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안에 있던것 (진짜)

아이끼 작성일 09.08.24 01:28:34
댓글 6조회 2,621추천 9

어느날 아침 눈을떠봤는데 웬일인지 집안이 조용했다.

 

원래 조용하지만 오늘은 웬지 집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서 내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역시나 집에 아무도 없었다.

 

매일아침 나를 한번씩 발로차서 깨우고 출근하던 엄마와 아빠도 없었고, 늦잠잘때마다 내옆에 와서 계속말을 걸어 괴롭히던 형도없었다.

 

거실에 나와서 거실벽 에 걸려있는 시계를 바라보니 오후 2:00 정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나참.. 이렇게 까지 잤는데 아무도 안깨우고 다 나가버렸네.."

 

요즘 내가 대학교 방학이라서 완전 잉여인간 생활을 하고있는데 드디어 부모님조차 아침에 날 깨우기를 포기한거 같다.

 

부모님은 그렇다 치고, 나와 같이 잉여생활을 누비던 형조차 나를 깨우지 않고 나갔다고 생각하니, 조금 이상하긴 했다.

 

거실 중간에서 멍하게 서있다가,일단 뭐라도 먹어야 된다고 판단한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는 꽤 큰편이였는데, 안에 먹을건 별로없었다.

 

대충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문득 어제먹다 남은 카레를 생각해내고, 냉장고 맞은편 식탁위에 올려진 냄비뚜껑을 열었다.

 

카레가 있긴있었다. 끈적끈적하고 오래된 카레...

 

똥같은 카레를 대충 젓가락으로 휘저어 보며, (아..먹어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문득 카레가 내게 말을하는거 같았다.

 

'어이 어이 한입만 먹어보라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피똥을 싸게 만들어줄테니'

 

나는 안먹기로 '다짐'하고 냄비 뚜껑을 다시 내렸다.

 

눅눅한 똥같은 카레를 본뒤로 식욕이 달아나버렸다.

 

'하아~' 한숨을 쉬며 손에 리모컨을 들고 쇼파에 털퍼덕 넘어지듯 않아서 TV를 켰다.

 

때마침 '스폰지밥'이 하고있었다. 이 '스폰지밥'이 보통재밌는게 아니라서 한번 보기시작하면 다른채널로 봐꿀수가 없었다.

 

결국 오늘도 '스폰지밥'을 모두보고 말았다....

 

그리고 세수를 하기위해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실에 하나, 안방에 하나 이렇게 화장실이 2개있는데 난 주로 안방화장실을 쓴다.

 

거실에 있는 화장실은 조금 넓어서 웬지 썰렁하고 추운 느낌이라서 별로 가고싶지 않은곳이다.

 

부모님도 없는터라 당당하게 안방화장실로 들어가서 세수를 했다.

 

그런데 이 안방화장실 한쪽에 걸려있는 큰 거울이 있는데,

 

이거울을 통해서 안방 한쪽벽을 볼수있다.

 

그 한쪽벽에는 옷장이 크게 있는데, 그날도 별생각없이 얼굴에 물을 묻히고, 손으로 비누거품을 내면서 스윽 거울을 처다보았다.

 

잘생긴 내얼굴 을 잠깐 바라보며 행복해 하다가, 내얼굴 너머로 안방에 있는 옷장을 보게되었다.

 

근데 시1발 옷장문이 열려있었다. 아니 시1발 그것뿐이면 왜 썅욕을 했겠나, 그 옷장문 사이로 눈깔이가 보였다.

 

그 눈깔이하고 눈이 마주친건 아니고, 그 눈깔이가 지금 화장실안에서 거울을 보는 내모습을 보고있는거 같았다 시1발

 

그순간 온몸에 소름이 쫘악 끼치면서 아놔 개1시1발! 아아!!! 하면서 화장실을 뛰쳐나와 안방밖으로 미끄러지듯 튀어나왔다.

 

그덕분에 손에뭍은 비누가 사방에 다 튀었다.

