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하고 내리네요 ㅋㅋ
눈팅하다가 친구한테 들은 얘기가 생각나서 옮겨 적어 봅니다.
제 친구는 GOP 다녀왔습니다. 몇사단 어느부대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짬은 찰만큼 차고 짜증도 찰만큼 차는 연말행사 동계훈련 때 생긴 일었답니다.
(여서부터 친구 입장에서 쓸게요 ㅋㅋ)
소대에서 내가 짬 젤 많았는데 그래도 말년에 열심히하고 미련없이 떠나자하고
낙엽깔고 텐트치고 암튼 진지구축하느라 뺑이치고 있었어.
그러다 소대장이 화장실용 구멍 파는 애들한테 가보라길래 ㅇㅋ하면서 진지 옆길로 들어가서
애들 작업하는데 가봤더니 개짬찌들만 모아놔서 그런가 딱봐도 묘지인데 그 옆에다가 구멍을 파더라고.
야이 미췬놈들아 하면서 거기서 제일 짬 높은 애 좀 갈구고 작업한 놈들 전부 인사시켰어. 죄송하다고.
원상 복귀 해놓고 다른데 가서 파고 돌아와서 진지구축 마무리했지.
행보관한테 이빨 좀 털어줬더니 불침번은 빼줘서 풀잠자야징 하면서 텐트가운데서 처자고있는데
아글쎄 어떤 미췬놈이 툭툭 깨우는거야.
말년 때 젤 화나는게 잠깨우는거잖아. 이 ㅅㅂ 머야 이러면서 실눈떴더니 그날 달도 없는 날이어서 그런가
어슴푸레하게 실루엣만 보이더라고.
그래서 왜 임마 그랬더니 발... 그러더라? 그래서 발쪽보니까 전투화벗고 양말안에 핫팩넣고 자고있었는데
텐트 밖으로 발이 삐져나가서 눈에 덮혀있더라고.
내 옆에놈들도 짬되는 애들이라 불침번 초번초/말번초였는데
초번초 애 근무갔다오고나서 내가 뻘짓했나봐.
잠에서깨서 짱나지만 동상 안걸리게 말해주는 애 씀씀이가 고마워서
고맙다고 몰래 짱박아서 가져온 초콜릿바 하나 주면서 여친이 니꺼 빨듯 아껴먹엉 하고 개드립치고 다시잤지.
뒤척이면서 너무고마워서 몇시지하고 보니까 새벽 2시 정도 되더라고.
내일 일어나서 이 때 근무자 찾아서 또 칭찬해줘야지하고 다시잤지.
일어나서 텐트 보니까 초콜릿바를 안가져갔대? 건방진새끼 칭찬과 갈굼을 동시에 먹여주지하면서
행정병한테 근무자 물어보니까 평소에 그냥 다른 분대 조용한 신병이더라고.
새퀴가 너무 황송해서 초콜릿바를 안가져 갔나? 정줄을 놓고 가고? 하면서 가서
"얌마 이거 왜 안가져갔어 먹고 어제 진짜 고마웠어!" 그러니까
"이병 신병! 감사히 먹겠습니다! 저.. 근데 어제 무슨 일 있으셨는지.." 그러더라?
그래서 "아니 니가 어제 나 자는데 발 밖에 나와있다고 발 넣으라매"
"어제 불침번 근무 서긴했는데 진지 내 순찰은 안했습니다."
"진짜? 구라 안까고? "
확인이 안되면 개찝찝한 뼛속까지 이과생이라 어제 근무섰던 애들한테 다 물어봤는데 그런일 없다고하더라고.
생각해보니까 아마 무덤 주인이 와서 고마워서? 기특해서 말해준것같아.
섬뜩하긴 한데 훈훈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