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무서운 건 아니고 좀 신기했던 꿈 얘기에요

실온보관 작성일 12.05.30 18: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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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는 못봐도 글은 잘봐서 자주 들어오는데 요새 게시판이 죽네요 ㅠㅠ

 

무섭지는 않지만 좀 신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글 써봅니다. 엄청 오래된 얘기라 (17년전ㅋㅋㅋㅋ) 가물가물하네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쯤 대구에서 아버지가 하시던 식당이 망하고  오갈데없어서

 

결국 아시는 지인분 공장에 취직하시고 공장 옥상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가족들이 살던 때였어요.

 

(와 ㅡㅡ 지금은 먹고 살만한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진짜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했네요..ㅋㅋㅋㅋ그땐 왜 몰랐지?)

 

아무튼 그날 유독 어머니께서 피곤해하셔서 다른데 못나가고 컨테이너에서 조용히 있던 날이였어요.

 

(원래 컨테이너가 직원들 휴식하는덴데 다들 양보해주셨다고 해야하나 ㅋㅋ)

 

좋아하던 스파이더맨이 시작하길래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눈떠보니 포근한? 느낌이드는 동굴 같은 곳이였어요.

 

여기가 어디지 하면서 가만히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났나? (기억이 가물..)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그맣고 이상하게 생긴 어떤 것들 4명이 서있더라구요..

 

사일런트힐에 나오는 그 용암애기괴물?같은 ㅋㅋ; 엄청 무서운데 피할 존재라기보다는

 

뭔가 불쌍해서 가만히 다가가 쳐다봤더니 입으로 뻐끔뻐끔하면서 울던가.. 절 쓰다듬었나 하더라구요.

 

꿈에서 깨서 엄마한테 "이런이런 꿈꿨다~ 좀 무서웠는데 걔네들 불쌍했어."라고 말씀드리니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라구요.

 

사실 어머니가 아버지랑 원치않는 결혼을 하셔서 아버지 씨를 이어가기가 정말 싫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태어나기전에 아이를 가지시면 곧바로 지우셨다고.. 그게 4번쯤 됐는데 저를 가지실 때는 이상하게

 

싫지가 않아서 너무 좋아서 낳았는데 우리가 이리사니 불쌍해서 왔는가보다. 하시더라구요.

 

어린 맘에도 어머니가 얼마나 후회하셨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저보다 먼저 간 분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어머니랑 같이 엉엉 울었었던 기억이나네요...

 

지금도 항상 묵주기도하시면서 사죄하신다고 하구요.

 

그뒤로는 안나왔는데 그래도 미사 끝에 기도드리곤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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