 

일단 거실에 나와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안방에 뭐가있다. 설마 형? 날 놀래킬라고? 시밤바 그 형이란놈도 어지간이 할일없나보네 잉여인간새퀴 우리나라 인구수만 늘려주는 효과밖에 없는 기생충섹히

 

라고 생각하면서 슬그머니 안방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뛰쳐나오면서 닫은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안방 구조가, 조금 열면 한쪽벽이 보인다. 그한쪽벽 마주보는편이 옷장잇는곳. 그러니깐 이렇게 살짝열면 옷장을 볼수가 없다.

 

그리고 옷장반대편 아무것도 없는 벽 왼쪽편에 화장실이 붙어있엇다.

 

그러니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게되면 옷장을 볼수가 있다.

 

그런건 읽는사람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생각하고, 아무튼 중요한건 옷장에 누가 있었다.

 

아니 있다 지금도 있다잉(ing) 현재진행형이다

 

누가 현재도 있다잉~ 아 아무튼 누가 있다.

 

문을 살짝 열고 생각해본게.... 그 눈깔이가 있던 높이가... 딱 사람이 쭈그리고 바라볼때 그정도 높이였다.

 

당연히 옷장에 드러가면 숨을라면 쪼그려서 숨어야 되지만... 아무튼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옷장을 보는데, 역시 꿈이 아니였다 옷장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하지만 눈깔이를 관측할수 있는 위치가 아니였다.

 

그 눈깔이가 있는 위치를 보려면 안방에 아무것도 없는벽쪽으로 가야 옷장을 정면으로 볼수있었다.

 

내가 이렇게 우스광스럽게 글을쓴다고 상황이 우스광스러운게 아니다 심각하다 심각하다잉(ing)

 

나는 조용히 그리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안방으로 들어가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옷장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긴장을 하면서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옷장문만 열려있을 뿐이엿다.

 

나는 옷장문 손잡으를 조심스래 잡고 열오보니,

 

아빠의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만 주렁주렁 메달려있었고, 눈깔이 같은건 없었다.

 

아니, 사람머리가 들어갈 틈도없었다.

 

사람이 들어가서 쭈그리고 있으면 양복이 다 꾸게져 있어야 될텐데 양복은 마치 방금 다리미로 쫙 다려서 반짝반짝 눈이부실정도로 가지런했다.

 

그렇다고 내가 '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고 할정도로 공포불감증인 사람도 아니고 난 바로 옷을 챙겨입고, 머리를 감을 용기도 없이 지갑,폰 을챙겨 집밖에 나왔다.

 

한 4시쯤 집밖에 나왔는데, 갈곳은 정해져있었다. pc방.. 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할거없으면 pc방 으로 오라고 했다.

 

내친구도 물론 잉여생활 집에서 매일 스폰지밥을 보는 친구다.

 

그렇게 pc방에서 8시까지 시간을 때우다가 내친구가 배가 고프다며 집으로 가려했다.

 

나는 '아..나도 가야되는데..' 라고 생각하며 친구를 배웅한후, 집으로 돌아가면서 엄마한테 전화했다.

 

"아 엄마 어디갔었어? 지금 집이야?"

 

"어? 아침에 엄마 외할머니 한테 간다고 해짜나"

 

"언제 그런말했노 ㅠㅠ"

 

"니가 자면서 대답하길래 알아들은줄 알았지;"

 

"혹시 아빠랑 같이있어?"

 

"응 같이 왔찌"

 

난 힘없이 전화를 끊었다.

 

외할머니 한테 갔다는 말은... 외할머니가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신데, 우리가족이 사는곳이랑 쫌 많이 먼곳에 계신다.

.

지금 8시에 거기있다는말은, 적어도 오늘은 엄마얼굴 못보고 자야된다는 말인데..게다가 아빠도 거기있으니 부모와의 만남은 불가능했다.

 

난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손을 덜덜떨면서 휴대폰 번호판에 3번을 꾸욱~ 눌렀다.

