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대에서..(그렇게 무서운 얘기는 아니고 황당함)

발아래세상 작성일 10.05.04 13: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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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도 1년 하고도 2개월이 다 되가는데..

무서운 얘기는아니고요..좀 황당하고..우습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조교가 구라친 것 같기도 한데..

그 때는 2007년 4월 28일인가 (양구.XXX 부대)여하튼 신교대 5주훈련이 막바지에 이르고 완전군장 야간행군만 남겨 둔 상태였어요.. 저희는 주간행군을 15킬로 했고..야간완전군장행군을 20킬로 밖에 안 했는데..야간행군때 있었던 일입니다.

 

 

야간행군 코스는 산 꼭대기 중간에서 반환점을 돌아 돌아왔던 주간행군코스 보다 좀 더 몇 키로 더 들어가서 돌아가는 코스였습니다..거진 밥은 먹고 출발을 했고..민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는 목청이 터져라 군가를 부르면서 다녔습니다..주간행군코스에 반환점에 다 다를때 쯤해서 해가 지기 시작하더니..날이 어둑 어둑 해지는 겁니다..그리고 어느 새 반대편 내리막길에 점어드는 시점에서 막다른 골목이 들어섰고 그곳이 야간행군의 반환점이었습니다..한 10분인가 20분정도 앉아서 군장을 내려 놓고..쉬고는 이제 중대로 복귀하기 위해서 출발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부터인데 저희 신교대부대는 독립중대라서 다른 3개의 중대와는 따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훈련일정도 달랐고요..그리고 야간훈련을 하던 날 모처럼 대대장님께서 저희 행군병력의 뒤를 따라왔습니다..복귀하기 위해서 오르막을 15분정도 오르는 순간에 대대장님이 중대장을 시켜서 행군병력을 멈추게 하시면서..10분간 휴식시간을 주었습니다..군장은 다 내려놓고요..그러더니 간부들을 다 자기 주위로 불러들이고는 병사들에게 훈육을 하시면서 기독교를 믿는 분이시진지..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주변의 간부와 조교들도 같이 하고 말이죠;;그렇게 기도가 끝나고 대대장님 행군병력을 위한 초코파이를 나눠줄려고 하셨는데..행군중이라 시간도 지체하고 늦으니 중대에 복귀해서 일관적으로 나눠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그래서 저희 배고픈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은 그 말을 믿고 목청껏 군가를 부르면서 중대에 복귀를 했지요..

 

 

중대복귀 후 취침시간이 다 될 시간에 도착한 병력들은 중대취사반에서 준비한 야참(컵라면)을 먹고,취침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훈련을 마치고 개인정비시간에 저희 소대병사들이 조교에게 행방불명된 초코파이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한 겁니다..분명 그 야밤에 대대장님께서 훈육까지 하시고..기도까지 해주시면서 초코파이를 중대에서 나눠주기로 했는데..왜 안 나눠주냐고 말이지요..??그러더니 훈육조교가 하는 말이 그런 적이 없다더군요..그러면서 저희들 보고 그 지역에는 귀신들이 많아서 귀신에 홀린 거라는 겁니다..분명 중대병력들이 기억하고 있었고..저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귀신이 홀렸다니..말이죠;;저나 다른 병사들은 그냥 그러려니 넘겼었는데..

 

왠지 구라 같기도 하고,정말 홀린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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