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경험한 '무서운 방' 입니다.

천재검사 작성일 10.07.14 2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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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되믄 어디 여행 다니기도 힘들것 같고....돈도 없는 고딩이라 고모님댁에 갔었습니다.

 

뭐 울 고모님댁이 당진에서는 알아주는 보신탕 집이거든요...ㅋㅋㅋ

 

그래서 갈때마다 용돈을 좀 두둑히 주시기에...겸사겸사.

 

산 중턱에 위치한 고모님 댁은 식당과 집이 붙어 있는듯 떨어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원래 있던 집은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고...식당 뒤편으로 집을 다시 지으셨죠.

 

근데 여긴 집이라기보단....걍~방을 몇개 만들어 놓은 흡사 옛날 하숙집 처럼 방1,방2,방3 주욱 연결된 방들이 있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식당에 있는 방에서만 잤었거든요.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방문 드렸더니 고모님댁 사촌들이 서울로 타지로 다 흩어져서 뒷방 중에 방3이 비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짐을 풀려고 방3의 문을 아무생각없이 문을 벌컥 열었는데...허그덩...소국화...작은 국화꽃들이 방에 빈틈없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데 할머니 영정사진이랑 눈이 딱 마주친 겁니다. 놀라서 뒤러 벌렁 자빠져 버렸습니다.

 

고모님이 황급히 뛰어 나오시고...미처 청소를 못했다고 하시면서 국화꽃들을 다 치워 주셨습니다.

 

그래도 좀 껄쩍지근해서 고모님께 할머님 돌아가셨냐고 여쭈었더니...아니라고...자세히 보라고 영정 사진이 아니고 초상화

 

라고 하시더라고요....마치 사진과 똑같은 초상화더군요...--;;

 

일단 꺼림칙 하긴해도 고모님이 열심히 치워 주셨으니 걍 의심없이 방에 들어 갔습니다.

 

첫날밤엔 무서워서 사촌동생들한테 게임기를 가지고 오라고해서 게임을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아그들은 밤새 수퍼리오를 하고...저는 터미널에서 고모님댁까지 걸어오느라 피곤해서인지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한 새벽 2시쯤이었던거 같습니다....침대에 갑자기 진동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촌들은 그때까지 오락을 하고 있었고...저는 잠결에 꼬멩이들한테 말을 했지요.

 

"삐삐샀냐?? 진동온다."

 

그러자 사촌왈!!

 

"형 초딩 중딩이 무슨 삐삐가 있어..."

 

그렇습니다...저도 없는 삐삐를 초딩중딩 동생들이 가지고 있을리가 없죠...

 

그때만해도 막 삐삐가 고딩들 사이에서 인기였지만...초딩중딩이 감당하기엔 좀 비싼 금액 이었죠.

 

그날은 그냥 동생들도 있고해서인지 "그런가??"라고 말한 후 잠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찾아 옵니다.

 

다음날 별 의심없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도 시골 장도 구경하고...오락실에 노래방까지 돌아 다니다가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도 새벽 2시즈음...이날은 좀 강도가 쎄진거 같기도 하고 침대와 같이 몸이 퐁퐁 튕기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헉~하면서 눈을 떳을땐 눈 앞에 바로 천장이 있었습니다....촌스런 꽃무늬 천장...ㅡㅡ

 

오르락 내리락 제 몸은 위 아래로 누운자세 그대로 침대 매트리스와 함께 튕기고 있었고...몸은 움직여 지지 않고 천장이 눈 앞에서 왔다 갔다...

 

왠지 몸이 천장을 뚫고 나갈 기세더군요...

 

침대가 내려가는 찰라에 몸을 침대 밑으로 굴려 미.친.듯이 소리 지르며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고모님은 식당에 딸린 안방에서 뛰어 나오시면서 무슨일이냐고 놀란 눈으로 물으시고...

 

저는 그냥 주저 앉은채 엉엉 울기만을 30분....

 

식당에 불을 다 켜고 식당 종업원들과 고모님과 고모부님 그리고 사촌 동생들이랑 둘러 앉아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씀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좀 진정이 된 상태로 있었던 일들을 말씀 드렸더니....고모님은 피식 웃고 마셨지요...그리고 악몽 꾼거 같다고 하시며 들어 가시려는 찰라

 

종업원 중에 한 30쯤 되 보이시는 여자분이....몸을 덜덜덜 떠시면서 입을 여시는 겁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 종업원 말에 의하면 몇일전 그 종업원 분께서도 일하다가 몸이 너무 안좋아서 그방에 사람이 없다는걸 알고 낮잠을 청하려고 몰래 들어 갔다가 30분도 안되어서 그런일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농땡이피다가 걸리믄 짤릴것 같아서 여태 말을 못하셨다고 하더군요...ㅡㅡ

 

그때 한마디도 안하시던 고모부님도 한말씀 하시더군요...

 

"내가 결혼하기 전에 우리 식당 밑에 용한 동자신을 모시는 무당이 있었는데...이미 떠난지 20년이 지났구만....아직도..."

라고 하시면서 방으로 들어 가시더군요...

 

너무 놀란 저는 그 다음날로 짐을 싸서 집에 오게 됩니다.

 

당시에는 귀신이란 존재 자체를 부정하던 시기라서 이런 일을 겪고나서 저는 엄청 충격을 받게 되고...

 

제 주변에서는 이 이야기는 아주 유명해 지기도 했죠...제가 뭐 워낙 입이 싸놔서...ㅎ

 

머 군대 다녀와서는 그 방에서 자도 별일이 일어 나진 않았지만...아무튼 고2 당시에 엄청난 경험을 하게 해준

 

놀라운 방이었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멍멍이 먹으러 가면 그방에 다시 가보기도 하는데...희안한건 이제는 그때처럼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진 않더군요....

 

고2 방학때 경험했던 놀랍고도 무서운 경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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