 

'띠리리링~'

 

"형" 이라는 글자가 뜨면서 휴대폰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솔직히 형 한테 전화하는건 희망이 없다. 우리형과 통화가능할때는 무조건 형쪽에서 걸려온 전화만 가능하다..

 

'연결을 할수없어 뭐시기 하니깐 삐소리가 나면 거시기 하세요' 라는 말을 듣고 난 전화를 껏다.

 

이대로 사우나로 갔다가는 술취한 아저씨가 내 다리 사이 귀여운 쥬니어를 오뎅으로 착각하고 깨물수도 있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집앞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슬쩍 열었다. 그리고 어두운 집을 환하게 밝혔다. (안방만 빼고)

 

그리고 배가 고파서 일단 내가 젤 좋아하는 치킨을 시켰다. 정말 치킨을 시키기를 잘한게 배달하러 온 사람을 보면 웬지 안정될거 같았다.

 

이 치킨을 하루종일 굶고 저녁에 나혼자 처묵하니깐 조낸 맛있는게 진짜 이건 완전 뭐시기 아무튼 혀에서 뇌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튀김맛.

 

그속에 들어있는 닭고기 맛

 

그 두가지 맛을 이빨로 고르게 섞은후 혀로 유린한다음에 목구멍으로 넘기니깐 완전 환상적이였다.

 

거기다가 주위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콜라 뚜껑을 따서 바로 마시니깐, 그 치지지직 한 짜릿함이 내 목구멍을 타고 위속으로 들어간다음

 

위 속에 있던 닭고기를 만나 한 여름밤의 썸씽을 이루어 냈다.

 

아무튼 치킨을 배부르게 먹고난뒤 남은걸 랩으로 이쁘게 밀봉한다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아직도 식탁위에 있는 똥덩어리 같은 카레를 싱크대에 넣고 씻었다.

 

배부르고 등따뜻하면 당연히 잠이온다. 10시 정도 되니 벌써 잠이왔다.

 

TV 를 보다가 대충 잠이와서 내방으로 들어왔다. 그때쯤 되니깐 공포감도 많이 사라져서 거실에 불을끄고 내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 더운여름 누가 방문을 닫고 자겠는가...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불을끄고 잠을잤다.

 

역시 배부르면 뇌가 잘 안돌아가는거 같다. 내 올해의 최대의 실수는 방문을 열어둔거와 내방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것이다..

 

첨에는 잘잤지.. 스펙타클한 꿈을 꾸는게 대세인거 같아서 스펙타클한 꿈을 꾸면서 잠을자는데..

 

아뿔사 잠에서 깨버렸다. 휴대폰을 보니 2:00였다.

 

당연히 새벽이겠지. 난 다시 눈을 감고 자려는데, 그때마침 왜그렇게 안방 옷장의 눈깔이가 생각나는지...

 

아 충고하는데 잠자다 깬 상태로 무서운 생각 하지마시길.. 그럼 가위 눌린다.

 

난 급 무서워 져서 방문을 닫으려고 벌떡 일어나려고 했는데...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 짜릿짜릿하면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평소대로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난 다시 잠드는데... 오늘은 특별히.. 눈깔이를 보았기에.. 쩝..

 

눈깔이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몸이 말을듣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가위눌림은 원래 사람이 잠을자는동안 몸이 움직이지 않게 온몸의 근육을 풀어버린 상태에서 정신만 번쩍 들어버리는거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주워들은 이야기이다.

 

아무튼 정신이 번쩍 몸은 추욱 이다.

 

그때 십알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끼이이익...'

 

왜 하필 난 그때 그소리가 안방옷장 문열리는 소리로 들렸을까.. ㅠㅠ!!

 

그리고 이어져 들려오는 소리

 

'터벅.. '터벅...'

 

발소리가 들리는걸로봐서는 역시 뭔가가 옷장안에서 쭈그리고 있었던게 틀림없다.

