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에서 실제로 겪은 이야기,,,[펌아님]

벌써몇년 작성일 10.04.01 00: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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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막 시작될 쯤이였는데 이때는 저녁 6시 반만 넘어가도 밤이였죠

 

10미터 떨어진 곳은 얼굴이 안보이고 까만 형태만 보일정도로 많이 어둡거든요..

 

제가 진지에 있을때 였는데 일병 달고 3개월정도 됬을 쯤이였어요

 

저는 보직 특성상 평소에는 근무를 선임근무자와 포상경계 근무를 서기도하고

 

취약시간인 일몰. 일출이 되면 장비꺼내고 경계돌입 한다음에 혼자서는 근무를 서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일출, 일몰 시간대에는 포상근무자 2명과 취약시간 근무자1명 총 3명이서 근무를 서게 되요..

 

포상근무자가 있는 곳과 취약시간 근무자가 있는 곳은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거든요..

 

진지가 산 정상부근에있고 포상은 산 꼭대기 정상에 있어요..

 

진지에서 포상까지 올라가는 길에 꺾이는 코스가 3개가 있는데 한번 꺾일때마다 언덕도 가팔라 지고,

 

3번째 코스 돌때는 기어가다 시피 할정도로 급경사져있어요..

 

이 3번째 코스를 돌아 언덕을 올라가면 제가 서던 취약근무자 포상이 있고 더 들어가면 포상근무자가 있는 포상이 있어요

 

당시 지형에 대해 설명하느라 이야기가 길어졋는데 이제 제가 겪었던걸 이야기할게요

 

취약시간근무는 혼자서 무거운 장비를 꺼내고서, 어두워 안보이는 상황에서 장비들을 결합하고, 경계대기 돌입해야하기때문

 

에 불편한점이 있었지만 보직상 어쩔수 없었고 저 포함 4명정도가 로테이션으로 이 근무를 들어갔어요..

 

그날은 제가 근무서는 날이라서 일몰때 혼자 근무투입을 했어요..

 

말했다시피 포상이 산꼭대기인데.. 막사도 산 윗부분이긴 하지만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요..

 

막사에서 포상까지 쉬지않고 뛰어갈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힐정도고 겨울에는 땀이 날정도로 힘이 듭니다..

 

막사에서 포상까지 쉬지않고 뛰어간사람은 본적이 없는것 같네요..

 

아무튼 가픈숨으로 창고까지 도착했는데 무거운 장비를 꺼낼 생각을 하니 더욱 힘이 빠지더군요..

 

장비꺼낼때 포상에서 후임근무자가 내려와서 같이 옮겨주기도 해요...

 

후임 근무자의 도움을 받아 장비 다 옮겨놓고 수고해준 후임근무자를 다시 보내고.. 꺼내 놓은 장비들을 더듬어가며 하나하

 

나 혼자 결합을 했죠..

 

결합을 다 마치고나면 근무 시간동안 대공과 지상감시를 해야하는데 산 꼭대기에서 보는 경치가 어찌 아름다운지

 

군대 영외에 있는 사회에서 뿜어내는 가로등 불빛과 조그맣게 차들 지나가는 거를 보며 가쁜 숨을 진정 시키고 있었어요..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멍하게 있는데... 밑에서 작게 재잘재잘 말소리가 들리면서 웃음 소리가 나더라구요..

 

포상근무자 2명이 투입하려면 중간에 제 근무지를 지나가는데.. 밤에는 피아를 식별해야해서 수하를 해야되거든요..

 

때문에 몸을 숨길만한 곳에 적당히 자리 잡고 총을 겨누며 금일의 암구어를 떠올리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들리는 소리로 보아 2코너 쪽에서 올라오고 있는것 같았어요.. 무슨 잼난예기를 하는지 킥킥대면서 오는데 '저벅저벅' 군화소

 

리와 엑스반도에 달린 탄입대 '철컥철컥'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바로 제가 근무저는 곳 앞에 언덕 아랫부

 

분.. 3코너 부근에서 소리가 뚝 끊기더라구요..

 

그때 저는 일병 3호봉이였고.. 군대가 어찌 돌아가는 건지 알때였죠..

 

아.. 안그래도 군번 꼬여서 병장까지 후임근무 들가게 생겻는데.. 이넘의 짖궂은 선임들이 장난하는 구나 생각했죠..

 

근무중 너무 멍때리면 누가 왔는지 모를때가 있거든요.. 이번처럼 맘먹고 숨을 죽이며 온다면요..

 

은근히 근무 잘 서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선임들에겐 아쉽겠지만 짖궂은 장난을 받아주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저 또한 숨죽이고 언덕 아래를 응시하고 있었어요..

 

근데 3분정도 흘럿는데 안오는거에요.. 쭈구리고 앉아있으니 자세가 불편하더라고요.. 왜이렇게 안오나 하고 시계 라이트를

 

눌렀는데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저녁 6시 10분쯤.. 정확하진 않네요.. 대략 이시간 쯤이였는데.. 근무자가 투입할 시간이

 

아니였던거에요.. 순간 혼란스러워서 선임들 장난이고 뭐고 앞으로 나가서 얼굴을 내밀고 언덕 아래를 봤어요..

