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격은 에피소드#1

gas뿡 작성일 11.05.17 00:35:55 수정일 24.01.02 13: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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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다가 문득 제가 겪은 얘기 좀 적어 볼까 합니다.

전 사실 귀신을 보는 사람중 한명 입니다.

물론 그 범위가 커서 사는데 지장 있는 정도는 아니고요.어느 한가지 일 때문이었던거 같아요.

때는 97년 제가 고2때입니다.

저희 할머니가 돌아나시고 나서 부터더라고요.

어렸을적부터 저희 할머니는 저 밖에 모르고 살았다고 할만큼 제가 원하는거 뭐든지 들어주시고

제가 아버지한테 혼날때가 있으면 할머니가 반대로 아버지를 혼내키고

"우리 막둥이 한테 털 끝 하나 건드리는 날 넌 머리털 다 뽑힐꺼야~!"라며,

제 든든한 방패 같던 분이셨죠.

당신이 94년 팔순잔치가 끝나고 얼마후 암판정 받으시고, 더 이상 삶에 미련 없다며

"막내아들 손주 큰거 보면 됐지 이제 더 살아서 머 좋을게 있다고..."말 끝을 흐리셨던 할머니

(참고로 저희 아버지가 막내 셨습니다 3남1녀중 막내셨네요.)

그런 할머니에게 노인정에 몸에 좋은 약있다고 말도 안되는 독극물을 70만원에 팔았던 약장수 개님 덕에

그나마 웃는 얼굴도 이제는 못보고 하루종일 병원에서

"아구야 아구야 나 죽는다 나 좀 안 아프게 해줘..."

사실 더 저희와 계시고 싶으셔서 정말 좋은 약인줄로만 알고 가족 누구에게도 말씀 안하시고 몰래 약을

드셨더라고요...

그런 할머니셨는데요...

제가 고등학교 진학후 학교가 기숙사 학교여서 주말에만 집에 갈수 있었고, 97년 초에는 암말기 확정을

받으시고 이제 2-3개월 남았다고 하시고 큰아버지 댁으로 할머니 모셔와서 집안에서 돌봤는데요..

고등학교 생활을 너무 즐겁게 한지라 어느새 전 할머니 아픈것도 잊고 심지어는 방학때도 학교 친구들

과 어울려 그 친구네 집에서 생활을 했었었죠.(참고로 친구 하나가 전라도 여수쪽에서 꽤 사는 친구였음)

그러던 중 봄방학때 집에 가는길에 마침 어머니 삐삐 음성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아들!! 할머니 우리와 얼마 같이 못하실 꺼 같으니 큰아버지 댁에 들렸다오렴.."

전 이때 아직도 썩을 생각을 했던걸 잊지 못합니다.

"아 집에 짐챙겨서 다시 놀러 가야 하는데 귀찮아 죽겠네"... 전 분명 이리 생각했었죠.

그래도 큰아버지 댁으로 전 갔고...

여기서 부터 놀라운 일이 생겨납니다.

큰집에 가서 문을 열고(큰집은 애들이 더 어려서 동네에서 막 노느라 낮에는 문을 열어둠)들어가자 마자

맨 안 작은방에서

"우리 강아지 왔다 니들 나가서 우리 강아지 델고와!!"

전 분명 들어서기 전 현관에서 문을 열고 아무하고도 인사를 나누지 않은 상황이었어요.그리고

할머니는 안쪽 작은방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채 누워계시고 절 볼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암튼 그소리에 큰엄마가 절 발견하시고 더 놀라셨던 기억이...

그러더니 제가 방에 가기전 할머니는 벌떡 일어나셔서..

"우리 강아지 고깃국좀 줘 강아지 좋아하는 갈비도 줘"

다들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절대 일어나실수 있는 분이 아니셨거든요.

뭐든 배설물을 기저귀에 큰어머니가 다 치우고 누워서 얼굴에 수건으로 세수 하시던 분이신데...

일어나셔서 절 반기시니..말로 표현이 안되는 거죠.