 

'아!!! 십1알 왜 내방문을 닫아놓지 않았지! 왜 불을 끄고 잠을잔거지!!"

 

난 완전 정신을 가출해버려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가지 더 무서운건 안방은 내방 옆이다. 그러니 안방에서 나와서 3발짝만 걸으면 내방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

 

'끼이이이이익~~~'

 

분명 문열리는소리다. 안방문열리는 소리겠지.

 

난 내 방문쪽을 보지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디 그게 되는가...

 

안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사이에 한방에 훅~ 하고 가버릴수도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볼수밖에..

 

내방 침대는 문이 있는 벽쪽에 붙어있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는 방문밖에 누가있는지 볼수없다.

 

그래서 그때 나는 완전 고등학교 시험칠때 쉬는시간에 책상에 컨닝페이퍼를 만들어놓았다가,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시험지를 들추고 책상위를 확인하는 상황보다 대략 43.5 배 더 무서웠다.

 

그순간 시1발 내방문 이 있는곳 거기서 상식적으로 생각할수 없는 것이 튀어나왔다.

 

내 방문높이가 대략 2미터 하고 몆십센치 더 되는데...

 

내 방문꼭대기 그러니깐 거의 천장쯤에서 사람 얼굴이 빼꼼이 나와서 나를 바라보았다.

 

우와 시1발 얼굴이 약간 기울어져서 나를 보는데 그럼 그얼굴 주인은 키가 대체 얼마란 말인가!!!

 

더 무서운건 그 얼굴이 여자얼굴형이였고, 얼굴에 주름하나 없이 하얗다.

 

게다가 너 충격적인건 그 얼굴이 스윽 내방쪽으로 스윽 들어오는데.. 우와 머리카락이 땅까지 닿아 있었다.

 

진짜 어둠속에서 그장면을 보면. 지금 구라까고 있네 김구라 껍질이나 까라 라고 하는사람들

 

피오줌을 찌리게 될것이다.

 

아무튼 그 얼굴이 나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짓더니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대신 얼굴 보다 좀더 아래쪽에서 쪼글쪼글한 가느다란팔이 하나 스윽 나오더니. 누워서 눈만 번쩍 뜨고있는 내머리를 스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무슨상황이냐 하면 얼굴하고 한쪽팔만 내방쪽으로 스윽 넣고 나를 보고있는거다.

 

무서운 옆집개 머리를 조심스래 스다듬듯 내머리를 스다듬었다. 그리고 난 다리를 방문쪽으로 향하게 해서 잠을자는데,

 

나의 머리를 스다듬는 그팔은 조낸 길었다

 

그렇게 조금 스다듬더니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때 완전 정신을 놓아버린거 같았다.

 

얼만큼 무서웠냐하면 강도가 나를 밧줄로 꽁꽁묶어두고, 한쪽 손에 칼을쥐고 나의 머리를 만지고있다.

 

그런데 이 강도가 첨에는 실실쪼개더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진거 같다. 그럼? 당연히 칼로 나를 찔러죽이겠지.

 

아무튼 그런상황인데 다행이도 이 귀신은 날 해치지 않는거 같다. 얼굴을 몸시 찡그리면서 다시 손을 스윽하고 거두어들였는데,

 

얼굴을 찡그리니깐 주름이 팍 생기면서 눈 마주치는것만으로도 바질리스크의 눈빛을 받고 돌이 되어버린 사람처럼

 

온몸에 전기가 찌릿찌릿 흘렀다.

 

손을 거두어 들인후 얼굴도 조금식 조금식 내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완전히 없어졋을때쯤

 

누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그순간 악몽을 꾸고 잠에서 깨듯 내몸이 튕겨져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현관문으로 막 달려가면서 본건데, 안방문은 닫혀있었다.

 

울며불며 현관문으로 달려가니 그곳에는 담배냄새 풍기는 형이 있었다.

 

우리형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 (으엉?)

