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중3때 일이야.내 친구 두 놈하고 같이 할머니 집으로 놀러갔거든.
여름방학이라 바다에서 놀기도 놀고 낚시도 할겸 해서 간거지.
통영에서 배 타고 가야 하는 섬인데 추봉도라고 있어.
우선 첫날이기에 우린 걍 바다에서 좀 놀고 집에 가서 걍 쉬었어.
내 친구 한놈이 배를 별로 못타봐서 배멀미를 했는데 그게 좀 심해서 조금만 놀았어.
하여튼 막 노는데 밤이 됬는데도 이 더운 기운이 가실 기미가 없는거야.
그래서 바람도 쐴겸 세명이서 밖으로 나왔지.확실히 집 안보다도 훨씬 시원해서
바닷가 근처 걸으면서 막 돌아다녔지.
그런데 이때 내 친구 한놈이 갑자기 어딜 가리키면서
"야야,저기 한번 가보자."
라고 하는거야.난 어딘가 해서 가리키는데를 봤는데 나 어릴때부터 있던 폐가였어.
그런데 거길 보자마자 갑자기 내 온몸으로 한기가 느껴지는듯 했어.
내가 저번에 쓴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내가 귀신을 봤잖아.근데 그 이후에 그 영감인가 하는게
생겼는지 귀신을 보진 못해도 근처에 있으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막 몸에 소름이 돋거든.
참고로 내가 이런 증상을 처음 느꼈을때 내가 아픈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귀신이 근처에 있더라구.
그걸 가르쳐 준게 내 친구 중 한놈이야.이 놈이 어렸을때부터 귀신을 잘 봤거든.
아니,잘보는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의 귀신을 다 볼 수 있어.내가 얘를 초6일때 만났는데
어떤 사건으로 얘가 귀신을 보는걸 알게 됐어.그건 나중에 글로 써서 올릴테니 지금은
쓰고 있던 이야기를 다시 쓸게.
좀 구분하기 쉽게 친구들을 구분하자.폐가에 가자고 했던 애를 A로 하고
귀신보는 애를 B로 할게.
하여튼 내가 느낌이 안좋은 거 같아서 B를 봤지.얘가 나보다 귀신에 대해서 더 잘아니까.
그런데 얘 표정이 좀 심상치가 않은거야.얘가 왠만한 귀신은 이제 익숙해져서 별 반응이 없는데
뭔가 표정이 심각하길래 좀 위험하다 싶었지.
그래서 우린 의기투합해서 가지 말자고 했지.그런데 A가 우리보고 쫄았냐면서
귀신 나오면 내가 지켜줄테니가 가자는 거야.지금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헛소리지.
얘가 어렸을때부터 합기도하고 태권도 등등 여러개 배운것도 있지만 헬스도 다녀서
힘이 무지막지하거든.한번은 중3 올라와서 간 수련회에서 교관하고 팔씨름 내기해서
자유시간도 얻어낸 놈이야.참고로 그 교관이 씨름선수 출신인데 우승도 한번 한적 있다고 하더라고.
하여튼 이 놈의 무지막지한 힘에 진짜 장난안치고 막 질질 끌려갔어.
그런데 집에 가까워 질수록 내 몸은 점점 굳어가는듯 했어.말로 설명할 수 없을정도의 한기가
내 몸을 덮쳤거든.그 느낌에 진짜 몸이 얼어버렸어.
집앞에 도착했을땐 진짜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몸이 안움직여서 눈만 돌려가지구 같이 끌려온 B를 봤지.
진짜 시체보는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피부가 퍼렇게 죽은것처럼 보였다고 하면 믿을까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느낌은 그랬어.
하여튼 상태가 좋지 않다는건 한눈에 알 수 있었지.분명 뭔가 잘못되고 있단걸 눈치챘지만
마음대로 안움직이는 몸이 미친듯이 원망스러웠어.
그래서 A라도 우리 상태를 눈치채기 바랬는데 얘는 우리가 귀신 보는걸 몰랐거든.
그러니 무서워서 굳었다고 착각한거지.아니,무서워서 굳은건 맞는데 귀신이 있다고는
생각못한거지.
그 놈이 지 혼자 폐가로 들어가는거야.이 놈이 힘이 세다보니 배짱도 두둑해.그렇다보니 겁없이
혼자 폐가로 들어간거지.폐가가 작은 편이라서 가많이 서있는 나도 그놈 행동하는게 보여.
