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약 3년전 일입니다.
제가 처음 가위 눌렸던적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그때는 자는 중에 갑자기 눈이 번쩍떠지더니 멍하니 있었습니다.
목소리도 안나오고 일어나지지도 않았습니다. 한 번 경험한 후
'아 이런거구나..'하고 말았지요. 그 후 아무런 탈없이 지내다가
2년 후쯤에 엄청난 경험.. 한 달간의 지옥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아파트 5층입니다. 제 방으로 문열고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침대가 있고 좌측 구석에는 책장, 우측 구석에는 책상
침대 정면에는 밖이 보이는 창문이 있습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그림 첨부할게요.
발그림이지만 이해해주시고 봐주세요.
아무튼 제 방 구도가 대충 저런 사이즈입니다.
책상과 책장사이는 딱 창문 한짝이 배치되있는 상태이고
침대에 누우면 창문밖이 훤히 보입니다.
그렇게 어느 날 잠이 들었습니다. 그 때가 대학방학이라 노느냐고 정신없어서
많이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곤히 자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머리가 맑아지는듯한 기분이 드는겁니다.........
'아...왔다..' 2년전 처음 가위눌렸을때 그 느낌이었습니다. 한 번 경험했지만 좋은 느낌은 아니더군요-_-;;
눈이 떠진 상태로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몇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어두웠던걸로 봐선 새벽 3시~4시정도 된 듯 합니다.
근데 갑자기 '따각 따각'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5초정도의 딜레이를 갖고
따각........따각..........따각........따각....
갑자기 소름이 쫙 돋더니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습니다.
2년전에 가위눌렸을때도 조금 무서웠지만 지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뭐라도 튀어날올거 같아서 눈을 감고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창문이 열리는 겁니다.-_-
드르륵하고 열리더니 어떤 남자아이가 제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 바깥쪽 (누운상태의 발쪽)에 등을 돌린채로 걸쳐앉았습니다.
진짜 그 때 심장 멎는줄 알았어요. 앉아있는 아이를 보면서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ㅅㅂ뭐지...귀신인가? 여기 5층인데 어떻게 올라왔지? 아...ㅅㅂㅅㅂㅅㅂ'
근데 그 남자아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계속 앉아있기만 하는겁니다 무섭게-_-
전 너무 무서워서 잡생각하면서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굉장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 저는 저녁에 잠을 잤는데
또 가위에 눌렸습니다. 근데 어제 가위눌린 상황이랑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창문이 열리고 남자아이가 들어오고 침대에 걸쳐앉고....
여전히 등돌린채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겁니다...근데 이게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다음날도 가위에 눌리고 같은 일이 일어나고 4일째 되는 날 정말 자는게 무서웠습니다.
아무리 아이라지만 귀신인지 뭔지도 모르는게 매일 밤마다 나타나니...
뭔가 정신적문제가 있는건가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려고도 했지만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날밤. 그 아이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역시나 창문이 열리고 아이가 들어고고
침대에 앉고... 정말 미칠듯이 무서웠지만 이대로는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 말이라도 걸어보기로 한겁니다.
하지만 말을 하려고 해도 목소리는 안나오는데 뭔가 말하려고 생각했던것이 메아리처럼 퍼져나가더군요 -_-
근데 용기내서 했던 첫마디가....
'이름이 뭐니?'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름이 뭐냐니 ㅡ.ㅡ 근데 그 남자아이가
저의 목소리도 아닌 메아리를 들었는지 뒤를 돌아 저를 쳐다봤습니다. 근데 얼굴이 생각 외로
귀엽게 생겼었습니다. 가위눌린중이라 착각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첫마디를 내뱉은 후 계속 대화를 하였는데 목소리는 안나오고 뭔가 텔레파시같은 느낌이었습니다.-_-
'여긴 내방인데 왜 자꾸 들어오는거야'
"여기가 내 놀이터야"
'놀이터가 아니고 내 방이야. 그러니까 다시는 오지 말아'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여기가 놀이터였어. 그래서 계속 올거야"
어이가 없어서 무시하고 있다가 다시 잠들었습니다..그 후로 2일동안 가위안눌려서
엄마한테 그 동안 경험했던걸 말씀드리니 기가 허해서 그렇다고 밥 좀 많이 먹으랍니다 ㅡ.ㅡ
그런데 또 갑자기 찾아왔습니다...이번엔 아이만 있는데 아니라 긴생머리의 여성도 같이 온겁니다 -_-
아이는 다름없이 침대에 걸쳐앉았는데 그 여성은 책상의자에 등을 돌린채 앉아있는겁니다.
그 아이한테 저 여자는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엄마랍니다.
그래서 그 엄마라는 사람한테 말했습니다.
'저기요.아주머니'
"......."
'아주머니.왜 오신건지는 모르겠는데 여긴 제방이니까 저 아이랑 같이 나가주세요'
"......."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그냥 말거는걸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가량 반복되었습니다. 이제는 무섭지도 않고 덤덤해서 그냥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한번 그 여자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저기요'
갑자기 여자가 의자를 돌려 저를 쳐다봤습니다.
!!!!!!!!!!!!!!!!!!!!!!!!!!!!!!!!!!
진짜 사람이 놀라면 비명도 안나온다는걸 알았습니다. 물론 비명질러도 소리가 안나오겠지만..
여자가 몸을 돌렸는데 눈이 없었습니다.-_- 아니 구멍은 있는데 눈동자가 없이 구멍만 뚫려있던겁니다
얼굴을 본 순간 미칠듯한 공포감이 몰려왔습니다. 뭉크의 '절규' 진짜 얼굴이 그랬습니다
너무 예상을 빗나가서 충격이 더 컸던 저는 무서워서
어떻게 눈을 질끈 감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이상한 말을 해대는 겁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위요이우이이이요위이이요"
대충 이런 비슷한..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었고 입을 벌린 채 턱만 움직이면서 저 소릴내는겁니다 ㅡ.ㅡ
뭔가 아무것도 아닌데도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저는 막 듣기싫어서 소리질러댔습니다.
가위에서 풀려날려고 몸부림도 쳐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눈도 계속 감은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리가 멈추더니 정적이 계속 흘렀습니다. 저는 살짝 눈을 떠봤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여성이 사라지고 침대에 아이만 있는겁니다.
근데 뭔가 느낌이 들어 오른쪽을 흘깃 봤는데 그 여자가 제 옆에 나란히 누운 채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겁니다 ㅅㅂ
그리고 멈췄던 외계어를 또 씨부리는겁니다. 그리고는 어느샌가 다시 잠이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미칠 것 같다고..
겪었던 모든 일을 상세하게 설명했더니 병원에 한 번 가보잡니다.
그래서 정신과에 갔는데 진단결과가 과도한 스트레스때문이랍니다. -_-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너무 피로하면 이처럼 심한 가위현상을 겪는다고 하네요..
그 후로 운동도 하고 그러니 다신 가위같은거 안눌리더군요..
가위눌림중에 환각이라 귀신이라거나 그렇게 생각은 안드는데 오싹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
왜 나타난 것이며 그 여자는 저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