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추리퀴즈-나일강의 변사체

엉덩이를씰룩 작성일 09.12.10 0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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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흐르는 나일강 상류의 강가에서 한국인 임정현 씨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임정현 씨는 한국의 H건설 직원으로 3개월쯤 전에 A국으로 파견되었다. A국은 최근 나일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타당성 조사를 한국의 H건설에 은밀히 의뢰했고, H건설은 전문가들을 A국으로 파견했다. 이번에 시체로 발견된 임정현 씨도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 중 한 명이었다.

 

은요일 요원은 A국에 도착하자마자 모 병원에 들러 임정현 씨의 시체를 살폈다. 임정현 씨의 시체는 머리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 무엇인가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이 뒤통수 쪽 두개골을 뚫고 들어가 뇌를 손상시켰다. 그 치명적인 상처가 사망의 원인이었던 것 같았다.

 

임정현 씨는 사고사일 수도 있었지만 타살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나일강은 적도 지역에서 발원해 6,600km를 흘러 지중해로 흘러들어 가는데 임정현 씨의 시체가 발견된 장소는 나일강의 상류에 속했고 A국과 B국의 국경과 인접해 있었다.

 

2008년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에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3차대전이 발발한다면 물 때문일 거라는 예측이 있었던 것처럼, 이집트문명의 발상지인 나일강 역시 강물 때문에 분쟁이 심한 지역이었다. 나일강은 부룬디, 콩고,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수단, 탄자니아, 우간다 등의 나라를 거쳐 종착지인 이집트로 흘러간다. 그런데 나일강 인근의 대부분의 국가가 강물의 이용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한 예로, 이집트는 물 부족으로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가인데 1994년 수단이 나일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자 폭격까지 감행했다. 현재도 이집트는 나일강 상류 지역의 나라에서 댐을 건설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공공연히 상대국들을 위협하고 있을 정도이다.

 

은요일 요원은 임정현 씨도 이 물 분쟁 때문에 살해된 것이 아닌가 추리를 해보았다.

 

하지만 A국 정부와 경찰은 임정현 씨의 죽음을 사고사로 몰아가려 하고 있었다. 만약 임정현 씨가 댐 건설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은밀히 A국에 입국했다 물 분쟁에 관련되어 A국이나 주변국가의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면 세계 각국의 언론이 주목할 테고 A국은 사업에 착수하기도 전에 입장이 곤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A국은 임정현 씨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도 하지 않고 무작정 단순 사고사로 몰아가려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은요일 요원의 입장은 A국과 같을 수 없었다. 국정원 요원은 자국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었고 또 자국 국민에게 억울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라도 진실을 밝혀, 비록 이미 죽었을지라도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은요일 요원은 임정현 씨의 시체가 발견된 장소로 현장조사를 나갔다.

 

임정현 씨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나일강의 강가는 주변이 온통 자갈밭이었다. 아니, 모두 자갈은 아니었다. 가끔 주먹만한 돌, 사람 머리만한 돌들도 보였다.

 

물길이 억겁의 세월을 흐르는 동안 침식작용과 운반작용을 하며 커다란 바위와 큰 돌들을 굴리고 갈아대서 자갈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시체가 발견된 장소가 바로 저깁니다.”

 

안내를 맡은 A국의 기관원이 앞을 가리키며 은요일 요원에게 말했다.

 

“여기서 임정현 씨가 무슨 이유로 물속에 들어갔다 물이끼가 낀 미끄러운 돌을 밟고 넘어지며 물 밖으로 나와 있던 뾰쪽한 돌에 머리를 찧은 것 같습니다.”

 

은요일 요원은 A국 기관원이 가리키는 곳으로 걸어갔다. 물은 발목 정도 밖에 안 닿았는데 기관원의 말대로 가끔 꽤 미끄러운 돌들이 발에 밟혔다.

 

“여기 쓰러져 있었죠. 아, 바로 이 돌 같습니다.”

 

기관원이 부빙처럼 날카로운 끝을 조금 물 밖으로 내놓고 있는 어른 주먹 두세 개만한 돌을 가리켰다.

 

“시체가 바로 이 장소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돌에 머리를 찧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은요일 요원은 A국 기관원이 가리키는 돌을 집어 들고 살펴보았다. 돌은 끝이 꽤 날카로웠고 생김새는 사각뿔 피라미드 같았는데 모서리들이 꽤 각이 져 있었다. 그 돌을 보고 있노라니 짐승을 사냥하기 위해 돌을 깨트리고 갈아서 만든 구석기 시대의 연장들이 연상되었다.

 

은요일 요원이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것은 전문가가 임정현 씨의 머리에 있는 상처를 보고 그 상처를 만든 흉기의 모양을 추정하여 그린 그림이었다. 그 그림과 돌을 비교해 보니 그 돌을 보며 그린 그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김새가 거의 일치했다. 크기, 모양, 끝이 뾰족한 정도, 모서리들의 날카로운 정도도 거의 똑같았다.

 

“틀림없죠?”

 

기관원이 은요일 요원의 눈치를 보며 다시 말했다.

 

“예. 틀림없군요.”

 

“그러니까 임정현 씨는 여기서 발이 미끄러지며 이 돌에 머리를 찧고 사망한 겁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누군가 이 돌로 임정현 씨의 머리를 때려서 임정현 씨를 살해한 타살사건이 틀림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살인사건 현장은 이곳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사건이 있은 직후 범인이 임정현 씨의 시체를 이곳으로 옮겨 놓았거나, 아니면 시체가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신네 정부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임정현 씨의 시체가 이곳에서 발견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예에?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무슨 증거라도 있습니까?”

 

“그야 당연히 있죠.”

 


은요일 요원은 무엇 때문에 임정현 씨가 살해된 장소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2009.12.18(금) 응모 마감합니다.

정답 및 당첨자 발표는 12.21(월)입니다.

 

 

http://www.nis.go.kr/app/open/quiz/view?midArr=M10090100&fieldArr=&keyWord=&page=1&startDate=&endDate=&dataNo=66352&hcode=1915591621626912312003441&viewNo=181&gubun=&localCode=

 

 

 

당첨되면 문화상품권 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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