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몇개 (중복주의)

리처드파인만 작성일 12.09.01 12: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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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어머니.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 사귀었던 친구이야기입니다.(무용하던 친구는 아니구요)

그친구는 저와 다른 고등학교 학생이였는데 여차여차해서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어요.

근데 그친구는 누가봐도 공부만 착실히 하는 평범한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고등학생치고 짙은화장과 짧은치마, 그리고 흡연과 음주도 서슴치않는 흔히말하는 날라리 친구였어요.

그치만 성격은 참 착했고 날라리같은 모습뒤에 아직 순진한 구석도 있었던

가까이하기엔 조금 무서운 친구였었죠.

그친구는 외동딸이였는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셨다고해요.

친구가 말썽을 피우는걸 제외하면 여느집과 다를바없는 그런 가정이였는데,

어느날 친구가 학교에 가고 아버지가 출근을 하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친구의 어머니께서 의문사를 하신채 발견이 되셨어요.

(저도 이때 거의 5개월넘게 친구와 연락이 되지않아 학교도 다르고 사는지역도 다른터라

그냥 그대로 잊혀져가는 친구겠거니 했는데 다시 연락이 되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집에는 아무도없던 상태였고 외부인의 출입이나 타살의 증거도 발견되지않아

경찰은 자연사로 결론을 내렸고 친구는 그렇게 한순간 어머니를 잃게되었습니다.

그후로 친구의 방황은 더 심해졌다고 하네요.

암튼, 그렇게 친구가 갑자기 비어버린 어머니의 빈자리에 적응하지도 못했는데

아버지의 사업마저 큰일이 터져버렸대요.

아버지와 함께 동업을 하시던 30년지기 친구분께서 친구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부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틈을타 사업자금을 모두 빼돌려 잠적을 하신거였죠.

친구는 그렇게 한순간 어머니를 잃고, 집을 잃고, 삶의 희망도 잃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아버지는 친구를 할머니댁에 데려다놓고 혼자서라도 잠적해버린 사업파트너를

찾겠다고 동분서주 하시며 바쁘게 사셨대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꾸 나왔다고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한마디 말도없이 떠나신 자신이 한스러우셨는지 그저 친구손을 붙잡고

서럽게 우시기만 하셨다고하는데,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꼭 친구에게 나무가지 하나를

던지고 사라지셨다고해요.

친구는 몇번이고 같은 꿈을 꿨고 어머니가 던져주신 나무가지가 뜻하는게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떠오르는건 없었다고.

그때마다 다음번 꿈에 또다시 어머니가 나오면 꼭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대요.

그렇게 시간이 점점흘러 친구의 아버지께서 부도금을 갚지못하면 감옥에 가셔야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닥쳤고 상당히 크게 사업을 하셨던터라 액수가 어마어마했던 부도금을

어디서 빌리지도못하신체 차라리 죽자라는 말을 자주 뱉으시게되셨대요.

그때마다 친구는 술집이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꼭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나와 무서운 얼굴로 화를내시고 나무가지를 던지시며

화를 내셨다고해요.

그리고 부도금 최종 약속기간이 일주일 남았을무렵,

할머니댁에서 잠을자던 친구와 아버지는 동시에 같은 꿈을 꾸게되었습니다.

꿈에는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니가 나왔고, 어머니는 자꾸만 친구와 친구아버지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시려고했대요.

다른 한손에는 친구에게 던졌던 나무가지를 들고 계셨구요.

친구는 어머니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고합니다.

그곳은 낯선곳으로 친구는 처음가보는곳 같았는데 왠 기찻길 옆에 커다란 집이 하나있더래요.

친구의 어머니는 그 집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가르키고계셨다고해요.

친구가 엄마 왜그러냐고 애타게 물어봐도 친구의 어머니는 대답도없이 그저 나무가지로

그집을 가르키시다가 나중에는 화까지 내셨다고.

그모습에 잠에서 깬 친구가 옆을보자 아버지역시 심상치않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친구를 보고계시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아버지에게 꿈얘기를 했고 아버지는 놀란표정으로

자기도 그꿈을 꾸셨다고 아무리봐도 이상하다고 그 기찻길 기억나는거 있냐고 해서

친구와 친구아버지는 실로 몇달만에 해가 뜰때까지 머리를 맞대고 꿈에대해 추리를 해봤다고합니다.

