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괴상한 여인숙

노력매니앙 작성일 13.09.16 15: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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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군인신분일때 어쩌다보니 한적한 시골 여인숙에서
하루를 묵은 무서운 기억입니다.

혼자서 잘거라서 그런지 모텔은 비싸고 제일 싼 곳을 찾다보니
어둑어둑한 폐가처럼 보이는 여인숙에서 하루 자게 되었습니다.

카운터를 보는 아주머니는 머리가 산발이고 뭔가 아퍼보이는
30대 후반(?) 정도 되어보이는 썩 느낌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눅눅한 침대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 15인치 TV밖에 없는 방에서
맥주와 과자를 먹으며 지지직 거리는 티비를 보며 쉬고 있었습니다.

- 흐흐흑...

무언가 흐느끼는 소리에 순간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경 안쓰고 맥주를 3캔이나 마셨습니다.

맥주를 다 마시고 누워서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옆방에서

-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갑자기 쿵소리에 놀라서 침대에서
일어나 tv소리를 줄였습니다. 소리를 줄였는데 아무런 소리가
안들려서 다시 누워서 쉬는데 희미하게 쿵!쿵!쿵! 소리가 들리더군요.

뭔가 기분도 찝찝하고 소름이 돋는게 짜증이 나서 맥주나 더 사러
나갈려고 할때였습니다.

무심코 창문을 봤는데!!! 스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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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 방을 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그대로 침대 뒤로 넘어지며
기겁을 했습니다. 시선을 느꼈는지 창문밖 얼굴은 사라지더군요.

놀라서 시발시발 거리고 있는데 제 방으로 갑자기 문을 벌컥 열리며
카운터에 아주머니가 들어오더군요.

- 미안해. 놀랬어? 뒤뜰에 뭐좀 가지러 가다가 우연치 않게 본거같은데
  놀란거 같아서.. 미안해.

아줌마는 그렇게 자기 혼자 말하고는 문을 닫고 휑하니 가버리더군요.
저는 그나마 사람이었다는 것을 안심하며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고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워낙 구석이라 골목길을 나와 꽤 먼거리에 편의점을 찾아 간신히 찾아서 맥주를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들어가려는데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을씬한 느낌에 소름이 돋고 왠지 저기서 자면 안될거 같은 기분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더군요.

어차피 짐도 없고 달랑 지갑만 갔고 나온터라 저는 그냥 택시를 타고
시내에 찜찔방에가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찜질방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있는 방으로 지나가다가
우연치 않게 마주친느낌이 아닌 창문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막상 써보니 별로 무섭지 않는 느낌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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