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형님이 얘기해주신 실화입니다. 무서운얘기하자고 판을 폈던그날, 대히트쳤던 얘기...
아실분들은 아실겁니다. 경산 안경공장...귀신나온다고 소문이 자자한곳이죠.
근데 사실 그 공장은 소문만 무성할뿐! 체험하러간사람들말로는 그냥 빈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무성한 페인트볼자국과 술병들이 있다죠 ㅋㅋ
그 소문이 퍼지게된 계기는 바로 그 공장뒷산에 있는 동굴에 있답니다.
6.25때 사람한트럭싣고가서 동굴안에 몰아넣고는 학살했던 그 현장...(자세한건 모릅니다)
동굴입구를 철문으로 막아놨는데 안쪽을 들여다보면 아직 유골들이 널부러져있답니다.
어느 여름날밤, 어디서 그 공장얘기를 줏어들은 형님친구의 말에 혹해서 형님포함네명의 오합지졸은 경산으로 향했답니다.
피서도 이런피서가 어딨냐며 들뜬마음으로 굽이굽이 시골길따라 찾아간 공장...
그때 시각은 딱 12시정각이었음에도 차에서 내려 공장변두리를 뚜벅뚜벅걸어댕겼는데...워낙에 강심장인 형님친구들은
형님친구들 : "야 이기 머가무섭노! 그 양민학살머시긴가 그 동굴이나 함가보자!"
형님은 꺼려했지만 여까지온거 귀신함못보고가면 기름값아깝다고 갈꺼면 불알떼고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어쩔수없이 동굴을 향해 핸들을 잡게됐습니다.
잠시후 도착한 그곳에서 그 형님은 등골을 스쳐가는 차가운한기에 본인도모르게 겁이 덜컥났답니다.
형님 : "나는 겁나서못가겠다. 여기서 차지키고있으께 갔다온나"
형님친구한명도 여자친구와 심각한통화중이라 차에 남기로했고, 나머지 두친구만 동굴로 걸어갔답니다.
친구들이 어둠속으로 사라진지 5분쯤지나자 다시 들려오는 발자국소리.
벌써갔다왔다싶어서 사이드미러를 빼꼼히보니 역시나 친구들이었습니다.
근데 두 친구가 차뒷자석에 후다닥타고는 뭔가 본거같다고 빨리가자고 별안간 재촉을 해대더랍니다.
장난아니구나싶은 형님은 서둘러 시동을걸었고 네명은 공포감에 휩싸여 한마디말도 하지않는채로
굽이굽이 비포장길을 내려가는데...얼마못내려가 울리는 형님의 휴대폰벨소리....
액정에 떡하니 찍힌번호는 동굴로 간 친구중 한명의 전화번호였답니다.
형님은 뒷자석에서 친구가 장난치는줄로 알고 "야 할말있으면 직접 말을 해라"하면서 뒷자석을봤는데...
사람은 오간데없고 싸늘한 공기만이 맴돌고있었답니다.....
전화를 받으니 왜 먼저갔냐고 장난치지말고 빨리오라고 쌍욕을 하는 친구들.....
형님친구들의 이야기 - 조금걸어올라가니까 동굴입구가 보였는데, 그 입구옆에 두사람이 담배를 피우고있더랍니다.
첨엔 흠칫했는데 사람이든 귀신이든 말이나걸어보자싶어서
"뭐 좀 봤십니꺼~"
하고 으름장놓듯 큰소리로 물어봤답니다. 그러자 그중 한사람이
"밸거없네예~"
하고 대답하더랍니다. 불빛이 없는곳이라 어두워서 얼굴은 안보이고
'우리처럼 일부러 찾아온사람들이겠구나'싶어서 그쪽으로 걸어가니
그 남자들은 담배를 끄고는 이제 집에가자는식으로 얘기하면서 형님친구들이 걸어왔던길로 내려가더랍니다.
"쟈들도 참 할꺼없는아들이네 ㅋㅋ"
하고 키득거리면서 동굴안도 들여다보고 담배한대피우던중 저멀리서 자동차머플러소리가 들리는데
왠지 익숙한 형님차머플러소리같길래 설마 장난친다고 먼저내려갔나싶어서 가보니 역시나 차가 없었다더군요.
전화를 끊고 다급히 올라가 진짜친구들(?)을 태우고 내려온 형님.
그날 이후로 그 네명은 간이콩알만해졌다는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