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인가? 여름에 가족들끼리 바다놀러가서 이모께서 해주신 기이한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들한텐 다 얘기해줬는데 제가 글솜씨가없다보니 이제야 엄두를 내서 적어보네요.
저는 100%실화라고 믿숩니다..
이 이야기말고도 몇개 더 하셨었는데 지금와서 추측해보거니와 저희 이모는 지박령을 자주 보시는거같습니다.
이야기는 대략 15년전으로 거슬러갑니다.
그 당시 이모와 정말 친한친구 한분이 이사를 갔답니다.
한날 그 친구가 전화가 와서는
"나 드디어 이사했다~ 나중에 니 남편이랑 정리좀 도와주라 집들이겸"
"뭐야 그런집들이가 어딨어 ㅡㅡ 집은 괜찮아?"
"야야 너무좋다야 너 복층주택에 살아봤니?"
"뭐 복층??"
이모는 귀를 의심했답니다.
사정이 그리 좋지않은 친구였기에 복층주택을 구했단말은 그저 장난처럼 들렸죠.
"진짜야~ 방도 되게많고 무지예쁘다. 시간되면 꼭와! 여기가 어디냐면.."
이튿날 그집을 찾아간 이모는 놀랄수밖에 없었죠. 진짜 복층주택으로 이사할줄이야..
골목안에 자리잡은 허름한 주택이었지만 내부는 꽤나 깔끔했답니다.
"너 혼자살기엔 되게 큰거같은데?"
"이제 남편감만 물어오면되지뭐 호호호~"
그렇게 시작된 수다로 시간가는줄 몰랐던 둘.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야 커피한잔을 다 비우고는
"방 많긴 되게많다. 윗층도 구경좀 해보자"
"1층만 청소해도 왠종일걸리더라야. 구경하는김에 청소도 좀 도와주라"
"그래 뭐 까짓꺼~"
친구는 1층청소를 마저끝낸다며 진공청소기를 틀었고,
이모는 윗층으로 올라갔답니다.
쬐그만한 복도에 문이 두개였는데 한쪽방은 옷방으로 쓰기좋은 코딱지만한방이었고..
옆방으로 가서 불을 켜보니 왠 갈색벨벳쇼파가 놓인 8평쯤되는 방..
"너 청소도 덜했다면서 가구는 왜 올려놨어?"
이모가 큰소리로 물었지만 진공청소기소리때문인지 대답을 안하더랍니다.
그 방이 침실로 쓰기괜찮을꺼같아 들어가서 둘러보는데....
이상하게도 그 쇼파가 되게 푹신푹신해보여 누워보고싶었답니다.
약간 케케묵은쇼파였지만 뭔가에 등떠밀리듯 쇼파에 누워서는 이내 스르르 잠들어버린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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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잤을까..스르르 눈을 뜬 이모는 너무 컴컴해진 주변때문에 당황했답니다.
한치앞도 안보일정도?
자는거보고 친구가 불을 끈거라고생각한 이모는 몸을 일으키려는데...
"쿵"
이마에 벽이 부딛힙니다.
순간 소름이 발끝부터 머리털까지 찌릿하며 올라오는데..그 느낌은 다신 떠올리기싫었답니다.
너무 놀라 허우적거리다가 갑자기 공기가 탁트이는 기분이 들면서 옆으로 툭 떨어졌는데
벨벳쇼파인지 나발인지는 오간데없고....
이모가 잤던곳은 그 방 벽장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