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강아지 이야기를 읽고 제가 경험한 강아지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제가 중학교때... 이모님이 하얀 푸들을 아주 새끼때부터 키우셨습니다. 거의 자식처럼 정말 아끼고 온갖 사랑을
쏟으며 키웠죠.. 강아지도 머리가 좋고 애교도 많아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끼고 살아서인지.. 혼자 절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자기 밥그릇 아니면 밥도 안먹고 그랬었죠..
좀 예민했던 강아지였습니다.
어느날 이모님니 계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할수 없이 강아지를 저희집에 맡겨놓고 가셨는데..
이모님이 돌아오시는날 공항에 마중나가려고 씻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낑낑 거리더니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이였습니다. 저 새끼가 발정났나 하면서 바로 쫒아나갔는데.. 무지 빠른속도로 큰길까지 뛰어가더군요..
그러더니 인도와 차도 경계에 멈칫하더니 저를 한번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 표정이 개를 키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개의 눈빛에서 많은 표정이 보입니다. 화날때와 슬플때 좋을때 눈빛이
다 다르죠... 아뭏튼 그때 그 강아지의 눈빛은 .. 뭐랄까.. 매우 편안하다 라고 해야하나.. 약간의 미소가 보이는
그런 표정의 눈빛이였죠..
그렇게 잠시 저를 쳐다보길래.. 저한테 오려나보다 생각하고 저도 따라가는 속도를 늦췄는데.. 갑자기
이 강아지가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도로 뛰어들더니 달리던 차에 치어서 그대로 즉사를 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겁이나서..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운전자 분과 사체를 수습하고(다행이 어디 터지거나 하지는 않
았더군요) 어머니에게 연락을해서 집에 사체를 데려다 놓고 부랴부랴 이모를 공항으로 마중나갔습니다.
왠일인지 이모가 휠체어에 앉아서 나오시더니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시더군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비행기에서 갑자기 심장마비가 왔다고 합니다. 극심한 통증에 거의 정신을 잃을때쯤
꿈(?)에서 강아지가 나와서 이모 얼굴을 핧고 품에서 애교를 떨더니 갑자기 멀리 달아나더랍니다.
그순간 응급조치가 잘 이루어져서 정신을 차리셨는데... 그 시간대가..
바로 강아지가 집에서 뛰어나가서 차에 치인 시간과 거의 일치하더군요..
강아지 이야기를 들고 이모님대신 강아지가 대신 죽은거 같다고 하시며 이모님 펑펑우시더군요..
우연의 일치인지 정말 강아지가 이모님대신 목숨을 바친것인지 몰라도 참 기억에 남는 사건이였습니다.
이모님은 지금도 매우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시고 현재 4마리의 귀여운 푸들 들을 키우고 계십니다.
써놓고 보니 무서운 얘기는 아니군요..
다음에 기숙학원에서 있었던 얘기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