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요, 좀 섬뜩했다라고나 할까...
제가 지금은 자동차 회사에서 설계를 하고 있지만,원래 토목과 출신이고 토목기사생활을 했습니다.
공무쪽으로...
1년 반동안 토목기사 생활을 했는데, 제가 처음 일하던 곳은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입니다.
태풍 매미로 인해 유실된 다리 복구 공사였습니다.
저곳 굉장한 오지 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하나 가져다 놓고 현장사무실로 썼었고, 숙소는 현장사무소앞 슈퍼 2층이 제 숙소였습니다.
tv수신이 잘 안될만큼 오지구요, 말이 슈퍼지..냉장고에는 유통기한 1주일 지난 우유들도 있고, 새우깡 하나 집어들고
"얼마예요?"
그럼 할머니가...
"천원!"
'이런..샹'
떡하지 봉지에 500원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럼 할머니는 '꼽냐?' 이표정으로 쳐다보시고, 손님은 왕이라는 말은 개나 줘버리라는 곳입니다.
제대로 된 슈퍼를 가려면 30분을 차를 타고가야되는 그런곳입니다.
위로 가면 지리산쪽이고 밑으로 가면 경호강 레프팅 하는 곳으로 통하는 중간쯤에 저희 현장이 있었고요.
도로는 좁지만 공사현장이 많은 관계로 덤프트럭들이 상당히 많이 다니는 위험한 곳입니다.
근처에 밥집도 없어서...15분간 차를 타고 가서 밥을 먹고 다시 현장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 당시 제 차가 마티즈였습니다.
소장님과 밥을 먹고 올라오는데 덤프트럭이 옆으로 지나가더군요.
제 마티즈 옆으로 날아갈뻔. ㅡ,.ㅡ
"이야 저기 받히면 뼈도 못추리겠는데요."
"덤프들은 한빠리 할때마다 그게 다 돈이니까 저렇게 *듯이 달린다."
"그래도 너무 위험하게 다니는데..."
"김기사도 운전 조심해라..여긴 신호등도 없고 오지라서 사람들도 안다녀서 목격자도 없어.
바쳐서 죽으면 죽은 사람은 말이 없자나... 죽은 사람만 억울한거야"
"진짜 조심해야겠네요"
거기 현장에는 저랑,현장소장님,대리 한분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다리에 콘크리트 타설 날.
이 날은 아주 중요한 날이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좀더 일찍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을 먹고 올라오는데 한 300미터 앞에 사고현장이 보이더군요.
덤프트럭은 앞에 오른쪽 바퀴가 빠져있고, 소렌토 차량은 가드레일을 뚫고 반쯤 걸쳐 있는 상태더군요.
처음 보는 사고현장. 심장이 쿵닥쿵닥 거리더군요.
소렌토 차량은 차량지붕이 반쯤 날라가있고, 소렌토 운전자는 얼굴이 완전 피로 얼룩져 있었으며, 눈은 뜨고 있는데 초점은 없고 고개만 끄떡 끄떡 거리고 있더군요.
정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 같더군요...
소렌토 차량 길 건너편에는 덤프 기사가 똥씹은 표정으로 담배만 피면서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는거 같더군요.
"소장님. 저사람 꺼내야 하지 않을까요?"
"저정도 상태면 괜히 도와준답시고 꺼내다가 잘못되면 우리가 덤탱이 쓴다.
좀 있으면 레미콘차 올꺼니깐 그냥가자."
"그치만..."
"박대리 니는 119에 전화해주라"
그때 박대리가 전화를 꺼내서 119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설명하고 뭐 이래 저래 이야기를 하고 끊더군요.
"아까 덤프기사가 기다리고 있는거 같던데... 왜 또 신고를?"
소장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에 한번 말햇제? 이런 대서 사고나면 목격자도 없다고...
아까도 덤프기사 혼자 있더라 아이가. 가해자 피해자 중에 누가 한명 죽으면 모든 진실은 산사람말이 진실이 되는거야. 박대리! 아까 전화 했을때 출동했다 하더나?"
"아니요. 그냥 사고 접수 받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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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덤프기사. 그 사람 죽기 기다리고 있던거야!"
[출처] 실제로 겪었던 무서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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