집 구조를 대충 그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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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방1 ㅣ 방2 ->(문) 부엌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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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자세하게 해주고 싶은데 쓸데는 안그러는데 글 올리니 이상하게 되서 간단하게 해서 올릴게.)
대략 이런 식으로 되있었어.A가 방2로 자기 혼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막 찾아보더니만 볼게 없었던지
방에서 연결되있는 문으로 부엌에 들어갔어.
근데 이때 일이 생긴거야.진짜 A가 막 비명을 지르는 거야.도와달라고.
그런데 갑자기 내 몸이 움직이는거야.물론 한기가 사라지거나 한건 아니지만 친구가 위험해지니까
몸이 움직여진게 아닌지 생각하고 있어.
난 바로 방2로 뛰어들어갔지.그런데 몇발자국 못 떼서 다시 움직이질 못하겠더라고.
이번에는 한기나 그런것 때문이 아니였어.아니,정확히 한기가 나를 덥치긴 했는데 그 한기와 함께
나를 붙잡은건 바로 3명의 남자였어.갑자기 나타난 3명의 남자가 나를 붙잡고 있었어.
2명이 내 상체를 잡고 1명은 내 하체를 잡았는데 그 3명이 귀신이란건 말할 필요도 없는거지.
그런데 대부분은 알고 있지?귀신은 자기 죽기직전의 모습으로 대부분 나타난다는걸.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2명은 내 뒤에 잡고 있어서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한명은 내 앞에서 잡고 있었거든.
그 사람은 눈이 없었어.아니,원래 있던 눈이 사라진듯 눈이 있던 공간만 텅 비어있었지.
영화같은데서 보면 태연하게 볼 그런 모습인데도 그때만큼은 기절할만큼 무섭더라고.
그런데 그 상태에서도 친구걱정이 되긴 되더라.힘드게 눈을 돌려서 부엌쪽을 보는데 A가 엎어져서
뭔가에 끌려가는 듯했는데 필사적으로 버티는 모습이더라고.
진짜 미치겠는거야.내가 귀신을 느끼긴 하지만 보기는 그게 두번째였어.아니,흐릿하게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선명한 모습으로 본게 두번째였지.
이게 꿈이라면 저번처럼 깨기라도 했음 좋겠는데 꿈이 아니라는건 벌써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
기절이라도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그건 또 아니야.왠지 정신을 잃기라도하면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만약 정신을 잃으면 어떻게 될지 장담도 할 수 없으니까.
진짜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안놓으려고 미친듯이 노력하면서
누구든지 제발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
하지만 이 밤에 누가 우릴 도와주겠어.그런데 중요한건 멀리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제발 이 쪽으로 와서 우릴 발견했으면 했지.그런데 진짜 생각했던대로 이쪽으로 발소리가 오더라고.
아,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날 붙잡고 있던 귀신이 스르륵하고 사라지더라고.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았어.폐가다 보니 바닥이 더러운데
그때는 그게 생각날리가 없잖아.
그리고 날 지나서 누가 부엌쪽으로 뛰어가는데 뒷모습만 봐도 누군지 알겠더라구.B였어.
갑자기 부엌 안쪽으로 막 뭘 던지더니 A를 질질 끌고나오는데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
B는 힘이 센편이 아닌데 A는 힘이 세다시피 덩치도 큰편이거든.힘들었을텐데도 그때는 막 끌고 가더라고.
나도 그 뒤를 따라갔지.근데 힘이 없어서 막 기어갔어.-_-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그 폐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그런데 나가면서도 B가 내 뒤로 뭣 던지는데
그게 알고보니 부적이었어.그때는 눈치못채고 나중에 말해주더라.
그리고 근처에 불이 켜져있는 가장 가까운 집으로 찾아갔어.시골이다보니 대문이나 그런걸 안닫거든.
문 두드리고 주인아저씨가 문 열어주길래 집 안으로 들어갔지.처음에는 문 열고 우릴 이상하게 보시던데
우리 모습 보고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신거야.
A는 기절해서 B한테 끌려왔기에 바닥에 누워있었고 나하고 B는 온몸이 덜덜 떨려서 좀 진정할려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있었지.아저씨가 우리 덜덜 떠는거 보고 이불 꺼내주시더라고.