그결과 물어물어 그기찻길을 찾아냈고, 실제로 어머니가 가르쳐준대로 기찻길 옆에는

큰집이있었대요.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는 겁도 났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분명히 뭔가 가르키는게

있을거라 확신을 했대요. 그래서 그집의 벨을 눌렀고,

벨소리에 나와본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사업자금을 들고 잠적해버린 사업파트너였다고합니다.

후에 친구가 친구의 아버지에게 그동안 꿨던 꿈얘기를 다해주자

아버지는 무릎을 치시며 말씀하셨대요.

생각해보니 그 사업파트너의 성이 임(林)가였다고.

친구의 어머니는 그래서 나무가지를 들고계셨던것 같다고 합니다.

그일을 겪고난뒤 친구는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버지가 걱정되

꿈에서 자신들을 지켜준 어머니에게 떳떳하게 잘 살겠다는 마음으로 흡연과 음주를 일체 하지않았고

열심히 공부를 할거라고했습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평소 어머니가 원하시던 유치원 선생님을 꼭 할거라고 말하던

친구,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할지 궁금해지네요.

# 경산 안경공장.

정말 유명한 흉가중 하나인 경산 안경공장.

저역시 그근처 대학교에서 자취를 했던 자취생이라 선배들로부터

정말 많은 안경공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중에 기억나는거 하나만 할께요.

그날도 선배들은 술을 마시고 객기를 부려 안경공장엘 가기로 하셨대요.

여지껏 다녀와도 잠만 잘잤고, 딱히 이상한일이라고는 일어난적이없으니

어찌보면 안경공장에 가는건 선배들이 부릴수있는 객기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르죠.

운전을 맡은 선배는 술을 먹지않은 상태였고 뒷자리에 3명 그리고 보조석에 1명 총 4명의 선배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정도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합니다.

그렇게 선배 5명은 새벽 3시쯤 안경공장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오늘은 꼭 귀신한번보자. 그놈의 귀신 보면 헤드락을 걸어버린다는둥,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유치한 객기를 부리며 시끌벅적하게

차를 타고 가고있었는데요 한참을 가다보니 안경공장으로 가는길목에서

어떤 여자를 보게되었대요.

그여자는 아이보리색 비슷한 투피스를 입고있었는데 뒷모습이 하늘하늘하고 여린게

정말 예뻤다고합니다. 물론 앞모습말고 뒷모습만요.

선배들은 자리만 있으면 태워줄텐데 너때문에 자리가없다는둥 또다시

술자리에서 안주거리 씹는것마냥 한동안 그여자 얘기로 열을 올리고있었고,

어느덧 차는 안경공장으로가는길중 차가 올라갈수있는 길의 끝에 와있었다고합니다.

그래서 선배들은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구요.

그날따라 술을 먹지않은 운전한 선배는 썩 내키지가 않더래요.

그동안 무수히 갔던곳이지만 왠지 그날은 뭔가 일이 일어날것같았다나?

암튼 그래서 좀 뒤쳐진채 조용히 안경공장으로 갔는데요,

뭐 여느때와 똑같이 을씨러운 분위기의 공장과 보고만있어도 한기가 치솟는 코발트광산은

그대로였다고합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그곳에서 뻘짓을 하던 선배들은 다시 집에가서 술이나 한잔더하자로

결론을 지었고, 차가있는곳으로 걸음을 옮겼다고하네요.

그런데 차에 도착해서보니 제일 술에 많이 취해있던 선배 하나가 안보이더래요.

그래서 선배들은 그선배가 술을 많이마셔 어디서 노상방뇨라도 하는건가 싶어서

잠시 기다려보기로했다고. 근데 시간이 지나도 그선배는 오지않았고 조금씩 불안해진 선배들은

그선배를 찾기위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도 그선배를 찾지못한 선배들은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이 될정도로

선배에게 전화와 메세지를 남겨댔고 어떻게 해야되나 감을 잡지못한채 차에서 대기하고있었다고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무렇지도않게 사라졌던 선배가 검은색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고해요.

