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에 글 쓰는게 처음은 아닌듯 싶은데
맨날 댓글도 안달고 눈팅만하다가 적게되네요
무섭고 섬뜩한 얘기보단 좀 기이한 쪽에 가깝다구 할까요ㅋ
어릴때 들었는데 인상이 깊은 이야기여서
때는 1972년 전남 장성
저희 아버진 다섯 아들딸내미중 네 째로 태어나셨기 때문에
위로 큰아버지랑 같이 땔깜거리 구하러 산에 종종 가셨답니다
근데 그날 따라 큰아버지가 열이 있구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
아버지 혼자 산에 갔드랬죠
근데 주위를 봐도
땔깜 땔만한 나무가 없답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서늘하거니 해서
아버지는 산책겸 무대포 본능도 있으셔서
일단 더 들어가봤답니다
얼마후 산 중턱에 도착했는데
아버진 말로는
매일 같이 오는 산인데 처음 느끼는 분위기와 뭔가 찜찜한 느낌이 계속 발목을 잡았답니다
근데 땔깜이 너무 급했기 때문에
일단 베고 보자는 마음에 도끼로 막 나무를 내려치는데(정확한 나무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계속 도끼질을 해도 나무엔 흠집도 안나는 거랍니다
너무 이상해서 넋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더니
소나기가 막 쏟아진다는 겁니다 그렇게 화창한 날씨에
혼자 있는데 날씨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해서
도끼랑 지게 다 내 팽게 치고 막 뛰어 내려오셨답니다
그리고 바로 집에가서 할아버지한테 겪은일을 말했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귓방망이를 한대 후려 갈기시고
그 동네 큰 고목에 아버지 끌고 가시고 기도를 막 하시더래요
그날 밤, 기도 다 드리구 집에 와서 할아버지한테 여쭤봤대요
할아버지 말은 아버지께서 나무질 하신곳이
동네에 유산 하거나 애기때 일찍 죽어버린 시체를 작은 항아리에 담아서
나무 밑에다가 심어 놓는 장소라고 하더군요
아버지는 그날 이후 땔깜은 큰아버지랑 막내한테 떠맏기구
산 주위 근처도 가지 않으셨다고 하네요
청춘불패 보느라 오타 체크 안하고 그냥 막 써내려 갔는데
재밋을라나 모르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