서 볼일을 봤지...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직원들이 뒤에서 하는 대화소리가 살포시 들렸어...
"쟤야 쟤~ 설마했는데 끝까지 봤더라..."
"헐.... 대단하다.... 멀쩡하네~ 나같으면 죽었다 죽었어"
난 순간 으쓱했지... 하하 난 이정도다. 난 겁없는 놈이야....
참 그땐 왜 그런생각을 했는지...ㅋㅋ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거였을수도...
암튼 뿌듯함으로 가득차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왜이렇게 늦었나며 엄니한테 무쟈게 욕먹었지...
엄마가 더 무서웠어...
그런데 내가 느낀 공포가 여기서 끝난게 아니야.... 극장에서 왠지 모르게 느껴졌던 그시선.... 뭘까... 뭐였을까...
어느덫 그때의 일이 한잔의 술의 안주감이 되어갈때... 내친구넘이 새로운 여친을 소개시켜준다고 나오라고 연락이왔어.
오랫만에 술이나 한잔하자하고 나갔지....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의 여친...
"야~ 이번에는 진짜 이쁘네~ 부러운놈~ 어떻게 꼬셨냐 ㅋㅋ"
"ㅋㅋ 이게 다 형님 능력아니냐~ 잘모셔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첨에 어색한 분위기는 한잔의 술애 언제그랬냐는듯 화기애애해졌지...
"아 맞다...xx씨 무슨일하세요??"
난 걍 할말도 없구해서 걍 직업이 뭔지 물어봤어.
"아~ 얘 xx동 프리머스에서 일해~ 아 그러고 보니 너 xx동 살자너~ 너희동네네. 가서 팝콘공짜루 달라고하면 되겠네"
"아 그래?ㅋㅋ 나 거기 자주가는데 ㅋㅋ"
살다가 가끔식 이런일이 생기면 왠지 모르게 더 친밀감같은게 생기자너...
급친해 진다고 해야할까... 어느덧 서로 말도까고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지... 그런데 걔가 막 자기극장얘기를 하더라고....
일힘들다~ 팝콘팔기 힘들다~ 친구들이 너무 자주와서 팝콘퍼주기도 눈치보인다등등 막수다를 떨고있는데
친구녀석이 한마디했어...
"자기야~ 이새끼 완전 *넘이야 ㅋㅋ 몇달전에 자기극장에서 아침에 공포영화 혼자봤대 ㅋㅋㅋ 아무도없는영화관에서. 또라이야 또라이"
완전 날 또라이 취급하던 친구녀석... 그런데 갑자기 날 바라보던 그녀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뭐??????!!!!!!! 그게 너였어???? 링맞지?? 링???"
"어... 맞는데 ㅎㅎ;"
"헐.......... 너 한때 유명했었어~ 우리 극장직원들 사이에서"
'후훗~ 역시 소문이 퍼졌나 보군 난 역시 대단해 ㅋㅋㅋ 잘해서 이 기회에 직원친구한명 소개시켜달랬야지....'
그러나 으쓱함도 잠깐...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난 잠시동안 멍해짐을 느낀후 온몸에 끼치는 소름을 느껴야했다...
"야~ 너 그때 아무일도 없었어?? 거기 우리극장에서 유명한대야... 5관 맞지?? 공포영화상영하면 거의 5관에서 하거든.
그런데 거기서 귀신이 나와.... 직원중에 본애가 한둘이 아냐.... 귀신보고 일그만둔애도 있어...
엄마귀신이랑 아기귀신.... 업고다닐때도 있구... 손잡고 다닐때도있데...
우리 직원들도 거기는 진짜 가기 꺼려해~ 청소도 혼자하러 안가~ 둘이서 하지...
대단하다 너... 아무것도 못느꼈어?? 안무서웠어??"
뭐야.... ㅅㅂ... 날쳐다보는 시선은 엄마귀신과 아기귀신이었나..........
dc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