반가운마음에 선배들이 어디갔나온거냐고 화를 내자 선배는 씨익 웃으면서 좋은데 다녀왔다 라고

했대요. 그모습에 어이가없어진 선배들이 장난치냐고 너땜에 지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다그치자 그선배는 여전히 웃으면서 자기가 겪은일을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선배는 친구들과함께 차로 이동하려던중, 공장 1층에서 아까 그여자를 봤다고합니다.

창문에 서서 마치 선배를 부르듯이 가만히 있는모습에, 처음엔 무서움이 들었지만

자꾸 보다보니 왠지모르게 가봐야되겠더래요. 그래서 친구들을 불렀지만 이미 친구들은

저만치 내려간 상태였고, 늘 남자는 가오다를 외치던 선배였던터라 주저없이 그여자가있는

공장안으로 들어갔다고합니다.

그리고 공장안에서 그여자와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눴고, 그여자는 공장밑 마을에 있는

슈퍼집 딸로 올해 22살된 미연이란 이름도 가진걸 알게되었다고합니다.

여자는 목소리도 곱고 향기도좋아 선배가 정말 나쁜마음 먹었으면 무슨일을 저지르고도 남을만큼

매력적이였다고해요. 그래서 선배는 왜 이런시간에 여기혼자있냐 안무섭냐 등의 질문을했고,

여자는 동네라서 하나도안무섭다 자주 산책을 온다 라며 웃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자는 선배에게 자신의 집을 가르쳐줄테니 가자며 이끌었고

여자가 이끄는대로 선배는 산밑에 동네 슈퍼에가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산뒤 계산까지하고

그여자와 다음에 또보자며 기분좋게 헤어졌다고 선배들에게 말해주고 자신이 사온걸

꺼내서 보여줬다고합니다.

선배들은 어이가없더래요. 그선배하나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도 아깝고

방전된 밧데리도 아깝고 그래서 그선배에게 거짓말이면 넌 죽는다면서 차시동을 걸고

아랫마을로 내려갔다고합니다. 그런데 그선배 말대로 선배가 지시하는 쪽으로 가보자,

예전엔 슈퍼를 한것처럼 보이는 폐가가 하나 있더래요.

그모습에 선배는 하얗게 질려서 이게아닌데 이게아닌데 라며 덜덜 떨었고,

그걸 지켜본 선배들은 술이 다 깨버릴정도로 무서웠다고 합니다.

다음날 해가 뜨고 다시 공장을 찾은 선배들은 평범히 열려있는 슈퍼를 발견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매를 한뒤, 지나가는말로

어젯밤 선배가 들었던 이야기를 물어봤다고합니다.

그러자 그 슈퍼주인의 안색이 정말 불쾌하게 변하면서 그런건 어디서 주워들었냐고

그럴시간있으면 공부나 하라고 비싼 등록금 받아서 뭐하러 다니냐고 화를 내며 내쫓았다고합니다.

그런 주인의 태도에 어이도없고 기분도 상한 선배들은 그선배에게 핀잔을 주고

다시는 공장에 오지말자고 하며 떨떠름한 기분을 떨쳐버릴수 없었다고해요.

후에 어찌어찌해서 선배가 주워들어온 이야기에 의하면,

실제로 그슈퍼는 존재했었고, 그 딸역시 존재했다고합니다.

그런데 경산공장을 알고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아닌 관광객으로부터

그 딸은 몹쓸짓을 당했고 임신을 하게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경산공장 1층서 목을 매단채 발견이 되었다고하네요.

선배들이 겪었던 이야기는 어쩌면 코발트광산에 숨겨진 아픈일들이

안경공장의 흉흉한 소문에 가려져 자꾸만 찾아오는 철없는 광관객아닌 광광객들을 저지하기위한

누군가의 거짓말일수도있었겠지만, 어쨌든 그이야기를 해주던 선배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공포에 저려있었고, 정말 리얼한 표정이었습니다.

# 친구의 가위

고등학교시절 무용을 하던 예쁜 친구가있었습니다.

친구는 키도 늘씬하고 손가락도 길고 전형적인 무용을 위한 몸매를 갖춘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무용밖에모르는 친구였어요.

늘 4교시가 끝나면 연습을 하러가야만 했었는데 철이없던 그시절엔

그모습조차 부러워서 우리부모님은 왜 날 이런박자감이라고는 제로의 몸치로 주셨냐고

원망아닌 원망을 하곤했었죠.

