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터널-- 원작 ,디킨스

다크필 작성일 09.08.12 19: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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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찰스 디킨스  1812~1870

 

원제목은 신호수.

 

 

영국 소설가. 구두쇠하면 떠오르는 에비니저 스크루지 창조주,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도 이런 호러 단편들도 썼군요.

 

배경은 19세기 중반 영국인지라 요즘같은 휴대폰같은 건 일절 없던,모스 신호기가
그나마 유일한 통신수단(봉화나 전서구같은 건 빼고)이던 시절입니다



"이봐요! 거기 밑에 있는 사람!"


내 말에 그는 당황해하며 멈춰섰다..아니 굳어진 것 같았다.

 

그러더니 서둘러 달려가기 시작했다..마치 나를 피하듯이

 

"왜 그럽니까!?밑에 있는 사람..거기 신호수인가요?"

 

다시 내가 크게 말하자
그는 비로소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뒤돌아보더니 고개를 들어 내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비로소 마음을 놓는 얼굴이 되었다.

 

내가 이 곳을 지나가게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이전에 퇴근하고 가던 길이 아닌 전혀 처음 와 본 길.

그러나 인적이 너무 없는 길이었다..


저녁노을도 지고 어둠이 찾아올 무렵, 갑자기 내가 멈춘건
내가 가던 길 밑에 있는 철도선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꽤 거리가 있는  밑을 뚫어서 철도를 깐 모양같았다

문득 밑을 보니 ..철로선  한 곳 구석에 작은 집이 보였다.

신호수가 대기하며 머무는 곳같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건

 


그 부근...신호수 차림 한 중년 사내가 불안하듯이 등불을 들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거였다.

 

철도선이나 아니면 모스 신호기로 오는 전파 신호를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뭐 철도선 바깥 다른 걸 점검하나 했는데
그는 한동안 계속 그러고 있었다.


그래서 문득 나는 호기심이 들어 그렇게 외쳐본 거였다

거기 밑에 있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그가 나를 바라보며 내려올 수 있냐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목소리는 어딘가 힘이 없는 느낌이었다.

 


밑에 보니 내려갈 길이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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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습니다..아까 그 목소리.....아 죄송합니다..
선생을 놀라게 할 뜻은 아니었는데."

그가 따뜻하게 데운 차를 한잔 따라주며 말했다.


여긴 그 신호수가 있는 대기실. 숙직도 하기에 작은 방도 있고
생활용품은 웬만한 것은 다 보였다

 

"아니 저야말로 죄송합니다..되려 내가 갑자기 말을 해서 놀라신 모양이군요."

"아닙니다...실은 선생이 말하신 그 말때문에 그것이 왔나 해서 놀란 겁니다."

"?"

 

그것이라니?

하지만 그는 그것에 이어 말하지않고 말없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이 주변은 인적이 없는데

가까이 철도 터널이  있는 이 곳은 더더욱 사람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홀로 있자니 정말이지 외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일까?


아까 멀리서 보았을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신호수 얼굴을 보니 더더욱 나이가 들고 주름과 여러 모로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주변을 보니 너무 ..쓸쓸하군요..여기서 종일 일하실려니 힘드시겠습니다."


"예..예전에는 다른 꿈도 있었는데....어찌 여러 실패를 겪으며 이 일을
맡으며 수십여년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말투에 뭔가 과거에 안 좋은 일들이 있던 걸까..웬지 서글픈 느낌이 드는 말투였다.


이런 곳 일하는 신호수라고 해도 예전에 뭔가 다른 일을 하며 지식도 많았을까.

문득 책상과 서재에 있는 한가득한 책을 보니 꽤 어려운 책도 보였다

더더욱 호기심이 들었는데...그도 내 눈이 본 서재를 봐서인지
과거에 보던 책들과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 사람은 꽤 학식도 있어보이는 사람같았다.


