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나홀로 숨바꼭질'에 관해

무한한창의성 작성일 10.07.06 09:56:33
댓글 11조회 4,619추천 8

 

 

 

 

나홀로 숨바꼭질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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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 흘러왔는데 좀 위험해 보이는 놀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군요.

 

이런 방식을 처음 생각한 사람도 참 무섭습니다.

 

 

지금 몇몇분께서 해보셨다고 하시는데 어떤 여파가 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가능하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매우 위험한 놀이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일본 토속신앙과 민간 방술이 섞여있다는 부분인데

 

그것을 막기위한 금제라는게 고작 빨간실과 소금물이라니. 무모합니다.

 

재미삼아 하는 놀이에 생각지 못한 재화가 덥칠수 있으니 가능하면 하지 말아주세요.

 

 

왜 위험한지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우선 인형을 사용하되 사람모양이라고 하는데 여기부터 이미 문제가 됩니다.

 

"소리" "형태" "색깔" 같은 것들은 사물의 고유한 모습과도 연관이 있습니다만

 

이런 놀이에서 불러들이는것이 사람의 영일 경우가 많기때문에 결국 저것은

 

단순히 "잠시 머무는 집"을 제공하는게 아닌 구체적 형태를 제공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 안에 쌀을 채우고 손톱을 넣다니 -_-;

 

 

쌀이라는건 령을 위한 제물이 될 수 있죠. 죽은자에게 먹이는 밥이 됩니다.

 

제사라는 정당한 형태를 갖추지는 않았으되, 이후에 이어지는 방법들과 연계해서

 

령을 부르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게다가 손톱이라니. 이 부분에서 이미 이것은 단순한 놀이의

 

레벨을 벗어나 저주나 방사의 형태를 띄게 되었습니다. 손발톱과 체모에는 개개인의 령의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이건 무서운 일입니다.

 

 

옛날 영화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저주에 사용되는 제웅이나 흙으로 빚은 토우 같은

 

인형은 전부 사람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거기에 저주를 내리기 위해 제웅과 저주의 대상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자주 사용되는것이 머리카락이죠. 이건 단순한 오컬트적 농담이나

 

판타지에나 나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귀신을 불러서 밥을 먹이고 손톱을 주어서 "나"를 찾게 합니다. 내 정보 다 줬으니

 

날 찾아봐라 라는 겁니까? 그야말로 숨바꼭질 입니다만... 위험 레벨이 너무 높습니다.

 

 

붉은 실이 조금 특이한데, 붉은실은 "인연"을 상징하기도 합니다만 "금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령과 "나"의 거리를 이어주기 위한 매개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인형을 묶는것으로 봐서

 

불러낸 령의 활동범위를 인형으로 한정짓기 위한 금제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단.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이 놀이를 하는 사람이 샤먼은 아니므로 어떤 령이 올 지 알 수 없죠.

 

10 크기의 령이 50 크기의 인형에 들어가는것과 100 크기의 령이 30 크기의 인형에

 

들어가는것을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령에 물리적 크기는 없지만 "기운" 이라는 것은

 

존재하며, 그것은 수치화 할 수는 없으나 "크기가 크다 작다" 라고 말할수는 있습니다.

 

작은 그릇에 큰 것을 우겨넣으면 고밀도의 품질좋은 물건이 되는것이 아니라 붉은실 정도의

 

가벼운 임시 금제로는 막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수 있다는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숫대야에 물을 채워서 인형을 넣는다는데, 정한수도 아닌 일반 수돗물을 쓴다는건

 

좀 이상한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마트에서 생수를 사오라기엔 좀 우습죠?

 

여기서 주의할점은 정한수는 "정성"을 상징합니다만 이 놀이에서 물이 상징하는 의미는

 

짐작하기 힘듭니다. 물 하면 주로 "탄생"을 의미하긴 합니다만 인형에 령을 불러들여서

 

탄생이라니.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이미 사탄의 인형 창조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서운 점은, 억지스러운 놀이도 아니고 가능성이 없는 놀이는 더더욱 아니란 것입니다 -_-

 

 

소금물은... 어이가 없군요. 저걸론 못막습니다.