그러던 중 친구가 이름만 들어도 아주 유명한 무용학원으로 옮겼다고

정말 들어가고싶던곳인데 오디션이 너무 까다로워서 자신없었다고 그런데 다행이도 붙었다면서

굉장히 기뻐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나 친구들이야 무용에 무자도 제대로모르는 아이들이고

발레복을 입고 우아하게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나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를 봐도

그닥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는 문외한이였기때문에;; 친구의 그런 모습에 축하를 해주면서도

그저 남일이라고밖에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친구는 정말 좋아했었고 다른때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을 하게됐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이야기를 끝냈었죠.

그런데 점점 친구의 모습이 많이 초췌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엔 또 몸매관리를 위한 체중조절기간인가 싶어서 따로 물어보거나 하진않았습니다.

종종 그런일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이건 체중조절기간이 아닌 강제적인 힘에의해 애가 초췌해지는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 요새 무슨일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친구는 별일 아니라면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더물어보기도 뭐해서 연습이 힘드냐고 힘내라고 다독여주고는 말을 말았는데,

그친구가 점점 초췌해지면서 4교시 수업시간내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얼마 못받는 수업이라고 우리반 전원이 몰살해도 혼자 고개를 빳빳히 들고

수업에 응하던 친구였는데 이건 기절모드로 정신못차리고 잠만 자더라구요.

학과 선생님들에게 주의를 받는게 점점 늘어날무렵, 친구는 더이상 연습을 가지않았고

자율학습까지 함께 하곤했습니다. 연습실 안가냐고 물어보면 친구는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가기싫다 라고했었고 얼마전 그 무용학원에 들어가서 날아갈듯 기뻐하던 친구의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였어요.

그날은 자율학습을 하고있던 우리가 담당선생님이 귀차니즘 초절정 소유자라는걸 알고

맘놓고 수다도떨고 과자도먹으며 자율학습시간을 수다의장으로 활용하고있었습니다.

친구도 모처럼 밝은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의 수다에 동참했구요.

여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더군요.

남자얘기, 직업얘기, 어제본 예쁜옷얘기, 대학얘기, 야한얘기등..

한참 여러얘기를 거쳐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시작하자,

갑자기 친구가 목소리를 낮춘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니들..매일밤 같은 가위눌려봤어?

친구의 말에 평소 가위에 잘눌리는 저는 나도 많이 눌려봤다 라고 대답했지만 친구는

그런가위말고 맨날 한여자가 나오는 똑같은 가위말이야 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분명히 내방인데, 굉장히 넓고 커보여. 근데 내 침대가 닿은 저끝에 왠 여자가 발레복을 입고

빙글빙글 돌고있어. 점점 빨라진다? 처음엔 천천히 천천히 돌다가 내가 자기를 보는걸 의식하면

겉잡을수없이 빨라지는데 이상한건 쓰러지지도않고 멈추지도않아...

그리고 손끝은 항상 날 향해 뻗어있어...

친구의 말에 우리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고 더해보라고했습니다.

-학원 오디션 붙은 그날부터 그가위에 눌렸던것 같아.

깨고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게 그날은 연습도 못하겠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있지도못해.

마치 내가 턴을 몇시간동안 한것마냥 어지러워. 그래서 밥도못먹겠고.

친구가 초췌해진거는 다 이유가있었던거였죠.

-엄마한테 말하니까 니가 기가약해진거다 라고 하시고 보약 지어주셨는데 먹어도 별로 효과를

모르겠어..근데 더무서운건 나말고도 그런 가위에 눌린애들이 우리학원에 정말 많다는거야.

아 진짜 무서워서 학원 못다니겠어.

친구는 거기까지 말하고 정말 무서운듯 입술을 꾹 다문채 옆에있던 친구의 옷자락을 꽉쥐었습니다.

친구의 말은 거짓말 같지도않았고 친구가 걱정된 우리는 다른학원을 알아보라며

밤마다 고생해서 큰일이라고 나름 가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것저것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며칠뒤 친구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않았습니다.

걱정이됐던 우리는 친구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않았고

담임도 그저 몸이 아파서 못나왔다라고만 하니 연락되는 사람도없어 그저 걱정만 할뿐이였습니다.

