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메리메(1803~1870)가 겪은 일이다
메리메는 일 때문에 멀리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다
당시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
산길을 거슬러 걸어오던 메리메
깊은 숲길이 아니라 곧 마을이 보일터라 . 마음놓고 가는데 뭔가가 멀리서 다가왔다
얼핏 보니 손수레였다
누군가 수레를 끌고 오는가?
어둠 속에서 수레라니? 이 시간에 ,
좀 이상하긴 했지만 늦게 장사니 운반했다가 이제서 오는 것도 많으니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런데?점차 다가오는 수레가 보이면서 메리메는 깜짝 놀랐다
밤길이지만 달도 떠 있고 밤길에 눈이 익어서 보여야 할,
사람이 없는 거 아닌가?
즉 수레가 홀로 오고 있는 거였다!
겁에 질린 메리메는 옆으로 비켜서 풀숲으로 들어가 멈춰섰다
아니 내가 잘못본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기면서
눈 크게뜨고 쳐다보았다
그리고 수레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그냥 저절로 곁을 지나갔다
비명을 지르며 메리메는 기절해버렸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누가 얼굴을 툭툭 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어느 꼬마아이가 서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몇몇 주변에 서 있었다
메리메는 정신을 차리며 왜 기절했는지 이야기하려다가
주변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수레가 보였기에!
사람들에게 저 수레가 홀로 움직여서 기절했다고 말했던 건 물론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피식 웃는 거 아닌가?
바로 수레는 처음에 본 그 꼬마아이가 몰고 집으로 오던 길이었다고 한다.
키가 작아서 당신이 못 봤던 거라고
메리메는 허무해서 피식 웃었고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나왔다
그런데?
메리메는 뭔가 이상했다
'아니 이 시각에 저런 꼬마아이를 저런 밤에 산길을 가게 하다니?
게다가 이상해!?? 그 수레 어른이 끌기에도 벅차보였는데 저걸 꼬마
홀로 끌고 왔다고? 그리고 그 왔던 산길이 험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로처럼 길이 정돈된 것도 아니였어? 도저히 보통 아이가 홀로 끌고
왔다는 건 말이 안돼!?'
메리메는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봤다
그리고 그는 비명지르며 달아났다고 한다
자기가 있던 그 집은 온데간데 없고 그 수레 홀로 있었기에
메리메는 정신없이 달아나며
뭔가 갑자기 눈을 떠 봤더니
그 곳은 마을이 아니라 산길에 자기가 기절해 있었다고 한다
메리메는 회고록에서 그건 내가 꾼 꿈이었을까? 하지만 너무나도 생생했다
그리고 내가 그 정도로 피곤했던 것도 아닌데 왜 난 산 아무데나 누워있었을까?
뭔가 홀렸을까?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출처-모파상(공포에 대한 존재에서 메리메가 겪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