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립니다.

원빈비슷 작성일 10.10.31 21:04:27
댓글 11조회 3,500추천 7

 

 

# 협박장

 

 

「이 사진이 여기저기 뿌려지는 걸 원치 않으면 50만엔 준비해라.」

 

라는 협박장이 사진과 함께 왔다.

 

나는 안색이 파래졌다.

 

목욕하는 중에 몰래 찍힌 것이다.

 

 

 

거기에 있을 리가 없는 남자가 함께 찍혀 있었다.

 
# 애완동물

 

 

최근 불면증에 시달린다.


오늘은 수면안대까지 썼지만 잠이 안와서 계속 뒤척거리고 있었다.


그때 얼굴에 축축한게 닿았다.


입가나 뺨을 핥아대는 감촉, 우리집 포치였다.


「어이, 포치. 하지마. 간지러워...」

애완동물은 주인을 닮는다더니, 포치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


쓴 웃음을 지으며 일어나려던 그 때,

「멍!」

 

 


내가 기르고 있는것은 "고양이" 다.


 
# 다이어트 약

 

 

「캡슐 한 알로 당신도 간단히 다이어트!」

 

종합 감기약 같은, 평범한 모양의 캡슐 알약 한 알만 먹으면 간단히 살을 뺄 수 있다는 광고가 패션잡지에 게재되었다.

 

물론 잡지를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터무니없다며 넘겼지만 지금껏 무수한 다이어트에 도전했음에도 매번 실패한 한 소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캡슐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역시 이번에도 효과가 없을지도 몰라……」

 

며칠 후, 그녀 앞으로 한 알의 캡슐이 도착했다.

 

「효과는 절대적이므로, 단 한 알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이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당분간 삼가해주십시요.」

 

크게 믿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 캡슐을 곧바로 꿀꺽 삼켰다.

 

그러나 뜻밖에 그 캡슐의 효과는 예상 밖이었다.

 

날이 갈수록 점점 체중이 줄었다.

 

게다가 따로 한 운동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먹어도 점점 살이 빠져 야위어갔다.

 

그리하여 뚱뚱하던 그녀의 체형은 어느새 날씬한 몸매로 변신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살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가벼운 복통이 있더니, 요즘에 와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진 것이다.

 

결국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진 그녀는 병원에 갔다.

 

그녀의 배를 조사한 의사는 경악했다.


그녀의 장 속에는, 이미 몇 m는 될 정도로 성장한 기생충이 빽빽하게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이어트 캡슐의 내용물은, 기생충 알이었다.

 

 

 

*실제로 '촌충'이라는 기생충을 이용한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요.

영화 <러브 온 다이어트(2001, 홍콩)>의 여자주인공도 살을 빼기 위해 이 '기생충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죠.

촌충이 몸 속에서 자라게 되면 약 3m에서 20m까지도 성장한다고 합니다.(정말 끔찍하죠;)

살이 빠질진 모르나 자칫 목숨을 위협하는 방법이니 절대 시도하지 말자구요!!

 
# 산타클로스의 선물

 

 

크리스마스, 톰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선물상자가 3개 있었다.


그리고 창문 밖에서 산타가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산타는 능글능글한 웃음을 지으며 톰을 보고 있었다.

 

톰은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산타를 보며 조금 기분이 안 좋았지만 우선 첫 번째 선물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서 긴 바지가 나왔다.

 

톰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음 상자를 손에 들었다.

 

산타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있었다.

 

두번째 상자를 열자 축구공이 나왔다.

 

톰은 더욱 더 기분이 나빠졌지만 꾹 참고 제일 큰 마지막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서 자전거가 나왔다.

 

산타는 아예 눈 밭을 구르면서 웃고 있었다.

 

 

 

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 리폼

 

 

역의 벤치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근처에 갓난 아기를 안은 부인이 앉았다.

 

아이를 좋아하는 나는 무심코 봐버렸다.

 

정말로 귀여운 아이.

 

그걸 깨달았는지, 부인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을 건네왔다.

 

「이건 실은 가방이랍니다.」

 

그리고 갓난 아기의 옷을 넘겨, 배에 붙은 지퍼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말을 듣고보니 확실히 눈은 유리구슬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라, 상당히 잘 만드셨네요?」

 

 

「예. 상당히 어려워요. 시간도 걸리고.. 그렇지만 리폼을 좋아하기 때문에.」

 

라고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는, 막 들어온 전철을 타고 가버렸다.

 

나도 같은 전철을 타야 했지만 벤치에서 일어설 수 없어서 떠나가는 전철을 바라만 봤다.

원빈비슷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