그리고 3일? 4일뒤쯤 친구가 나타났는데, 친구의 모습은 가관이였어요.

삐쩍마른몸에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해지고 예전에 윤기있던 친구의 모습이 우리의 상상이였나

싶을정도로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였죠.

친구는 우리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고 놀란 우리가 왜그러냐고 묻자 친구는 울면서 말했어요.

-니들한테 그 가위 얘기하고 그날부터 정말 심하게 가위에 눌렸어.

여자는 계속해서 빙빙 도는데 점점 가까워지더라. 그래서 여자의 손모양을 봤어. 여자의 손모양은

날향해 손짓을 하고있었던거였어. 그것도 빠르게 느리게 빠르게 느리게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뭐라고 말하고있었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안보고싶어도 볼수밖에없었어.

소름이 잔뜩 돋은 우리가 아무말도못하고 친구의 다음말을 기다리자 친구는..

-여자는 또말하면죽인다또말하면죽인다또말하면죽인다 그렇게 말하고있었어

라고 말하며 온몸을 떨었고, 그말에 비명을 지르는 친구까지있었습니다.

결국 친구의 변하는 모습에 친구부모님은 친구의 말을 믿고 이곳저곳에 수소문해서

친구를 무속인한테 데려갔었나봐요.

의외로 무속인을 믿으신다는점에 내심 놀라긴했지만 내색은 안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무속인은 친구에게 3일동안 굿을 했고 무속인은 친구부모님께

자식먼저앞세우고 싶지않으면 당장 학원을 옮기라고 하셨답니다.

그말에 친구부모님은 부랴부랴 학원에 연락해서 학원을 옮긴다는 통보를 하셨고

학원원장에게 그학원에서 무슨일있었던거 아니냐고 따지셨대요.

그러자 그 원장은 어디서 무속인말을 듣고와서 자기한테 헛소리하냐고, 그렇게 굴다간 딸 인생에

무용은 없다는거 모르냐고 협박을 했다고합니다.

다른학원으로 옮기고싶으면 옮기라고, 근데 내가 가만있지않을거라고 했다네요.

친구는 그렇게 학원을 옮겼고 굿을 해서인지 학원을 옮겨서인지

산송장이나 다름없을정도로 초췌했고 보기 안쓰러웠던 친구의 모습은 점점 생기를 되찾아갔습니다.

그친구는 지금 전문 무용수가 아닌 그저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있어요.

가끔 만나서 고등학교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수다를 떨면, 친구는 늘 지금 자기모습은

무용수가 아닌데 왜 그땐 그렇게 기를쓰고 그길밖에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더나은 직장을 다니지않겠냐고 농담반진담반으로 얘길하곤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는 그학원에서 일어난 숨겨진 일이 너무도 궁금하다고 하죠..

왜하필 자기에게 그런일이 생겼었고 그여자는 왜 자기에게 손짓을 했던건지 궁금하다고

10년가까이 지난 지금도 자기는 그때일이 무섭다고 회상하며 말합니다.

+ 친구가 다닌 학원은 없어진걸로 알고있습니다.

#무당

영어 학원선생님의 엄마의 친구의 아들이잇는데

두 엄마들이 2010년 새해가 되서 점을 보러갔는데

아들 사주도 보는데 그 무당이 갑자기 니 아들은

몇년 몇월 며칠 몇시 몇분에 어떻게 죽는다고 한거야.

그래서 그 아들의 엄마가 어떻게 하면 살수잇냐고 했더니

천기누설이라서 말하면 자기가 죽는다고 말을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래서 그 엄마가 당장 근처 은행에가서 1억을 뽑고

다시 그 점집에 가서 무당한테 1억을 주면서 알려달라고 한거야.

그랬더니 무당이 몇년 몇월 며칠 몇시 몇분에 아들한테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디에 내리면 횡단보도가 하나있는데

그 횡단보도를 중간 쯤 가다보면 한 남자가 뛰어올꺼래.

그럼 그 남자를 친 다음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만원을 주라고한거야.

그래서 집에 가서 그 엄마는 아들한테 말했어.

그리고 그 날이 와서 아들은 엄마가 하라는대로 해서 결국엔 살았어.

