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별로 무서운 얘기는 아니고요...
저도 군대에서 겪었던 야그 좀 풀어 놓겠습니다.
저번에 한번 올렸었는데...근무서다가 귀신 덕에 근무점검 나오는 간부한테 졸다가 걸리지 않았던 이야기...
벌써 한 4개월이 지난듯 하네요...ㅎㅎ
때는 2003년 제가 병장 4호봉때 겪은 일입니다. 첫번째 귀신은 상병 7호봉쯤?? 페이지 넘기다 보면 어딘가에 있을거예요...ㅋㅋㅋ
대규모 국지도발이 있었죠...참고로 저는 5군단예하 5공병여단에서 근무했고요...
아무 쓰잘데기 없는 운전병이라...총 쏠일도 없고 공병들처럼 빡세게 일한 적도 없습니다.
그때는 희안하게 대규모 국지도발이 걸려서 포천 이동에 있는 707특수부대<?>무튼 부대명칭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포천 이동 쪽에 레펠하고 막 드런 애들이 있었어요... 그 놈들이 처 들어 온다고 주둔지 경계를 12시간 넘게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머 공격조 수비조 일케 연습같은걸 하지 않습니까?? 대규모...원래 국지도발이 5~6시간이면 상황 해지 되는데 12시간을 넘겼으니....휴~그때는 참 힘들었었습니다.
물론 초소에는 소대장님 이하 소대 인원 10명 있었죠...
보통 국지도발 걸리믄 부대밖에 나가서 호안에 들어가서 짱개 아저씨 지나가믄 짱개 시켜묵고 막 그랬는데...우리는 머 이런대규모 국지도발은 해 본적이 없어서 걍 쭈그려 앉아 있다가 상황 해제가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것도 중대 철책에 소대별로 둘러 앉아서 긴장도 되질 않았고요...ㅎㅎ
한 밤 11시쯤 되었을까요...소대원들은 야간 투시경을 돌려가며 놀고 있었고...저는 짬밥체면<?>이 있어서 한번 보고 애들 가지고 놀라고 전달해주고 걍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제대 100여일 남았구나 하며 혼자 흐뭇해 하면서...(이게 또 신기하더라구요...녹색으로 보이지만 깜깜한 밤에도 물체 식별이 가능하더군요...)
초소엔 10명 정도가 들어가 있었거든요...초소도 아니고 머 대충 만든 참호와도 비슷했죠...제가 짬이 젤 많아서 소대장 반대편 맨 구석에 있었습니다...(원래는 부분대장 자리인데...걍 제가 스틸~)
아무런 소리도 나질 않았고...투시경 보는것도 못하는 처지라 몰래 들고나온 라디오를 살짝 키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이어폰에서 노래가 나오다 말고 '지지직~'소리와 함께 "12시 방향" 이라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것도 선명하게 말이죠.
절대 *쉬를 켜면 안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저는 무의식 중에 암구어를 대며 총을 12시 방향으로 겨누며 *쉬를 켜 버렸습니다.
ㅋㅋㅋ 원래 교전할때 *쉬 켜면 안되자나요?? 근데 아무런 개념없던 운전병 병장이었던 저는 걍 *쉬를 켜버렸습니다.
소대장도 깜놀하고 소대원들도 깜놀했는데 다음상황이 가관이었습니다.
12시 방향 철책 너머로 상병...707특수부대 상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와 눈이 마주친것입니다.
소대장도 놀래서 움직이면 발포하라고 막 난리치고..(포천도 전방이지만, 최전방 아니라 공포탄이잖아요 어차피...ㅋㅋㅋ)중대 막사 건물에 실내등이 다 켜지고 사이렌 울리고 난리 났었습니다.
중대장이 나와서 교전 수칙이 "어쩌구 저쩌구 넌 포로니까 내려와서 우리 중대 상황실에 같이 있어야 겠다..." 결국 그 상병놈이랑 707특수부대 소대원들도 죄다 끌려오고 소위가 책임자더군요...ㅋㅋㅋ
아 그때 책임자 소위놈 말을 참 거시기하게 해서 우리 중대장이 빡 돌았는데요...(머 다른중대 다 폭파 됐다는둥...교전 상황이 5분전에 끝나서 우리는 포로가 아니다 라는둥~상황 끝났으니 돌아가 보겠다는둥~) 막판에 우리 중대장이 한마디 했죠.
"너 몇기야?? 철책 밖에서 씨부리지말고 넘어와." ㅋ~ 우리 중대장이 나이가 46살이었는데 지뢰폭파부대에서 잘못해서 소대원들 다 잃고 진급을 못하고 있었거든요...그 당시에도 소령(진) 이어서 저 제대하고 나서 곧 다른부대로 전출가실 분이셨거든요... 그때 그 소위녀석 썩은 표정이란...ㅋㅋㅋ
한바탕 난리가 나고 상황이 종료 되었습니다.
상황실에 끌려온 저에게 간부들이 모두 놀란표정으로 물었지요 어케 알았냐고...
뭐 물론 저는 운전병 중에서도 땡보로 소문난 유압 크레인 병이고, 군대를 가서도 총을 쏴본게 훈련소에서 쏜게 고작이라,
아무도 믿지 못한다는 표정이었습니다.
ㅋㅋㅋ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저번에 근무서다가 만난 귀신이 도와준것일지도 모르지요.
아...그리고 우리 중대가 교량중대여서 여단에서도 제일 구석진 곳에 있고 해서 다른 중대 철책을 다 지나야 올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이 놈들이 오면서 공병중대 수송중대 본부중대에 폭파표시를 다하고 왔드라고요...ㅋㅋㅋ
다른 중대 중대장들은 다들 징계먹고...머 그래봤자 감봉 정도겠죠??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중대장은 포상 받고...우리 소대원 10명 중에서 5명이 4박5일 포상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여단장 특별지시로 다음날 아침에 바로 출발 시켜 주더군요.
원래 밤샘 훈련하거나 장기간 훈련하믄 다음날은 부대 정비하고 개인정비하고 그러잖아요??
다른 중대랑 우리 중대 아그들 청소하고 부대 정리할때 우리 소대원들 5명은 휴가를 나갔습니다.
분대장 , 부분대장 , 저 ,우리아들, 이등별님 이렇게 5명...ㅋㅋㅋ
머 군대에서 만난 귀신들 보면 다들 안좋은 귀신들만 가득한데...
저는 운이 좋은 편인가 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귀신이라고 다 나쁜 귀신이 있는것만은 아닌거 같다는 말이죠.
덕분에 말년에 기분좋게 휴가도 다녀오고, 군기교육대 끌려갈뻔했던 상병말호봉도 무사히 넘기고...
그랬던 군대 귀신에 대한 기억입니다...^^
p.s 그 특공부대 명칭이 잘 기억은 안나는데...무튼 제 기억에 7로 시작하는 부대였던걸로 기억이...
포천 이동쪽에서 근무했던 분들이면 기억 하시겠죠?? ㅎㅎㅎ
유압크레인 끌고 파견가서 갸네부대 레펠타워 도색작업을 도와 줬었거든요...ㅋㅋㅋ
하 두서 없이 쓰고 막 수정했는데...재미 있었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