그는 정말 외로운 모양이었다

나란 오늘 처음 본 사람을 거리낌없이 들여보내고 이야기를 마구 하는 걸 보니


그런데 나도 그와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 싫지 않았기에 이야기를 한참동안
듣어주고 나도 질문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나는 문득 아까 말한 게 생각났다

 

"아까.........내가 한 말때문에 뭔가가 나타난지 알고
피하려고 했다 이러셨죠? 그런데 그 뭔가가 무엇이길래 그리
겁을 먹으신건가요....?"

 

"어...그건..."

 

그가 멈칫거렸다..아무래도 물어보질 말걸 그랬나?


"아..좋습니다. 너무나 이상한 이야기같으나 내가 하는 이야긴
모두 사실이랍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야기를 길게 시작했다


그러니까  두달 전 쯤 일입니다.

 

그날은 바깥에서 철도선을 등불가지고 가서 점검하고 있었지요.회중시계를
보면서 아직  열차가 오지 않은 시간을 확인하면서  점검하는데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겠습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보니까 어느 사내였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그는 다짜고짜 마구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봐요! 밑에 있는 사람! 비켜! 비키란 말야!"

"뭐요!"


나는 그 때 화가 났습니다


이런 시간에 갑자기 와서 방해하는 것도 기막힌데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는 등불에 비쳐진 채로 계속 그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로 마구 팔을 휘젓으며
다급하게 외칠뿐. 내가 하는 말에 일절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기가 막혀서 내가 다가가려고 했죠

 

그런데.사라졌습니다


내 눈 앞에서 없어진 겁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없었어요


저는 내 눈을 믿지 못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생생하게 외치던 목소리가
기억나는데 사라지다니?

너무 놀랐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그는 없었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기소로 돌아왔습니다


뭐가 뭔지..대기소에서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며 내가 뭘 잘 못 본 건가


이랬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서 신호가 왔습니다


신호기에 전해진 모스 신호를 보니

그만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열차에서 어느 남자가 투신해 죽었다는 겁니다.


그 열차가 시체를 수습하여 잠깐 멈춰선다는 거였죠

 

다른 곳에도 연락해서 곧 의료반과 경찰이 온다는 말과 같이. 열차는 일단 멈춰섰습니다

 

열차 안에서 열차장과 여러 사람이
천으로 둘러싼 시체를 가져와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문득 이상한 걸 느꼈습니다

시체가 놓여진 곳이 바로 아까,,그 괴상한 남자가 소리치던 그 자리였습니다.

 

!?!?

 

--...................난 깜짝 놀랐다--

 

어떻게 그 자리를 아신다는 겁니까?하시겠지만 저는 여기서 30년 넘게 일했습니다
그래서 대충 봐도 어느 자리인지 기억할 정도입니다

 

분명히 그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땐 그런 걸 우연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또 벌어졌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이 넘게 지나서 나는 그 일을 잊었습니다.


다시 밤에 철도선을 점검하고 있을때 또 나타난 겁니다.

이번에도 갑자기

등불을 비쳐지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로 휘젓더군요,

"거기 밑에 있는 사람 비켜! 비키란 말야!"


너무나도 놀랐죠. 이번에는 뭔지모를 화가 나서 점검용 쇠막대기를 쥐고
덤비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이 대기소로 들어왔습니다..가쁜 숨을 몰아쉬며..차를 우선 마시며
진정하자고 진정하자고 생각했지요. 두번째라니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당황해서 숙직실로 들어가 일단 침대에 누워 내가 뭘 본건가? 잠깐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오래가지 않아서 또 모스 신호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열차에서 사고가 벌어져 사람이 죽었다는 겁니다.

곧 도착한 열차 피가 낭자한 천으로 대충 치운 여자 시체가
놓여진 곳은 바로 그 알 수 없던 사내가 서있던 그 자리였습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뭔가 모를 소름끼침이 온 몸에서 나는 듯 싶었다.

"대체................우연치곤 괴상하군요?"

 

 

 

"그렇죠? 그래서 선생께서 날 불렀을때 또 그 사람인가 했습니다. 아니,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데 나타났다니 이상하게 여기긴 했지만요."