그래서 그 엄마가 무당한테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다시 점집을 찾아갔는데 점집이 없어진거야.

그래서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봣더니, 그 무당 아들이 죽엇다고..

(알고보니까 1억에 무당이 자기 아들을 판거야.

그리고 그 횡단보도에서 만나 만원을 받은 남자가 무당 아들이였고.

그 남자는 교통사고로 죽었대)

그리고 1억때문에 살수있었던 아들이 오상진 아나운서래

# 오빠친구의 교통사고.

오빠는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 같이 있던 여자친구와 급히 병원으로갔대요.

가보니 이미 얼굴을 모르는 운전하던 또다른 친구는 사망을 했고,

오빠의 친구는 엄청난 찰과상과 골절상을 입은채 응급실에 있었다고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사이라 오빠는 같이있는 여자친구도 잊은채 이것저것 친구의 부모님이

오시기전까지 입원수속이나 의사소견을 들어주는등 바쁘게 움직이다가

부랴부랴 뒤늦게 오신 친구부모님을 뵙고 인사를 드리고 병원을 빠져나왔다고 해요.

그리고 며칠뒤 오빠는 다시 여자친구와 함께 병문안을 갔는데

함께 타있던 운전하던 친구가 사망해서인지 오빠의 친구 안색은 무겁기만 했고

괜찮냐는 오빠의 물음에도 그날 고마웠다고 짤막한 인사만 할뿐 넋이 나간상태로

초점없이 먼곳을 응시하고있었대요.

그런 친구가 안쓰러워 병원을 자주찾았는데 친구의 어머니께서 잠시 집에 가신틈에

친구는 오빠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고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외각으로 드라이브를 갔던 친구와 이미 사망한 분은 근처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고 돌아오는 길이였대요.

바닷가에 갔으니 조개구이도 먹고가야된다고 둘이서 처량하게 남자들끼리 바다보러왔네 어쩌네 하며

소주한잔을 걸치고 조개구이를 먹고 술이 깰때까지 피시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놀았다고합니다.

소주도 많이 마신것도 아니였대요. 사망한 분의 혈중알콜농도가 거의 나오지않았을정도라고 하니

둘이서 반병을 조금 안되게 마셨나 그랬대요.

(원래 친구오빠도 술을 정말 싫어했어요. 복잡한 가정사때문에..그렇다보니 친구들도 술은 잘안먹어요)

그렇게 돌아오는길에 어느순간 운전하던 그분이 뒤에 차가 오는걸 확인하기위해서인지

고개를 돌리더니 그때부터 앞은 안보고 뭐에 홀린것처럼 뒤만 보더래요.

그런 그분의 모습에 뒤에타있던 친구는 앞에보라고 소리를 쳤지만 운전하던분은 끝까지 앞을 보지않았고

친구는 급박한 상황에 그친구의 등을 때리고 머리를 치기까지했대요.

그리고 뒤에 뭐가있나 싶어서 돌아봤지만 눈에 들어오는건 없었다고.

직선거리라 다행이였지만 눈앞에 커브길이 보였고 친구는 죽기살기로 운전하는 친구를

앞에보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그친구는 끝까지 뒤만 보고있었다고.

결국 뒤에 뭐가있길래 저러나 싶었던 친구는 그 분의 시선이 닿은 곳을 쳐다보자..

그곳은 전깃줄이였는데요.

그전깃줄에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머리를 휘날리며

전깃줄위를 뛰어서 오토바이를 따라오고있더래요.

운전하던 분은 그여자를 계속 쳐다보고있었던거고 친구가 그여자를 쳐다보고 어 저거뭐야 하는순간

커브길을 피하지못한 오토바이는 그대로 달리던 속도를 유지한채 사고가 나버렸대요.

그렇게 그 운전하던 분은 머리와 척추에 큰부상을 입어 사망을 하시게됐고

친구는 그친구의 등에 한번 부딪치고 바닥으로 떨어져서 찰과상과 골절상만 입은거라고 해요.

그리고 그여자를 처음보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잊혀지지않는

그여자의 웃는 얼굴은 정말 무서웠다고 합니다.

