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퇴근과 동시에 집 근처 포차에 들러 직장동료와 술을 마신다. 사실 그와 아주 친한사이는 아니지만 부담없이 술친구로는 부족한점이 없다. 대부분 그렇듯 화제거리는 나와 동료를 매일 닥달하는 X같은 직상 상사 이야기다.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상사라는 이유로 같잔은 충고와 훈계를 일삼는 지독한 꼰대 스타일이다. 한시간 정도 상사를 씹고나니 어느덧 11시가 넘었다. 내일 하루도 버티려면 이쯩에서 파하고 집에 들어가야 한다. 오늘 술값은 동료가 낼차례 인데 이놈이 계산할 기미가 안보인다. 어쩔수없이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한다. 동료가 깜빡하고지갑을 놓고 왔다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웃음을 짓는다. 맘같아서는 욕지거리를 하며 주둥아리를 꿰메고 싶지만 상상속으로 실천에 옮긴뒤에 괜찮다며 포차를 나왔다. 다행히 서로 집이 근처라 차비까지 내줄 필요는 없다. 서로 가볍게 인사를 마치고 힘없는 내 두발에 의지한채 집으로 타박타박 걸어가던 중에 문득 오늘 일이 다시 한번 머리속을 스친다. '명우씨 일처리가 매사에 왜 이따구야? 명문대에 스펙도 좋아서 제대로 된놈이 왔나 싶더니만 형편없어. 그대학 나온놈들은 다 그래? 아~ 설마 아니겠지? 명문대라고 똑똑한 놈만 가는건 아니니까' 그새끼를 죽이고 싶다. 술기운이 오른터라 머릿속으로 온갖가지 방법으로 고통스럽게 찢어죽이며 걷다보니 어느새 집이다. 현관문을 열고 옷을 대충 벗어던진뒤 침대에 누웠다. 씻을만큼 여력이없어 그대로 뻗어 잠이 들었다. 얼만큼 잤을까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며 알수없는 곳에 그새끼와 내가 있다. 여지없이 나에게 모욕스러운 말을 쏟아내는 그 입을 보자니 피가 또다시 거꾸로 솟는다. 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놈의 입을 내 손으로 꽉잡아 아래 위로 벌려 찢어버렸다. 입에서 검붉은 색의 진득한 피를 뿜으며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있다. 이상하다.... 알수없는 전율과 희열이 온몸 가득 메운다. 시끄럽게 울부 짖으며 피를 토하고 있는 그새끼를 보자니 또다시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제발 그 입좀 닥쳐! ㅅㅂ놈아 너같은 새x는 뒤져야되! ' 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아래위로찢어진 입을 오른발로 힘껏 걷어찬뒤 그새끼의 눈을 후벼판뒤 잡아 뽑아 빨래 짜듯 쥐어짯다. 손에 누렇고 진득한 액체들이 한가득이다. 대충 옷에 비벼 닦았다. 한참 즐거운 순간에 다시 눈앞이 까메지며 꿈에서 깨버렸다. 시간은 새벽 5시를 조금 넘겼다. 젠장...아랫도리가 축축한게 몽정을 한것같다... 대충 씻고 속옷을 갈아입은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몇년만에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자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