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지층 아래에는 알렉산더대왕이 기원전 331년 이 도시를 세울 때보다 7세기나 앞선 고대 도시가 묻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의 진대니얼 스탠리 연구팀은 알렉산드리아 항의 해저 지하층을 시추한 결과 해저 5.5m 지층에서 고대 이집트의 도기 파편들이 나왔다며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모두 기원전 1000년경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알렉산더대왕 시절보다 700년가량 이른 것이다.
스탠리 씨는 시추로 얻은 시료에서 납 동위원소 성분을 측정한 결과 역시 3000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원전 1000년경 이미 이 지역에서 야금술이 발달했고 문명 활동이 활발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는 황무지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이미 상당한 규모로 지어진 도시 위에 건설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시대에 세계 최대의 도서관과 파로스 섬의 거대한 등대를 갖췄던 알렉산드리아는 장엄했던 옛 모습을 잃어버린 오늘날에도 고대 연구가들에게 상상력의 근원이 돼 왔다.
이집트문화재위원회의 알렉산드리아 전문가 모하메드 압델마크수드 씨는 “알렉산드리아 지역에 파라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발달된 거주지의 흔적도 있지만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