 

근데 제길.. 암것도 없더군요..  냉정하게 다시 근무지로 돌아갔는데.. 머릿속에 작게 재잘대던 소리와 킥킥 새어나오는

 

웃음소리.. 걸어오는 군화소리.. 덜컥덜컥 탄입대소리.. 이 소리들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장비 넣으려면 창고에 또 들어가야하는데 .. 창고 들어가기도 무서워지더라구요..  그 창고가 3코너 언덕 아랫부분 옆으로

 

샛길나서 있거든요.. 그날 남은 근무시간동안 이런 저런 생각으로 힘겹게 무서운 생각을 떨쳐버린후 근무를 복귀했는데..

 

이거 누구한테 말하기 머하더라구요..

 

이 근무는 혼자서 서야하기 때문에.. 이야기해봣자  서로 득될게 없다고 생각했죠.. 괜히 말했다가 남들도 무서워 하게 되면..

 

다음에 또 제근무일때 저 또한 더 무서워질까봐 맘 속에 묻어뒀어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그냥 저 혼자 헛소리 들은거라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몇달 후 중대에서 제 아버지 군번이 겪은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진지에 있을때 겪은 거구요,,, 제 아버지 군번은 중대에서 겪은거에요..

 

중대에선 취약시간 근무가 없어요.. 중대에선 훈련위주로 교육하기 때문에 작전진지처럼 실제 탄도 없죠..

 

제 보직은 중대에 있을땐 포상근무를 안들어가는데 제 아버지군번같은 보직은 중대에서도 주간/야간 24시간 포상경계 근무

 

를 서요.. 그분이 겪은 이야기를 설명해 드릴게요..

 

 그분도 한밤중이 아닌 저녁에 근무를 서고 있었어요.. 저녁 6시 반까지 근무였는데 이 시간대 근무자는 복귀하고서 밥을 먹으

 

로가요.. 그날도 빨리 복귀하고 밥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근무자가 투입시간이 됫는데 안오더래요..

 

배고픈데 투입을 안하니 짜증나기 시작했는데 저 멀리서 근무자 두명이 낄낄대면서 오더래요.. 후임근무자가 수하 하려고

 

몸을 숨기고 그분도 후임뒤에 서있었어요.. (솔직히 다음근무자를 외우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다음근무자가 누가인지 아는

 

데 절차상 수하를 하는거에요.. )저 멀리서 걸어오던 투입자 2명이 오다말고 자재기구 쌓아둔데 뒤로 가서 숨더니 얼굴을 빼

 

꼼 내밀었다가 키득키득 대면서 다시 숨더래요.. 그분이 짜증나서 소리쳤대요.. 배고프니까 장난하지말고 빨리오라고..

 

근데 옆으로 또다른 2명이서 헥헥대면서 뛰어오더래요.. 이 상황이 뭔지 잘 몰라서 멍하게 있는데..

 

그 2명이 뛰어오더니.. 늦어서 미안하다고.. 빨리가서 밥먹으라고 하는거에요..

 

그 두명이 다음 근무자였죠..

 

그분이 니네가 좀전에 저기 숨어서 있지 않았냐고.. 좀전에 자기가 겼은 상황을 설명하며 물어봤는데 자기들은 안그래도 늦어

 

서 급하게 뛰어왔다고 하더래요.. 자기들 아니라고.. 

 

그래서 복귀하는 길에 그 자재 뒤쪽을 살펴봣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여..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제가 겪은거랑 너무 비슷한거에요..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묻어놨었는데.. 또다시 등골이 서늘해지

 

더군요., 그래서 저도 후임들에게 말해줬죠.. 가슴에 묻어뒀던 경험을...

 

이때는 꼬인군번이라 후임근무를 들어가고 있었지만 어느덧 선임이 되있었죠....

 

 글이 좀 길었죠?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셧고.. 이왕 글쓰는거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왕창 부풀려서 무섭게 쓸까?.. 하려다가

 

픽션 0% 거짓 하나 없이.. 제가 겪은 그대로만.. 말그대로 '실화'의 내용을 적은 것이니 .. 재미 없어도 어쩔수 없어요..

 

그냥 제가 경험했던 것이니까요..^..^

 

 이 경험이 지금도 생생한데요.. 왜냐하면.. 저는 귀신 관련 경험을 한게 한번도 없었거든요.. 무서운글 읽거나 듣는걸 좋아하

 

지만 듣거나 읽고나면 무서워서 혼자 후회하는 사람이에욤// 근데 제가 겪은 유일한 경험이고 .. 그때 너무 놀래서 그런가..

 

그냥 생생하게 기억되네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 목소리와 군화소리.. 탄입대소리.. 그 소리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네요~

 

지금도 그때의 목소리와 군화소리 탄입대 소리가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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