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에 관해서 말인데여

벌써몇년 작성일 10.06.26 03: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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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잠깐 알바하던곳에 보자기에 싸져있는 상자가 있었거든요. 카운터 밑에 보관하고있었는데 한동안 모르고 있었어요.

 

장사하는 곳이 손님이 항상 많지가 안잖아요. 특히 동내 근처 호프집이엿거든요. 나름 장사 잘되는 곳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

 

는데 2~3일 손님이 많이 오면 다음날은 손님이 거의 없는 식이였어요. 

 

 

 사장이랑 저랑 생각하는게 달라서인지 저는 손님이 2~3일 많이 왔다면 조만간 손님이 거의 없겠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사장 입장에선 돈을 벌어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손님은 항상 많아야 한다 생각하겠죠. 

 

 

 장사가 잘되다가 손님이 없을때면 사장이 오징어를 구워오라고 시키거든요. 그래서 구워주면 각 테이블 마다 오징어를 위

 

에 빙글빙글 돌리는데 다 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와요.. 8시 정도에 첫손님이 오면 늦게 온 편인데 오징어를 돌려

 

서 손님이 온거라고는 생각이 안들거든요. 어쩔때는 막걸리를 냄비에 부어 보글보글 끓이는데 거기에 십원짜리 동전을 여러

 

개 넣어서 끓이더라구요 이런쪽에 지식이 없어서 처음 볼때 조금 놀랏거든요.. 무슨 연금술사들이 머 만드는거 보는줄알았어

 

요 이것도 테이블에 빙글빙글 돌리더라구요.

 

 

 한참뒤 보자기에 쌓인 상자를 알게 됬는데 그 위에 사장 옷을 올려놨더니 화내는 정도는 아니고 머라고 하시더라구요

 

절대 건들지 말라고, 그 상자위에 물건같은거 올려놓지도 말라하시는데 머가 들었는지는 안알려주시더라구요. 가계 문닫을때

 

항상 사장이 그 상자 앞에 기도하듯이 손을 모아 인사하면서 머라고 하시면서 마무리했거든요. 무심고 문을 닫으려다가도

 

아차 하시면서 들어가서 상자앞에서 기도하고 나오시는 경우도 자주 있었어요.

 

 장사하는 입장에서 장사가 안되면 미신이라도 손님이 온다면 무엇을 못하겠어요. 처음 볼땐 낯설어서 어색햇는데

 

저는 안믿어도 시키면 하라는데로 하긴 했거든요. 그런다고 안오는 손님이 오는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요.

 

근데 어느날 500만원 정도 주고 무당한테 굿 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사업 하려는데 잘되게 해달라고 ,, 이 이야길 듣는데

 

한숨만 나오는데 이미 한거에 그걸 돈주고 하냐고 초칠수도 없고, 왠지 부정탄다고 할까바 그냥 그러냐고 .. 했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작은돈도 아니고 왜 이렇게 힘들게 돈 모으면서 미신에 과감하게 돈을 쓰는지 답답하더라구요.

 

혹시 사장처럼 무당에서 보는 점같은거 재미로 보는게 아니고 믿으면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나여?

 

미신이나 점같은거 안믿기도 하지만 특히 점은 그냥 인생 사는게 다 힘들지 않겠어요

 

생긴 이미지, 관상보고 대충 때려맞추는거라 생각하는데 돈 줘가면서 점보고, 그걸 철썩같이 믿고 사는 분들이

 

이해가 안가서 갑자기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결국엔 제가 하던 곳은 망했는데 장사가 안되서 망한게 아니고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고 일이 좀 복잡한데사장도 지금 사정이

 

어려워졌어요.

 

사장이 더 잘됬으면 괜찮은데 적지 않은 돈을 써서 이렇게 힘들어지는 것을 보니 안타깝네요.

 

짱공 분들중 적지 않은 돈으로 굿을 하신는 분들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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