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1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지방서 근무하시고...
큰누나랑 어머니는 작은 누나 따라 케나다 여행가셨고요...
방학 시작되자마자...집에 왔는데 저는 한 2주간 혼자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겜에 빠진 때라...2주면 폐인모드로 겜이나 하면서 지내면 되겠다....하면서
밤중에 겜, TV, 야식, 여친과 전화...등등 멀티플레이를 즐기고 있었어요...
안방에서 누워서 새벽이 되도록 오락을 하는데 거실 천장에 매달려있는 유리등이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윗집이나 우리집에 누가 걸어다니면 미세한 진동이 전해져 그런 소리가 평소에도 났거든요
근데 그 미세한 소리가...점점 커지고 리드미컬 하게 들리는 겁니다...
또 불안감이 밀려오면서 그소리를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새벽이라 안방만 불이 켜져있고...거실에는 불이 꺼져있었는데 거실불을 키기 위해서
안방문까지 걸어가서....벽에 손을 바짝 붙이고...거실 모퉁이에 있는 스위치로 불을 밝혔죠
그러니깐 소리가 없어졌어요
그런일들이 몇일간 계속 반복됐고...그 이후로 1주간은 꼭 날이 밝으면 거실 밖으로 나가서 잠을 청하곤 했습니다.
밤만 되면 거실에서 나는 전등 진동 소리는 끊이지 않고 점점 커졌고....
그래서 안방에서 문을 닫고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여친보고 부모님한테 엠티간다고 부탁하고 집에 와서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으니깐요
가족들 복귀가 2~3일 남은 시점에는 다시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 생활했습니다....
마지막날 아침 일찍 도착하시는 누님, 부모님 맞이하기 위해 청소도 하고 음식도 해야되서...
그 무서운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됬습니다....
마지막 날 밤 또 어김없이 그 전등 진동 소리가 들려왔고....저는 너무 답답해서...
문을 열어서 그 소리를 확인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안방문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그 소리는 격렬하고 또 큰 소리였습니다...
거실에 있는 전등을 키고 눈 딱 감고 한번 확인해보자...
심장은 쿵쾅거리고
벽에 딱 붙어서 전등 스위치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쿵쾅쿵쾅.....갑자기 전속력으로 집모퉁이에서 절 향해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놀라서 까무러쳤고...
안방에 뒤로 자빠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뒷걸음 치면서 안방에 구석에 바짝 몸을 웅크리고 있는데 확짝 열려있는
안방 문 넘어로 무언가가 계속 뜀박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그 소리는 거실 넘어가 아닌 안방 바로 문 앞이었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분 나쁜 그 발자국 소리는 안방에서 멀어졌다 가까워 졌다가를 반복하면서 마치
안방으로 들어오려다가
밝은 빛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거 같았습니다...
전 얼어버려서 한발자국도 때지 못하고 아침이 와서 밝아질때까지 비오듯이 땀을 흘리면서 정신이 말짱한채
가위에 눌린채
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3~4시간이 지났을까요??
너무 긴장했는지 옴몸에 쥐도 근육경련도 있고....땀도 많이 흘려서 정신이 아늑한게 거의 실신 직전이었습니다....
아침이 오니 다시 그 소리는 없어졌고 아침 일찍 가족들은 돌아왔습니다...
그토록 가족들이 반가웠던 적이없었죠...
공포스러운 2주남짓의 기간이 지나가고 그 소리를 한동안 들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그 집에 살고 있고....가끔 밤중에 누가 거실에 나오면 전등 떨리는 소리는 여전히 들립니다...
하지만 그 날의 극심한 공포때문인지 깜짝 깜짝 놀라긴 하지만 얼른 일어나서 불이나케 밖으로 나가서 꼭
그 소리 누가 내고 있는지 가족 누군가 밖에 있는지 꼭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가끔 밖에 나갔는데 아무도 없을때는 또 뒷목에 서늘한 기운이 들면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요즘에도 자다가도 일어나서 꼭 확인합니다....
꼭...꼭....확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