오빠는 친구의 말을 믿을수없었지만 그말을 하는 친구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엉엉 울고있었고 두번다시 겪고싶지않은 공포였다고.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다던

이미 사망한분을 지켜주지못한것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고 오빠를 붙잡고 울었대요.

만약 그 달려오던 여자를 운전하던 분이 못봤다면,

그분이 죽을일도 없지않았을까요..

# 짧은 이야기.

앞서 얘기한적이 한번 있었는데

저는 경산공장 근처에있는 대학교를 나왔습니다.

어울리지않게 연극영화과 출신인데요^^;

이상하게 제가 다닌 대학교 기숙사에서는 연극영화과 학생은 잘 받아주지않았어요.

이유가 기숙사라고 함은 정해진 시간에 출입이 가능한데 연극영화과 학생은

연극준비로 인해 정해진 시간을 매번 못지킨다고. 그래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연극영화과 학생에게 배당해주지않았어요.. 하아..

암튼 그런이유에서 우리과 선배들이나 동기들은 가까운곳에서 다들 자취를 했는데

그때 자취하시던 선배님들이 겪으신 짧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여자선배집에 선배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곧있을 연극 준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계셨대요.

그중에 술이 정말 약했던 선배 한분은 소주 세잔에 이미 뻗어서 여자선배 침대에서 잠을 잤는데

자는도중 이상한 꿈을 꿨다고합니다.

분명히 여자선배의 집이고 모여있는 사람들또한 다 그대로였대요.

그런데 한쪽 구석에 어떤 물에 흠뻑젖은 남자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있더래요.

그선배는 그사람이 누굴까 싶어서 다가갔는데 선배가 다가가자 그남자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들더니

추워...추워 이말을 반복하더래요.

그래서 선배는 무서운마음에 누구시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남자는 춥다고 덜덜 떨면서

선배의 다리를 확 잡더랍니다.

선배는 무서움에 저리가라고 남자를 밀쳐내며 소리를 질렀지만 방에있는 사람들은

그런 선배의 말이 안들리는지 다들 시끄럽게 웃고떠들며 음주를 즐기고있더래요.

선배는 이게 꿈이구나 빨리 깨야겠다 싶으면서도 그남자를 떨쳐낼수가없었는데

남자는 덜덜 떠는 손으로 선배의 다리를 훑고올라와 선배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래요.

그리고 언제그랬냐는듯 선배의 다리를 놓더니 담배 한까치를 꺼내

입에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다고합니다.

그치만 그남자는 이미 너무많이 젖은상태라 라이타에 물이들어갔는지 라이타는 켜지지않았고

담배역시 젖은손으로 만져서인지 젖어버렸다고해요.

남자는 몇번이고 라이타를 키려고 시도하다가 안되자

정말 애처로운 눈빛으로 선배를 올려다보며 라이타와 담배를 내밀었다고.

그 남자의 눈빛이 어찌나 애처롭고 안되보이던지 무서웠던 마음보다는 불쌍하더래요.

그래서 선배가 담배불을 붙여주려는 순간 꿈에서 깼다고합니다.

선배는 그게 꿈인지 생신인지 너무 구분이 안됐고 끝까지 불을 못붙여준게 못내 마음이 쓰이더래요.

그리고 남자의 눈빛이 계속 생각이 났대요.

결국 선배는 아무도 모르게 담배 한까치를 꺼내 불을 붙여 남자가 앉아있던 자리에 내려놨다고합니다.

그리고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다녀온 선배는 담배가 다 타들어간걸 확인했고

어차피 담배야 타는게 정상이니 아무생각없이 담배꽁초를 집어들었다가 화들짝 놀랄수밖에없었다고해요.

담배는 선배가 두고간 그모습그대로 있었는데,

담배꽁초 뒤에는 누군가 빨아들인것처럼 쌔까맣게 니코틴이 빨려나와있었다고합니다.

선배는 그걸보고 이담배 누가 피웠냐고 물었지만 오히려 집에 불나면 어쩌려고

담배를 거기다 두고갔냐는 핀잔만 받을뿐 그누구도 그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선배는 그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가 꾼꿈이 꿈이 아니였을수도있다고..

혹시 자기가 유체이탈을 했는데 그때 우연히 마주친 영혼이 아니였을까 싶다고 했어요.

그 남자는 선배가 붙여준 담배를 맛있게 태우고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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