 

 

"예?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또 나타났습니까?"

 

 

내 말에 그는 고갤 끄덕였다.


"바로 이틀전에 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한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한 손을 휘저으며 외치더군요. 밑에 있는 사람! 비켜! 비키란 말야!"

 

 

그는 잠깐 일어서서 그 자세를 취해주었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로 마구 휘저으며 다급하고 안타깝게 외치는 듯한 말투.


"이번에는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 지나도록 별 일이 없다는 거군요?"

"예..그렇지만 그래서 더 불안합니다..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확실히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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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 사내,,...누군지 아십니까?"

"모릅니다..얼굴을 가리고 워낙 잠깐 나타나서 사라졌거든요."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신 적 있으십니까?"

 

 

 

"아뇨..선생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솔직히
정신적 문제라고 할테고요.저도 나이가 있어서 이제 다른 직업 구하기도
어려운데 이 일을 못하게 되면 안되니까요."

 

 

나는 그렇습니까.... 대충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와 이야기를 좀 나누긴 했으나 그 이후에는 그다지 생각날 이야긴 아니었다.

 


그리고 나와 헤어질때 그는 처음 보는 나에게 이런 말 해서 괜히 기분나쁜 거 아닌지
하길래 전혀 아니라고 했다..아니 솔직히 나도 뭔가 신경이 쓰였다

혹시 저 사람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본 허상 아닐까?


내 주변에 정신과 의사도 있는데 아무래도 좀 상담을 몰래 받게 하는 게 어떨까?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나는 꿈에서 그 남잘 보았다... 그래서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꿈에서도 얼굴을 가려서 누군지 몰랐으나 정말이지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아무래도 그 말에 너무 신경쓴 모양이다

그 신호수를 놔두면 뭔가 크게 다치는 거 아닐까?

그래서 아침에 일을 하러 가는 길에 잠깐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어제 왔던 그 길로 가서 신호수를 찾아보니 아니?


사람들이 여럿 있지 않은가?


내려가보니 신호수는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면서 그 신호수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거 아닌가

그러더니 한 사내가 나에게 걸어왔다.

 

 

"그 신호수와 아는 사이입니까?"

 

 

"뭐,특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가볍게 인사하고 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어딜 가셨는지 안 보이는군요."

그 사내는 한숨을 작게 쉬더니 손가락으로 뭔가 가리켰다


그것은

붉게 물든 천에 덮여진 무엇. 아니 사람?

그럼!?


깜짝 놀라 눈에 휘둥그레진 나에게 그는 말했다

"즉사입니다..새벽에 그만 열차에 치었다는군요."

"어째서요!?"


"글쎄...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그 사내는 형사였다.

 

 

그리고 기관사 차림 어느 사내가 나와 이야길 했다


바로 새벽에 이 철길을 가는데 그 신호수가 서있었다.

기적을 울려도 그는 가만히 서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기적을 울려도!?

당황한 기관사는 열차를 급히 멈추었으나  결국 ..


"모르겠어요..30년 넘게 일한 착실한 사람인데 어째서?

 

 

정말이지 잊혀지지 않아요,멍하게 서 있던 그 모습..아 저는 ...저는
그 걸 차마 볼 수 없었죠. 제발 비키라고 비키라고 외쳤는데 결국
얼굴을 가리고 외쳤답니다.


"밑에 있는 사람 비켜! 제발 비키란 말야!"


나는 하마터면 큰 소리를 지르며 쓰러질 뻔했다


기관사가 보인 행동은 .........

 

 

어젯밤 신호수가 나에게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준 그 정체모를
사내가 하던 그 자세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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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사내는 ?

 

삽화---? 일본인 추정.

 

20,아니 이젠 30년전에 무단으로 일본 책을 도용해 낸 세계 문학 전집 시리즈에서

퍼온 글입니다

 

아직도 이 책을 가진 분도 계시더군요

 

이제 엄청나게 희귀한 책이죠

 

 

--이 시리즈에선 은하철도 999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같은 이들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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