그리고 시간 좀 많이 지났어.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하고 B는 어느정도 진정이 됬거든.
특히 B는 귀신하고 관련된 일이 많다보니 회복이 좀 빨랐지.아저씨가 꿀물 따뜻하게 해서 우리한테
주면서 이거마시고 몸 좀 녹이라더라고.
그러면서 무슨 일이라도 당했냐면서 물어보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지는데 그러면서도
있었던 일을 말했어.물론 대부분 B가 말했고 난 나하고 A한테 있던 일만 대충 설명했지.
B얘기를 들어보니 B는 우리가 폐가로 들어간 후에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 집으로 달려갔대.
B가 귀신하고 관련된 일이 많다보니 영험하다는 부적을 들고 다니거든.
그 부적들 가지러 간다고 막 뛰어간거지.그리고 찾아와서 막 부적 뿌리면서 우릴 도와준거지.
그리고 아저씨가 우리한테 그 폐가에서 말해줬는데 살인이 일어났다고 했어.
그 집에 예전에 할머니 한분이 살았는데 아들놈이 땅문서 받아가려다 일이 안풀려서 그랬는지
할머니를 죽이고 자기도 같이 죽은거였어.그게 좀 오래전 일이래.
그리고 몇년전에 젊은 사람들이 놀러왔는데 배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갑자기 바다상태가 안좋아져서
배가 뒤집어져서 전부 죽었다는데 몇몇이 그 폐가 바로 앞바다로 떠밀려왔대.
나를 붙잡은 사람들이 그 젊은 사람들 아닌가 싶어.
하여튼 그런 사건들 이후로 그 집 근처는 밤에는 잘 안간데.낮에야 밝아서 괜찮지만
밤만 되면 무서워서 잘 보지도 않는데.
우린 집으로 가려고 A를 깨웠는데 그 놈이 일어나자마자 막 울면서 자기 얘기를 해.
갑자기 누가 자기를 안쪽으로 끌고 갔다고.있는 힘을 다해 버티는데 계속 해서 끌려갔데.
나야 그 모습을 직접 봤기에 얼마나 처절했는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놈 어떻게든 진정시킨 후에 할머니 집에 가서 모두 다 같이 씻엇어.
솔직히 혼자 씻기 너무 무서워서 같이 씻은거야.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이곳 저곳에 부적 붙여둔 후에
자리에 누웠지.B가 그런 귀신은 집을 한 장소를 떠나는 경우는 없지만 혹시나 해서 붙인거래.
물론 우리 방 뿐만 아니라 할머니 방에도 붙였고.
자리에 눕긴 했는데 잠은 안오더라.결국 3명이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했지.
그리고 다음날 근처에 있는 절에 가서 그 얘기했고 몇 일 뒤에 거기서 위령제 지내고
좋은 곳에 가라고 이런저런 정성 많이 쏟아부었어.
그 후에 섬에서 나온 후 집으로 돌아왔어.친구들은 나보다 집에 먼저 갔지.
그런 경험을 했는데 섬에 남아있고 싶을리가 없잖아.지금도 할머니집 가면서 그 폐가를
보곤 해.
그런데 중요한건 아직 다 떠난게 아닌듯 싶어.아직 뭔가 한기가 느껴지는듯한 느낌이거든.
물론 내가 겪은 일때문에 그럴수도 있지만 혹시나 몰라서 친척들한테 밤에는 저기 근처도 못가게
하고 있고 놀러오는 사람들 한번씩 보면 가지 말라고 하고 있어.
그리고 형 누나들.진짜 진지하게 말하는데 장난으로라도 폐가같은데는 가지마.
진짜 악령이라도 붙으면 인생이 힘들어져.그러니 절대 가지 않길바래.
그리고 이런 글 쓰는것도 좀 힘드네.귀신들은 자기들 얘기하면 찾아온다잖아.
진짜인가봐.내가 아까 말했듯이 난 귀신이 근처에 있으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오싹한 기분이
든다고 했는데 글 쓰고 있는 지금 그래.하지만 집에는 꼭 귀신 한명씩은 붙어있으니까
그 귀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우리집 귀신은 악령은 아닌것같고 뭐라할까.
하여튼 사람한테 해를 끼치진 않어.하지만 그렇다고 집귀신 중에 악령이 없는건 아니니까 조심해.
[펌]웃대- 엄마보고싶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