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겪은 일.

kwj 작성일 11.08.29 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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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일은 아닙니다.


새벽녘에 한참을 자는 와중에,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밝은 곳에 가면 눈 감아도 밖이 밝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처럼, 


한참을 자고 있는데, 분명 밖이 너무나 환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출근도 해야 하고 그러니 몇시쯤 되었나 싶어 눈을 떴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왠걸, 새벽 네시 사십분입니다. 


창쪽을 보니, 네시 사십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밝았습니다. 


커튼을 쳐두었습니다만, 스멀스멀 새어들어오는 빛에 눈이 너무나 아팠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자리에 누운 상태였죠. 눈만 까딱까딱 했으니까. 


아. 근데 그때부터 갑자기 몸이 쫙 굳어 옵니다. 


눈동자는 분명 돌아가는데, 도저히 다른 몸은 움직여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아- 젠장. 무섭다- 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눈을 계속 굴리고 있는데, 제 발 밑에 검은 실루엣이 스멀스멀 생기더군요. 


기억나는게, 그 형상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가도 되나요?"

"들어갑니다"

"들어가도 되나요?" 

"들어갈건데, 들어가도 되나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목소리로 계속 저에게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안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목에서만 멤돌았습니다.


계속 그렇게 묻더니, 


"이제 들어가겠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때 동시에, 안간힘을 다해서 "안돼!!"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제서야 몸이 촥 풀리며 움직여지더라구요.

그리곤 눈이 부시던 창가의 그 빛도 다 사라지고 원래의 새벽의 어두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뭘 어디를 들어오려고 했던건지. 


새벽녘의 무서운 가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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