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불명의 발자국(경험담)

야됴 작성일 12.07.07 13: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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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쓰네요

무서울 글터 자주 읽는데 군시절 경험을 많이 올리셔서 저도 잊지 못할 기억이 있어서 올립니다.

저는 02년 10월 군번으로 입대를 하여 화천의 2색 7각 부대에 군생활을 했었죠.

저희 사단은 각 연대별 대대별 중대별로 돌아가면서 춘천에 위치한 탄약대대와 503항공대대에 3개월간

ASP(아~! 신나는 파견이다 ㅋ)라는 경계근무파견을 나갔죠. 탄약대대는 3개 소대가 항공대는 1개 소대가 독단적으로 파견

을 나가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자대배치 받은지 한달 조금 넘어 ASP를 가게 되었고 저희 소대가 독단으로 항공대에 파견을

가게 되었죠. 근무형식은 3개 분대가 주간 3곳 따로 야간 3곳 근무지를 4시간의 간격으로 하계 2시간 동계 1시간 30분씩 근

무를 서는 방식으로 처음엔 무지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갈 수록 짜증과 잠과의 사투를 벌이게 되더군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1월의 중순이 다된 시점에서 근무자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야간 근무지중

하나인 활주로 부군 초소에 으스스하게 생긴 느티나무인지 버드나무이지 오래되고 큰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뭔가

이상한 걸 목격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의 내용인 즉슨 야투경으로 사주경계를 하다가 나무있는 쪽을 주시를

하면 나뭇가지에 누군가 앉아 있다던가 나무 근처에 자꾸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던가 하는 흔히 군대가면 다들 듣어 봤음직

할 그런 소문들...... 저는 처음에 인간들 근무만 서니까 심심하니 이상한 소문퍼트리고 있네 라며 저는 무시했죠

 

그러던 어느 날 있었어요 눈이 짜증날 정도로 많이 왔던 날이 었어요 진짜 치우고 치워도 안치워 지는 그렇게 주간에

근무를 안서는 동안 눈만 치우다 새벽 3시경 저의 근무차례가 다가왔어요 근무지는 그 소문의 야간 근무지인 활주로 초소!

막사에서 근무지까지 대략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습니다. 눈은 계속 내렸지만 많은 양의 눈이 아니라 제설작업을 멈춘

상태였고 근무지까지 걸어가는 길은 눈이 약간 쌓였고 그눈위로 근무자들의 이동 발자국 만이 보였었죠 밤이라 잠도 오고

큰걸음을 하는 동안 무심결에 땅을 보고 걸었죠 땅을 보니 근무 가는 방향 3쌍(교대장포함) 근무 복귀하는 방향 3쌍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고 그 발자국위로 눈이 다시 내려 조금씩 가려지는 상태였죠 그렇게 근무지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 동안 초FM으로 근무를 섰었죠 저는 그당시 이등병이었으니까요 소문의 그 나무도 야투경으로 보고 사주경계 및

이곳 저곳 안보는 곳 없이 정말 열심히 근무를 섰었죠 같이 근무했던 사수도 워낙 FM 군생활을 추구하는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무서울 것없이 근무를 다서고 교대를 실시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돌아가는 길도 밀려오는 피곤함과

졸음에 또 무심히 땅을 보고 큰걸음으로 걷는 중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발자국이 분명

근무투입 쪽 3쌍(교대장포함) 근무 복귀쪽 3쌍 총 6쌍의 발자국이 있어야 되는데......

근무 복귀쪽 방향으로 그것도 저의 발자국 바로 옆에 발자국이 하나 더 있는 겁니다. 어 뭐지 하면서 땅을 유심히 살펴보니

일반 군화의 발자국이 아닌 여자 하이힐 발자국 즉 앞에는 세모 뒤에는 둥그런 점하나 가 사람 걸음 걸이 모양으로

제 발자국 옆에 또렸하게 나있는 겁니다. 근무를 서는 동안 분명 아무도 지나가지도 않았고 아무 소리도 없었는데 뭐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문뜩 드는 생각........ 다른 걸 다떠나서 남자들만 득실되는 그것도 남자 군인들만 있는 이 군부대에

왠 여자 하이힐 발자국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발자국은 쭈욱 확인 해보니 길을 계속 따라 가는게 아니라 일직선으로

부대 방벽쪽으로 쭉 향해있었구요.........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고참에게 이걸 보고 해야되나 괜히 말했다가 미튄놈 취급

받을까봐 말도 못한체 무서움에 떨었습니다. 더 미칠 지경인건 근무 복귀전 부터 눈이 그쳤고 눈이 더이상 쌓이지 않은

상태이고 다음날 아침 점호 및 식사가 끝나고 어제 미쳐 못한 제설 작업 마무리를 하러 어제 그 장소로 다시 향했는데

그 발자국이 없는 겁니다. 저는 분명 헛것을 본게 아닌데 말이죠 그렇게 3개월의 파견 근무를 끝내고 자대 복귀후

시간이 지나 저는 그 일을 잊게 되었고 전역을 3달 앞둔 시점...... 저의 중대는 또 파견 근무 차례가 돌아왔고 저희

소대는 또 그 항공대로 독단 파견을 나가고....... 저는 교대장으로 또 야간 근무를 서게됩니다. 그 근무지를 계속 왕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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