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최고의 악몽

킹줄리앙 작성일 13.08.23 18: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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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gop 귀신목격담도 써보고 간간히 무서운글터 오는 나그네입니다그려

어릴때부터 공포스러운걸 좋아해서 대학OT때 후배들에게 밤에 귀신얘기도 해주고

공포영화도 많이 보는터라 괴기스러운거 좋아라합니다.

 

각설하고

2가지 이야기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약 22년전쯤 국딩때 시골가서 꾼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오싹하기도 하고.

1. 

친할아버지댁 앞쪽에 예전부터 졸졸 흐르던 개울가가 있습니다.

고풍스럽게 돌다리도 딱 10개를 촘촘하지않게 박아둬서 이따금씩 친척동생들과 명절때 와서

누가 한번에 뛰어 건너나 놀이를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간격이 어린이들이 한번에 넘기엔 큰 거리입니다. 

지루해질때 쯤 상류로 올라가면서 물고인 수풀에 피래미도 잡아보고 더 올라가면 반이 동강이난 둑이 나옵니다.

조각난 중앙부분에 물이 몰리다보니 그 바로 아래는 깊이가 액 1.5m 쯤 됐죠. 시퍼렇습니다 그곳만

그날밤 전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악몽을 꾸게됩니다.

 

엄마? 아빠?

깊이 약 30cm남짓 되는 그 개울가를 어머니와 아버지가 손을잡고 상류로 올라가시는걸 본 저는

무서운 마음이 먼저 들지않고 날 두고 어디 재미있는 곳으로 가는건 아닌가 애타게 쫒아갑니다.

아 그런데 그 맑던 개울가가 갑자기 거무튀튀해지더니 더러운 이끼가 솓아나더군요.

 

(예전에도 이 냇가에서 튜브를 타고 둑 앞에서부터 집쪽까지 내려왔는데 중간지점에 발안닿는 살짝 깊은곳에

언제 자랐는지 미끈거리고 바닥도 안보이게 짙은 검녹색의 냇가를 꽉 채운 풀이끼가 제 다리에 감기는 순간....

그 기분 아실랑가 ㅎ. 얼어버린적이 있습니다)

 

가시가 있는지 발이 따끔합니다. 부모님은 계속해서 둑있는 윗쪽으로 올라가시는 중이셨고

저도 속돌르 내 따라 올라가는데 뭔가 쩌 아랫쪽부터 이쪽을 향해 물결치며 스물스물 냇물을 타고 올라옵니다.

검은 구렁이가 숫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냇물을 가득 채우며 부모님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데

소름돋읍디다;; 이건 아니다. 위험하다라는 걸 그 어린 나이에 직감하고 그때부터 따라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제자리에서 부모님을 있는 힘껏 소리쳐 불렀었습니다.

"엄마! 아빠! 거기... 거기 가지마 안돼 가지마!!!"

들리시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더 크게 불러보아도 뒤돌아보시지 않으시길래 냅다 뛰었습니다.

 

"엄마!!!! 아빠!!!!! 가지 말라고!!!!!"

시퍼런 물의 둑앞까지 도착하신 부모님의 손을 겨우 낚아채고 제쪽으로 있는 힘껏 몸을 돌리게 하자

부모님이 뒤돌아 저를 보십니다.

"어? 아들!"

"어디가 가지마 엉엉 가지마"

"알았어 엄마아빠 안갈테니까 울지마 우리 아들"

 

눈이 떠졌고 식은땀에 옷이 다 젖은 상태에서 멍하니 바람살에 덜컹이는 창호문을 처다보며 울었던 그때나이 12...

 

 

중학교때 집에서 꾼 최고의 악몽

2.

가족 친척할거 없이 전부 정말 전망좋고 소형 폭포수가 떨어지는 왠지모를 웅장하고 수풀우거진 계곡 웅덩이에서

물장구를 치는 꿈부터 기억이 납니다.

날씨는 더할나위없이 맑고 시원하며 깔깔대고 웃으며 공던지고 노는 일가친척 그리고 우리 가족

한참을 노는중에 웅덩이 한켠에서 뭔가 부글부글 끓더니 이내 계곡물이 새빨갛게 물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포수도 피로 붉게 물들고 물전체가 붉은피로 범벅이 됨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물에서 전부 빠져나오는데는 성공합니다.

부랴부랴 옷입고 그당시 차도 없었는데 이상한 문을 열었더니 바로 우리집 거실이 나오는군요.

그때 제가 여동생의 어떤 소중한 물건을 계곡에 두고 왔다는 이유로 여동생과 대판 싸우게 됩니다.

매우 시끄럽게 잔소리를 쏴붙이는 어느순간부터 여동생의 잔소리가 갑자기 비명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아 그걸 왜 두고 와!!!! 아 정말!!! 아아아아아아아아가갸각갸야가까까꺄꺄꺄꺄꺄꺄아아아아~~~~~~~"

 

그때 제가 상상도 못할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동생의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장농서랍에 가두었죠;;;;

문을 닫으려는 그 순간 비명을 지르던 동생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눈이 뒤집히고

턱뼈가 빠지며 벌린입이 찢어져 사람머리만한 크기의 입으로 괴성을 지르는

괴기스런 얼굴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기겁하며 장농서랍을 닫아버립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안방은 문을 닫은채 히히덕거리며 활기찹니다.

동생은 장농서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도....

거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동생이 잠잠해질때를 기다리던 그때

갑자기 거실에 놓여있는 옛날 텔레비젼이 팟! 저절로 켜집니다.

그리곤 뉴스가 흘러나옵니다.

 

"긴급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어제 자정 12시 경기도 xxx xx 에 있는 xx 아파트에 원인을 알수없는

사고로 집안에 있던 일가족 전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집안에 있던 사람은 ...... "

 

그리고... 내 시선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주시하게 되었고

시침은 빠른 속도로 현재 시각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11:59:55    (히히덕)    11:59:56    (깔깔깔)    11:59:57    (....)   11:59:58       11:59:59 

 

12:00:00

 

꺄악!!!!

(푸컥푸컥)

(주르륵)

사람살려!!!!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아아!!!   

 

우두커니 거실에 혼자 남아 안방문틈으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눈과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고

잠에서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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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악몽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현실감있게 꾼 터라 글쓰면서도 머리서 서네요.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저희 가족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꿈은 꿈일 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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