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호령이 있는 것 같아

쭈구렁탱이 작성일 12.02.24 09:53:17
댓글 4조회 3,731추천 3

우리집은 식당을 했었어. 
술도 팔고 고기도 팔고 머 그런곳이었는데 
가끔 밥먹으러 가서 엄마 도와서 치우고 들어가고 그러기도 하는데 어느날 개진상손님이 식당에서 지랄짓을 한거야. 

그거 말리고 싸우고(물론 엄마랑 다른 아줌마들이) 그 아저씨를 쫓아냈어. 

그아저씨가 끝날시간쯤에 진상떤거라서 그 진상이 가고 난뒤 마감을 했지. 
난 싸우느라 피곤했던 아줌마들과 같이 상을 닦고 치우고 그러고 있었어. 

그 진상이 먹은 그릇을 다 정리해서 주방으로 가고 있는데 



"멈춰!" 


하고 누가 크게 소리를 지르는거야. 

난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완전 굳은 듯 서있는 그순간 눈앞으로 돌멩이가 지나가는거야. 
정말 앞머리에 닿을락말락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로 슉! 하고 지나가서 주방쪽으로 날라가 주방에 있던 그릇들이 와장창 깨졌어. 

놀라서 밖에 나가보니 누가 막 도망가더라. 
보니까 그 진상이 나가서도 분이 안풀렸는지 밖에서 돌을 던지고 도망을 간거야. 



얼마나 세게 던졌는지 식당 유리가 꽤 두꺼운 편인데 그게 안깨지고 뚫려서 식당안으로 날아든거지. 

누가 소리질러서 멈추지 않았으면 난 아마 그돌맞고 크게 다쳤거나... 죽었을지도 모르지. 



식당 이모들한테 어떻게 알고 소리질렀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소리지른 사람도 없고 그 소리를 들은 사람도 없는거야. 

와 정말 신기하다 이러고 지나갔어. 



그리고 몇년후 오빠가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어. 
우리오빠는 당구장과 노래방을 했는데 2층이 당구장과 노래방이 있고 3층이 집이었어. 
2층과 3층을 오가는 계단이 꽤 가파르고 위험했지. 
암튼 2층에서 노래부르고 신나게 놀고있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3층에 꼭 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3층엔 엄마가 내 조카를 보고 있었거든. 
3층에 올라가는데 보통 한층을 올라가면 반층 올라가서 꺾어져서 다시 반층 올라가잖아? 
반층 올라가서 딱 꺾어지는데 내 조카가 혼자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거야. 
어어? 위험한데? 생각함과 동시에 내 조카가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는거야.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서 손을 뻗었는데 계단 모서리 있잖아 거기에 내 조카 머리가 쿵하고 떨어졌는데 
정말 정말 다행히도 그 모서리에 내 손가락이 닿아서 조카가 내 손가락위로 떨어졌어. 

바로 병원 데려갔는데 놀랬을뿐 외상은 없었고 대신 내 손가락이 멍들었지 ㅡㅡ;;; 

일련의 일을 겪고 나서 혼자 생각하는데 너무너무 신기한거야. 

노래 부르다가 갑자기 왜 3층을 가고 싶었을까? 갈 이유도 없었는데 왜 나선걸까? 
만약 내가 안갔으면 내 조카는 어떻게 됐을까? 안도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빠가 도와주신걸까? 싶기도 하고... 

암튼 잘 모르겠지만 신기한 경험이 아닐수 없기에 적어본다... 

마무리가 어렵다 뿅!

-------

출처 ; 외방커뮤니티

문제시 자삭합니다.

쭈구렁탱이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