그리고 갑자기 장농에서 주섬주섬 하시더니 종이 뭉탱이를 제 손에 쥐어주시는 겁니다.

전 돈인걸 직감하고

"할머니 전 됐어요. 돈 필요 없으니깐 할머니 좋아하는 양갱이 사 드세요~!"

제 손을 뿌리치려 햇지만...정말 돌아가시기 전 분이 맞을까요? 제 힘으로 뿌리치지 못할정도로

꽉 쥐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전 그 돈을 받았죠. 그 돈은 천원짜리 지폐 9장 이었습니다.

그 돈을 제가 받는걸 보시고는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다시 암말기 아무 힘도 없는 노인이 되신거죠..

암튼 그렇게 한번 모두가 놀라고

저 역시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주말에는 꼭 큰집에 와야겠다 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죠.

그리고 2주가 흐른 토요일, 집에 왔는데 탁자에 어머니 메모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들 할머니 고비니깐 쪽지보면 바로 큰집으로 와'

그 메모를 보고 전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집앞을 나가려는 순간, 정말 갑자기 *듯이 머리가

아파왔습니다.그리고 바닥에 쿵 쓰러짐과 동시에 울리는 집전화소리...

전 기어서 전화기를  받고

"여보세요? 누구.......으아아아악 아파 "

"머야 너 왜그래? 무슨일이야?"

"아빠야? 나 머리 아파 죽겟어..갑자기 머리 아파 죽을꺼 같아!!!!!!"

"알았어 사람 보낼께 참고 있어!!"

전화 끊고 1분도 안되서 옆집 아주머니가 들어 오시고 절 보고 병원에 데리고 가셧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두통을 사라졌고 병원에서 큰집에 전화를 했죠.

"여보세요? 어 아빠가 받네?"

"어. 너 머리는 괜찮니?

"어 괜찮아 지금 그리 갈께"

"......."

"나 가요~!"

"아들! 아니 오지마라..아까 아빠가 전화 했을때 할머니 돌아가셨단다."

".....머라..고?"

"아마 할머니가 가시는 길 흉한모습이라고 생각하셔서 널 오지 못하게 한거 같다.

 그러니깐 오지 말고 집에가서 빨리 자..알았지?"

"어..알았어.."

그렇게 전 집으로 돌아왔고 한참을 울다가 잠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기숙사로 가기위해 집에서 샤워하고 있는데...딱 머리 샴푸로 감던 찰나에

"우...리...강...아..지.."

어? 무슨 소리야?살짝 샴푸를 비비고 소리 나는 곳을 봤죠.(참고로 집에서 혼자 샤워할때 문 열어놓고 함..버릇임)

검은색 2개의 구형물체안에 흰물체 이리 검흰검 으로된 형체가 보여서 깜짝 놀라 물로 눈을 비비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전 혼자 생각으로 에휴 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한거야 난...

그렇게 샤워를 하고 제 방에 들어온 전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방에 창문이(모기장까지) 활짝 열려있던것이더라고요.

제방 창문은 모기장 때문에 나사를 다 조여놔서 절대 모기장까지 열수도 없고,

고등학교때부터 흡연을 해서 샤워하기전에 제가 창문만 열고 담배를 폈거든요...

그리고 바로 아버지께 이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아마 마지막으로 니가 제일 보고싶으셨나 보다..그래서 오셔서 너 보고 간거같단다.."

...그리고 그 때부터 전 가끔 귀신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보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도 닦는 사람들 가끔 왜 도를 아십니까 하면서

오시는 분들...아님 용하게 점 좀 보시는 분들 저 보면 항상 놀랍니다.

이제는 그럴때 마다 제가 먼저 말합니다.

"왜요? 제 뒤에 혼이 저 따라다닌다고요? 저도 압니다 ㅎㅎ"

 

 

 

ps* 이게 제가 처음으로 겪은 애피소드 입니다.

ps* 할머니 아직도 제 영원한 방패 이십니다..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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