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포물을 즐겨보곤 하는데요. 무서운글터도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려는 나이지만,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제가 살면서 겪고, 들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딱히 신기가 있다거나 하는 체질은 아닙니다. 무당을 맹신하셨던 할머니나, 꿈을 귀신같이 정확하게 꾸시는 아버지에 비해서 저는 뭐..죄지은게 없는데 설마 귀신이 나한테 해코지를 하랴..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제가 군대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강원도 인제쪽의 모 부대를 나왔는데요.
제가 자대배치 받고 탄약고근무 설때..고참들이 흔히 해주던 무서운이야기의 단골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야..탄약고랑 2중대 막사 사이에..원래 조그만 컨테이너 하나 있었거든? 거기서 2년전에 누가 목메달았다더라.."
그랬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자살한 사람 한 두명도 아니고..원래 공포감을 즐기는 성격인지라 그때는 시시덕거리고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흘러..제가 병장이 되고, 사람이 없어서 부관을 서고 있었습니다. 심심해서 행정반의 사진폴더에서 옛날사진을 보고있는데, 부대 앞에 지금은 없는 건물이 서있던겁니다.
"어라, 최하사님. 지금은 허물고 없는 모양인데, 이거 뭐하던 건물이었슴까?"
"아 그거, 모텔이었지"
"...? 이 위치면 장사 잘됐을텐데 아예 건물 자체를 허물어버린 겁니까?"
"그거..이따가 순찰나가서 가르쳐주마. 어두운데서 해야 재밌거든"
"...?!"
순찰을 나가고..
문득 최하사가 말합니다.
"원래 이 부대 위치가 참 명당인데..하필 군부대가 들어서서 망쳤어"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러니까 여기가..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 뭐 이런거 있잔냐.그에 준할만큼 명당인데, 이런데에는 쇠(金)가 들어서면 안되거든, 왜 옛날 일본놈들이 우리나라 정기를 끊겠다고 명산에 쇠말뚝 박고 그랬잔냐. 그거랑 비슷한데, 군부대는 온통 쇠로 된 장비로 범벅이니 뭐."
"아항.."
"참..너 아까 왜 부대 앞 모텔 허물었냐고 했지? 이유가..휴가복귀하는 군바리들이 다 거기서 자살을 해서 귀신들려서 허물은거다."
"헐..무섭지말입니다."
"더 무서운거 말해줄까? 모텔 허물고, 그 귀신들린 모텔에 있던 세면대, 변기, 수도관같은걸 다 줏어와서 2중대에다 갖다박은거거든? 덕분에 2중대가 단체 접신 장소가 된거 아니냐..그리고 나서 그녀석이 자살한거고.."
"아, 그 2중대 자살사건 말입니까?"
"그래, 그런데..난 그때 현역 병사였거든, 개가 자살하고 딱 하루뒤 밤에..2중대원 전체가 가위 눌린거 아냐? 심지어 불침번까지도 눈뜨고 어버버 거렸다더라."
"..."
"지금이야 자살했던 위치의 컨테이너들 다 밀어버렸지만..그게 탄약고에서 가까이 있었거든. 내가 고참이랑 탄약고근무 서다가..안에 뭐가 움직이는 것 같아서 잠깐 보고 온다고 하고, 들어가서 불켜고 확인해봤었어"
"귀신 본겁니까?!"
"아니, 아무것도 없길래, 바로 불끄고 나왔는데..고참이 사색이 되서 말하더라. 안에서 20분동안 뭐하다 나왔냐고 말이야.."
"왜 게속 소리치고 돌까지 던졌는데..이제야 나오느냐고..그러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