 

완전 부처님이 지옥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나를보고 '어이 천국가고싶어?'

 

라고 물어보듯이 우리 형은 완전 나의 구세주였다.

 

우리형은 내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왜 울어? 하면서 물었다.

 

"으후어헝 안방에 으허허허헣헣허 뭐있어 으허후헣 그게 흐허후후엉내가 자는데 으허후움 와서 으허허허헣 내머리 흐어후엄"

 

아무튼 바디랭기쥐와 나의 현란한 말솜씨로 그 상황을 딱 설명했다.

 

형앞에서는 웬만한 일로는 절대 울지않는데 이렇게 울고있으니 형이 심각성을 깨닿고 물었다.

 

"몆시에 그 귀신이 니방에 들어왔노?"

 

"아 몰라 2시쯤일껄 으허허허헣 ㅠㅠ"

 

그러자 형이 거실불을 키면서 말했다.

 

"뭔소리 하노 지금 2:00 인데"

 

" !? "

 

그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딱 멎어버렸다.

 

나는 안방문을 열고 옷장을 보라고 형한테 말하고 뒤에서 형의 옷을 꽉 잡고 붙어서 안방에 갔다.

 

문을 열자 어둠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였다.

 

안방불을 키고 옷장을 보자 옷장문은 닫혀있었다.

 

"야 뭐가 있노 여기 니 악몽꿧나?"

 

"아니 시1발 아침에도 여기서 세수하는데 거울로 옷장보니깐 무슨 눈깔이가 내 등짝 보고있었다 카이"

 

우리형도 살짝 긴장하면서 옷장문을 슬쩍 열어 보았다.

 

그런데 아오 진짜 어이없는게... 내가 아침에 정신만 쪼금 차렸으면 발견했을껄..

 

옷장문을 여니깐 마네킹 머리. 그게 옷장문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었다.

 

그러니깐 옷을 거는곳 (옷장안) 에는 아빠 양복이 주렁주렁 걸려있고,

 

문쪽 에 여자 마네킹 머리가 데롱데롱 메달려있었다.

 

그러니깐 아침에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서 옷장문을 열었을때는 옷장문쪽을 확인하지 않았던것이다.

 

완전히 만득이 시리즈의 만두귀신 이야기 에서 나오는 상황이였던겄이다!

 

만두귀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만득이가 만두를 사가지고 산을 넘는데.. 만두가 먹고시퍼서 슬쩍 만두상자 뚜껑을 열었는데

 

헐! 만두한개가 없는것이다! 놀래서 다시 뚜껑을 닫고 막 달리다가 설마 하고 다시 뚜껑을 열어보았는데,

 

헐! 이번엔 두개가 없는것이다! 무서워서 조낸 뛰어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울면서

 

"엄마 ㅠㅠ 귀신이 만두 다 처머겄어!!"

 

라고 말했는데 엄마가 만두상자 뚜껑을 열오보더니 만득이를 쥐어패면서

 

"뚜껑에 다 붙어있네"

 

라고 하는 상황이랑 내가 처한상황이랑 똑같았다.

 

왜 마네킹이 옷장안에 있냐고 물어보면 우리엄마가 예전에 미용쪽 공부를 했다고 대답할수있겠다.

 

아무튼 가위눌린건 내가 극한의 상황에서 꿈을 꾸면서 체험한거 같고, 지금생각해보니 휴대폰을 열고 2:00 인것을 확인한것도 꿈인거 같다.

 

아무튼 한 잉여인간의 잉여킹 다운 하루였다.

 

---------------------------------------------------------------------------------------------------------

 

솔직히 마네킹이란것을 알기전에는 진짜 이세상의 미지에 대한 공포가 온 뇌세포를 자극하다가

 

마네킹이라는것을 아는순간 내 일상은 평범하게 돌아가버렸다.

 

그런류의 가위도 눌리지 않고있다.

 

솔직히 이런 무서운 체험을 한번쯤 하는것도 따분한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아닐까....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끼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