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저번에 귀신을 발로찬 아이가 경험한 다른 이야기 입니다.
편의상 주인공 이름을 철수라 하겠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이친구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어쨋든 그 침대 사건이 있고 우리들끼리 무서운 이야기 하는게 한동안 유행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철수가 해준 이 이야기 입니다.
초등학교때 철수는 방학때마다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몇일씩 놀다 오곤 했답니다.
어느날 마당에서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할머니께서 밭에 가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라고 하셨답니다.
할아버지의 밭은 집에서 한 5분정도 걸어가서 작은 다리가 있는 강을 건너야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무생각없이 터벅터벅 걸어서 다리를 건너려는데 강둑에서 어떤 꼬마 여자아이가 혼자 놀고 있기에
그냥 무심히 지나치고 강을 다 건너니 어떤 아저씨가 멍하니 강둑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강을 사이로 소녀와 아저씨가 있었던거죠.. 좀 의아해서 다시 소녀가 있던 강건너를 보니
그 소녀가 안보이더랍니다. 철수는 쪼그만애가 동작 빠르네 생각하며 그냥 무심히 지나가고 할아버지에게
가서 정리를 도와드리는데 갑자기 어린소녀의 맑은 웃음소리가 울리더랍니다.
근데 그 소리가 크지 않는데 이상하게 공기를 흔드는것 같은 느낌이 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소리를 지르시며 강둑으로 뛰어 내려가시더랍니다. 철수는 놀래서 할아버지를
따라서 강둑으로 뛰었는데 아까 그 강둑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무슨 이름을 막 부르면서 강으로 막 들어가더랍니다.
근데 그 강이 말이 강이지 평상시에는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곳이였는데도 아저씨가 자꾸 물에 잠기는 것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구하려고 안간힘을 썻지만 이상하게 그 아저씨는 물에 잠겨서 그대로 가라앉고 말았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해서 며칠뒤 아저씨의 시신을 강 하류에서 찾았는데 심하게 부패된 어떤 여자아이의 시체를 꼭 껴않고
있었답니다.
그 시체는 2년전에 태풍으로 강물이 심하게 불어서 수위와 유속이 엄청나게 늘어난적이 있는데
그때 실종된 그 아저씨 딸의 시체였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그 아이의 시체를 못찾아서 아저씨가 굉장히
마음아파하고 술만마시면 강에나와 울고 불고 했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건 철수가 들었던 그 웃음소리를 한참 떨어진 옆마을 사람들도 매우 선명하게 들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