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 아래 GOP 캐리안님 글에 귀신추가요~

킹줄리앙 작성일 12.03.01 2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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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짱공 들르긴 하는데 글은 잘 안쓰는 나그네입니다 ㅎ

 

요즘 회사가 살짝 침체기라 짱공 매일 오는데 항상 보는 곳이 글쑤-무서운글터이죠.

그러다 오늘 우연히 요 아래 "캐리안" 님이 쓰신 GOP글을 보고 적습니다.

 

네. 저는 12사 37연대 4.2인치 ㅂㄱㅍ에 GOP근무를 섰고 캐리안님 댓글에 나온 바로 그 영산강소초에 근무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도 있고 제 후임에게 들은 얘기도 있으니 모쪼록 즐겨주세요. ㅎㅎ

아 저는 운좋게 제대하고 한달반 후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본 00년 2월 군번입니다. 아저씨네요.

시간이 꽤 지난지라 잘못 알고 있는것이 있으면

아그건 그게 아니고 이거에요 라고 속으로 수정해가시면서 들어주세요.

 

총 3가지 이야기입니다. 시작~

 

1...

영산강 초소건물 바로 옆쪽에 4문의 포진지가 있으며 포대기 근무를 새벽에 섰을때 제가 목격한

상황입니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보급길에 이런 글이 전봇대에 써있죠.

"혼자면 외로워, 둘이면 허전해, 셋이면 행복해" 였나...

보통 새벽시간이던 뭐던간에 GOP를 혼자 댕기는 건 휴가자 말고는 없을듯 합니다.

 

어느날 선임과 포대기 근무를 자정 즈음에 서고 있을 때였습니다.

멍하니 보급길(소초 윗쪽에 길이하나 나있고 소초를 끼고 도는 도로)

쪽 입간판쪽을(포진지와의 거리 100m) 보고 있는데 갑자기 초소로 가려진 사각지역에서

사람 그림자 하나가 튀어나옵니다.

윗쪽에서 누군가 내려오면 그쪽 길이 잔돌, 자갈이 좀 있는지라 사람 발소리까지 들리는 고요한 밤이었는데

기척도 없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죠. 뭔가... 사람이 미끄러져 가듯이 주~~~욱

자전거를 타는듯이 그냥 주~~~욱 가는겁니다 혼자... 그것도 빠른 경보속도로.

그 길이 나무때문에 사람이 가면 보였다 안보였다 다시 한번 보이는 구간이 있는데

허허 없어지더군요 그림자가.

선임도 누군가 지나가는걸 봤다고 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반대편쪽으로 눈길을 돌려서 못봤답니다.

이 보급길에 또 한건의 귀신을 보고 맙니다.

 

2...

비슷한 자정시간에 이번엔 포진지 앞 간이 소초 근무중(아랫쪽 51, 52 오르막길과 건물, 윗쪽길 감시)

윗쪽에서부터 박스카 하나가 이쪽으로 내려옵니다.

박스카를 처다봤습니다.

저 : 응? 저게 뭐지? 야 저거 보여? 

후임 : 뭐 말입니까?

저 : 저거 저 박스카 위에 저거저거저거저거

후임 : 옴메야~~ (초소 안으로 서로 후다닥)

박스카 위에 사람이 하나 앉아있습니다. 그러곤 초소를 지나 보급로를 통과합니다.

 

3... (이건 정말 소름돋던데)

취사장이 소초에서 내리막길을 50m걸어 가파른 계단으로 한번 더 내려가면 나옵니다.

내려가면 농구골대가 하나 있고 바로 취사장, 식당이 있습니다.

이건 제 바로 아래 3월군번 후임 취사전담병(GOP근무때만)에게 들은 얘기.

그날도 저녁먹고 추운 몸좀 뎁히려 편을 짜서 농구를 좀 하다가

어둑해질 즈음 전원투입 준비하는 시간에 부랴부랴 농구공 대충 취사장에 던져놓고

부사수랑 취사장 마무리 하고 문 잠그고 올라왔답니다.   

그리곤 새벽1시 근무팀중 후임 한넘 얼굴 새하얗게 질려서 근무복귀 후에 상황실 근무병한테 물었답니다.

근무병 : XXX상병님.... 호..혹시.... 취사장에 누구 내려갔습니까??

상황병 : 뭐? 이 새벽에 거길 누가가!

근무병 : 저...저기.. 소리..소...후~~.. 농구공... 그 소리...

상황병 : 얘 왜이래?

그넘이 보급로에 새로지은 간이 초소에 선임과 근무서다가 갑작스런 포제원 질문에 답을 못해 소초앞 초소로

"천둥!" 을 한 3번 당했답니다. (천둥:훈련간 얼차려의 일종으로 호명된 목표지점을 잽싸게 찍고오게 하는 명령어)

그런데 이놈이 분명히 들었다는겁니다. 취사장에 농구공 튀기는 소리를

무서운 선임이라 얘기도 못섞고 복귀하고 나서 상황병에게 물은거죠.

그러곤 다음날 아침에 취사병 두명이 아침준비를 위해 먼저 내려갑니다. 그날 새벽일은 알 턱이 없고.

취사병 사수가 한마디합니다.

취 : 야! 어떤 정신나간 넘이 새벽에 인나서 농구 했냐? 내 키는 또 어디서 빼가지고.. 농구를 했으면 공을 넣던가

내려왔더니 문은 잠겨있는데 농구장 정 가운데 농구공이 놓여있었다더군요.

 

말주변이 없어서 그당시의 오싹함을 충분히 못전하네요.

이 외에도 페바에서 생긴 일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는데 스압이 좀 걸려서 이정도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12사 37 지중 1소대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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