 

 

인형에게 이름을 지어준다고 했는데 언령을 너무나 우습게 생각하는 놀이이거나

 

혹은, 진짜 위험한 상황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말" 은 "소리" 이고 소리에는 의미가 있고

 

의미가 곧 힘이 됩니다. 이름이라면 언령 중에 최상급이죠. 엑소시스트 보신분은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어째서 신부는 악마를 쫓을때 "신의 이름"을 빌어야 하는가.

 

무당들은 왜 자기가 모시는 "령의 이름"을 이용하는가. [장군보살 이라던지]

 

이름이 가지는 힘이라는건 무시할수 없습니다. 하물며 불러낸 령에 이름까지 지어준다?

 

저라면 십억을 준다고 해도 이런 위험한 놀이는 안할겁니다 -_-;

 

 

새벽 3시 라는건 축시군요. 축시는 귀신이 활동한다고 널리 알려진 시간입니다.

 

이때부터 놀이를 "시작한다" 라는건 강령을 한다는 얘기죠. 아주 본격적으로 위험에

 

발을 들이밀게 되는겁니다.

 

 

첫 번째 술래는 "나". 그리고[중간생략] 칼로 찌른다. 이것으로 "규칙"이 생겨났습니다.

 

도무지... 이런 위험한 발상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생각할수록 끔찍하군요 -_-;

 

 

티비의 경우엔 "소리"와 "빛"을 이용해서 령을 혼란시키려는 것인지, 어느분께서 말씀하셨듯

 

채널이나 기타 조작등으로 령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것인지. 그도 아니면 전파를 이용해서 령의 활동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인지[좋은쪽이던 나쁜쪽이던]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칼에 찔린 순간부터 인형은 술래가 됩니다. 인형이라는 공간 안에.[사람의 형태를 하고]

 

놀이 라는 형태와 칼로 찌른다 라는 규칙을 확인하고 찾아야 될 "나"의 이름과 령의 정보를

 

술래가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놀이를 끝내고 싶으면 입에 소금물을 머금고 인형을 찾아가서 그걸 뿌리라니.

 

그정도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인형을 태우는것은 당연합니다만

 

"한 번 부른 귀신은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라는게 있습니다. 강제로 눌러앉는 경우도 있죠.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는 집들이 가끔 있습니다. 저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방법인데

 

아주 영험한 무당이거나 큰 신을 모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액을 막으려고 자신이 불러낸

 

귀신도 제대로 돌려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귀신들은 춥고 어두운 곳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지내다가 한 번 불러줬더니 살 판 났거든요. 계속 들러붙어서 제사밥

 

얻어먹으려 들고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해코지를 하려 듭니다.

 

 

차라리 재액을 당하지 귀신이 붙는건 몹쓸 노릇이지요.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가라는데[버리지 말고] 이건 뭐... -_- 빙의나 2차적 재액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만 별 효과는 없을겁니다. 코가 뚫려있거든요. 입에 머금는 이유는 말을

 

못하게 하는것과 입으로 숨을 들이쉬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큽니다. 그냥 소금물을 가져다

 

부어버리면 되는데. 인형을 아예 소금물에 빨아버려도 되는데. 굳이 입에 머금으라는 이유는 그것이죠.

 

다만. 숨은 코로 쉬니까 저 소금물을 입에 머금는것은 별 도움이 안됩니다.

 

 

결론은. 가능성이 있는 방법으로 령을 불러내는 무서운 놀이를 만든 주제에

 

제대로 돌려보내거나 처리하는 방법이 너무도 허술하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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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듣고 보니 각각의 행동마다에 모두 의미가 있는 '놀이(?)' 였군요.

흡사 잘못하다간 진짜 위험하겠다는,,

 

 

ps 제가 좋아하는 게시판인 '무게'에 매일 눈팅만 하다가 요새는 글을 많이 올리게 되네요,...

양질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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