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 겪었던 일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아마 7살 정도 되지않았을까 합니다.
그날도 오후즈음 친구들이랑 땅따먹기 비슷한 흙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저쪽에서 몇몇 다른 친구들이 재밌는 거 있다고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그 중 한명이 굉장히 상기된 얼굴로 "지옥"이라고 외쳤던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같이 뛰어서 간 곳은 사람이 좀 뜸한 곳에 있던 폐가였습니다.
구조가 2층으로 된 집이었던 것 같은데 공사를 하다 만건지 건물이 꽤 부셔진 채로 그냥 남아 있었습니다.
인솔했던 친구들은 그 집 지하실로 내려갔고 우리도 따라 컴컴한 지하실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간 지하실은 벽들이 꽤 허물어져있었고
그 곳엔 이미 다른 동네 녀석들 서너명이 벽쪽에 모여
왁자지껄 무언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와"하고 소릴 지르고는 밖으로 달려갔었죠.
앞장섰던 친구들이 벽 쪽으로 우릴 유도했고 손으로 벽을 가리키며 보라고 하더군요
그 벽에 가보니 직경이 약 5Cm 정도 되는 구멍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어서 그 구멍 안을 보라고 했습니다.
먼저 다른 친구가 벽에 얼굴을 붙히고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 친구는 한참있다 "와 이게 모야" 하고 눈을 뗐고 우릴 데려왔던 친구는 "봐 지옥이지"
하며 연신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다음 제가 눈을 붙히고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어렸지만 순간 "헉" 하고 외칠만큼 신기한 현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멍안엔 진하고 빨간 불 같은것이 타고 있었습니다. 마치 벽속에 있는 공간에 가스가 차서 다 타고 있는 것 처럼
벽의 두께는 10cm정도 될까 말까한데 우리와 그 벽 사이로 완전히 다른 세상인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
바로 눈앞을 꽉 채운 그 빨강이란...
암튼 우린 누군가 "귀신이다"하고 외치는 통에 무서워서 바깥으로 전부 나갔었고 그 후론 그 집엘 가본 적도 그 집이
그 후 어떻게 됐었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가끔씩 생각이 나서 골똘히 생각을 해봐도 대체 지하실 벽 너머에 그 빨강색 불(움직임)은 무엇이었을까?? 합니다
진짜 타고있는 불이면 뜨겁기라도 했을텐데..
이 얘기를 커서 무서운 얘기할 때 하곤 했는데 어떤넘은 도깨비 불이라고 하고 어떤 넘은 귀신눈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벽을 두고 서로 마주본 거라고 ㅋㅋ 그 얘긴 생각해보니 꽤 무섭더군요
게시판에 처음 써본 글입니다만 재미없어도 양해해주세요^^
전 사실 겁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어릴 때 겪었던 이해할 수 없는 경험들
그 중 어떤 것은 그 얼굴, 표정하나까지도 조금도 잊혀지지않고 생생하게 떠오르는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