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가기전에 대학동기들이랑 철도청에서 rail로 티켓인가? 정확한 명칭이 기억안나는데
일주일동안 아무 기차나 다 탈수 있는 그 티켓 그걸로 여름에 전국일주를 했었거든
3명이서 했는데
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데
그때 우리는 잠잘곳을 따로 안정해두고 여행을 떠났어
막 밤되면 주변에 잘곳막 얻어서 아침에 일좀 해주고 진짜 패밀리가떴다같이 여행했거든
마을회관에서도 잔적도 있고, 최후의 수단으로 텐트를 들고갔는데 텐트에서는 2번밖에 안잤어
한번은
하도 깡촌에서 해가 저버려서 주변 교회에 먼저 양해를 구하러 갔는데
뭐 여름성경학교니 이런거땜에 안된다 하고
절에 가봤는데 그 절 스님이 뭐 공양시간이랑 어쩌고 하면서
절안에서는 잠을 재워줄 수 없는데 근처에 잘만한데가 있다고 알려줬었거든
근데 그냥 그런거 다 무시하고 절근처에 언덕쯤에 그냥 텐트를치기로 했어
텐트를 치고 너무 늦어서 걍 잘까 했는데 텐트에서 잘라니까 잠도 안오고해서
가위바위보해서 한명이 소주랑 과자 조금 사오기로했거든
내가 걸렸지
그래서 걸어서 10분정도걸리는 마을로 내려가서 소주랑 샀지
돌아오는길에 산골짜기라서 가로등같은거도 없고 휴대폰불빛으로 땅밑만 비추면서 갔거든
솔직히 조금 무섭긴 했는데 평소에도 겁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서 그냥 노래 흥얼거리면서
다시 올라오고 있었지
근데 옆에 길이 아닌데 나무들 헤집고 뭐가 자꾸 부시럭대는거야
내가 걷는거랑 비슷하게 따라서 오는거 같더라고
그래서 고양이일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좀 쫄았었는데
한 3,4분쯤 걸으니까 그게 내쪽으로 점점가까워져서 걷는기분이 들더라고
어두워서 안보이는데 실루엣이굉장이 커서
이거 맷돼지 아닌가 하고 겁이 점점커질라고 하면서
툭튀어나오면 어떻게 하나 경우의수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지
텐트쪽으로 계속 걸어갈수록 간격은 좁혀지는데
좁혀질수록 냄새는 잘 모르겠는데 쉭쉭 거리는 숨소리 있잖아 그런 숨소리를 엄청 거칠고 크게 내더라고
와 이거 진짜 맷돼지 아닌가 하면서 속으로 큰일이다 라고
막 긴장 진짜 많이하고 등에도 식은땀맺혀서 소름도 살짝살짝돋고
털도 바짝서고 그런 상황에
숲을 비집고 탁 튀어나오더라고
나올때 깜짝놀라서 휴대폰을 떨어뜨렸어
그래서 앞이 하나도 안보이게 되버린거야
침착하게 휴대폰불빛있는곳에 손뻗어서 휴대폰을드니까 내앞에 아무것도 없는거야
*쉬방향을 그게 튀어나온 반대편 숲쪽으로 비추니까
*쉬쪽으로 고개한번 까딱하더니 그냥 가는데
키도 그렇지만 그냥 덩치가 놀랄만큼 크더라고 머리도 엄청길고
근데 옷이 스님들입는 그 회색옷같은거야
그래서 와 깜짝이야 이러면서 막 일부러 크게웃으면서 사람이었네 하면서 올라갔거든
그리고 텐트 도착해서 놀고 자고일어나서 텐트걷고 내려오는길에 절을 지나쳐오는데
어제 그 스님이 미소지으면서 묻더라고 잠은 잘잤냐고
그래서 어제 그 커다란스님땜에 놀랐다고 내가 웃으면서 말했지
그러니까 스님이 갑자기 정색하면서 덩치가 큰스님이면 어떻게 생겼었냐고 다시 묻는거야
그래서 대충 머리길고 옷은 그냥 스님들옷인데 숨소리 막막내면서 산 돌아다니더라 이러니까
허허 웃으면서 그냥 뭐 혼잣말하는데 잘 들리진 않았는데 아마 아미타불 이런거 말한거 같아
그때는 그냥 별일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 오컬트 이런데 관심있는 동기가 그거 도깨비라고 그러던데
갑자기 밑에 글 보니까 생각났음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