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얘기는 결말도 없고 어찌보면 아 시시해- 하실수도 있어요.
제가 어렸을적 이야기입니다. 아파트로 이사가기 전 일이니까 7살쯤었네요
동네골목에서 워낙 무리지어서 뛰어놀길 좋아했던 편이라 저와 같이 왈가닥 동갑남자애와
동ㄴㅔ오빠(오빠라고 해봤자 9살)와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뛰어놀던 시절이었어요.
낮에 잡은 사마귀를 잔인하게 죽이고 또 뭐 놀꺼없을까 하고 길고양이 괴롭히고 놀다가
그리고 지금도 있지만 뒷동산같은 작은 산이 있어서 그곳에서 뛰어놀다보니 어느새 어두컴컴해졌더라구요
하지만 보름달이 꽤 밝게 빛나서 앵간한 사물은 다 구별가능한 정도?
게다가 집도 다들 코앞이고 더 늦은시각까지도 뛰어놀던 적이 많아서 별 생각 없었죠
그러다 지쳐서 " 우리 이제 집에 가자 " 하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제가 제일 앞장서서 걷고 그 뒤로 동갑남자애, 제일 뒤로 오빠가 오고 있었죠.
가로등도 없는 길을 걷는데 갑자기 오빠가 " 엄마야!! "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깜짝놀라서 뒤돌아봤더니 겁에 질려있더라구요.
뭐야 뭐야 하면서 다가가니까 딱 한마디만 하더군요. " 우리 그림자... "
그림자가 뭐 어떻다고..하고 내려다본 순간 우린 으아아악!! 하면서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뭐가 이상한지 눈치 채셨나요..?
원래대로라면 저 그림자는 오른편이 아닌 왼편에 생겨야 했는데 보름달을 향해 있더군요..
이날 이후로 전 온갖 환청과 환상에 시달리며 무서운 경험을 겪었습니다.
그때 무언가 설명치 못할것이 절 따라왔는지 아닌진 아직도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