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올해 의과 대학 졸업 후 갓 의사가 된 사람입니다. 요즘 파견 와서 심심하던 차에
게시판 글 좀 보다가 저도 이런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어본 터라...
제 경험 좀 나누어 볼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신기가 있다거나...귀신을 본다기 보다는
잠꼬대가 심하고 입면, 출면 시에 잠꼬대 형식으로 헛것을 좀 봅니다.
이 경험은 고3 때 일입니다.
저희 집안은 약간 가족력이 있어요....몽유병까지는 아닌데...
몸유병 : 의식과 관련없이(아침에 일어나서 기억못함) 서서 수의근(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움직이는 현상을 말함
잠꼬대가 심해서 어머니랑 제가 심한 편입니다.
이런 잠꼬대는 스트레스 받거나 마음이 불안해지면 좀 심해지는데...
어머니는 밤중에 일어나셔서 돌아다니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암튼...고3 앞두고 의대 진학을 원하던 저라 밤 늦도록 공부중이었죠...
그날도 어김없이 어머니가 주무시다가 일어나셔서....
어머야,,,어머야...연발하시면서 쿵쿵쿵쿵 뛰어다니셨어요....
제 아파트가 방음이 안되서 밤중에 약간만 빠른 걸음만 걸어도 쿵쿵쿵쿵 소리가 납니다.
물론 방문을 닫고 있던 저라 밖에 상황은 모르지만....대개는 어머니가 그러다 깨시면서
금방 정신을 차리시기 때문에
저도 신경을 안써도 되니깐요....그냥 그러고 있었어요
어머니는 그러고 나시면 주로 우리 3남매가 잘 자고 있나 확인해 보시고는 다시 잠자리 드세요
큰누나방....으로 쿵쿵쿵쿵
작은 누나방....으로 쿵쿵쿵쿵
소리가 났고...이제 제 방쪽으로 쿵쿵쿵쿵 소리가 났어요
저는 이제 곧 방문이 열리겠구나...생각하고 있는데
방문이 안열리는거에요
1분이 지나도 2분이 지나도....열릴 생각은 안해요
안방으로 돌아가셨으면 발자국 소리가 나야되는데
그 소리가 안나니깐 저도 계속 불안해 지는거구요
분명히 바로 방문밖에는 누군가 서 있는 상태구요
이제는 그 소리가 어머니인지 확신도 없었어요
근데 갑자기 방문을 쾅쾅쾅쾅 두드리는 거에요
어머니가 잠꼬대가 심하시긴 했지만 이러신 적은 없었거든요
갑자기 불안한거에요
가슴이 콩닥콩닥....일단 밖에 서 있는 그 누군가가 어머니라는 것을 꼭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른 방문쪽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근데 방문이 열리지 않는겁니다....미치겠는거에요
너무 긴장하고 강하게 문을 잡아당겼는지....그 나무문이 약간 갈라지면서 틈이 벌어지면서 3~4cm정도 열리면서 문에 걸렸어요
잘 표현은 안되지만 문이 열리지 않고 벽에 끼이면서 갈라지면서 문이 둔각의 'ㅅ'형태로 굽어질 정도로 문을 열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속 문을 잡아 열려고 했지만 방안에서도 문은 열리지 않았고 방문 밖에서는 계속 노크를 하고 있고
답답해 죽겠는데
정말 가습이 답답해 지면서 흉통이 너무 심한거에요
침대에 드러 누워서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데
정신까지 아늑한게....순가 panic attack이 오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정신이 아늑해 지다가
눈을 뜨니 아침이었습니다...
문틈으로 아들아...아들아...부르시는게 어머니 목소리에요
학교 갈 시간이 다 됐는데
아들이 안일어나니깐 깨울려고 오신거에요
일어나 보니
방안이 가관입니다...
침대는 땀때문에 흥건이 젖었고....방문이 실제로 굽어져 있는거에요....
학교 갈 시간은 다 됐는데....결국 경비를 불러서 방문 손잡이를 뽑아내고 문을 벽에서 아예 분리해 내고 방에서 나왔습니다..
어머니한테 여쭈어보니....밤 새 어떤 소리도 못 들으셨데요
근데 분명히 제 책상에는 어제 그 발자국 소리 들을때까지 공부했던 흔적이 남아있었고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어머니도 제가 잠꼬대 심하기 때문에 제가 꿈꾸면서 그런거라고 하시지만
전 아직도 어머니가 잠꼬대 하신 거 같은데...
아무튼 그 때는 참 무서운 상황이었어요....
글로 옮기고 나니깐 별거 아닌거 같은데....
암튼 제 첫 글은 여기까지...
다음번에는 처음으로 귀신의 소리를 들은 것 같았던 상황을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