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하면 사람들이 보통 여자귀신을 많이 떠올리던데 남자귀신도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귀신을 한번 봤는데 남자귀신이었죠. 예전에 제가살던 동네가 재개발되기 전에는 뒷산에 수풀도 우거지고 구석진곳에 무당집도 하나 있었습니다. 그 근처에 시골에서 이사온 친척누나가 살고 있어서 중2때 자주 놀러갔는데 놀다가 저녁때 집에 돌아갈려고 내리막길을 땅만보면서 내려가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앞을 쳐다봤더니 왠 남자가 보라색 양복을 입고 무당집을 쳐다보고 있다가 제쪽으로 고개를 돌리더군요 그리고는 저를 향해서 씨익~ 썩소를 날리는데 단박에 귀신인걸 알았습니다. 왜냐고요?? 다리가 없었거든요. 다리부분이 위의 보라색 양복에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되면서 없었습니다 좀 표현이 이상한데 이해되시나요?? 저는 그 미소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림을 좀 그리는 편인데 선명하게 그릴수있어요. 그리고 그 남자귀신 반경 2미터내외로는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시간이 느리게 가더군요. 바람이 막 불고 신문지도 날리고 했었는데 그 귀신2미터 반경안으로는 신문지도 바람도 느리게 날아가는 느낌. 보통 영화에서는 귀신보면 비명도 지르고 하던데 그거 다 구라입니다.
목에서 소리가 안나오고 숨쉬기가 어려워서 그냥 컥..컥 거리게 되요. 어찌어찌 뒤돌아서 다시 누나네집으로 도망쳐 들어가긴 했는데 어떻게 도망쳐서 돌아가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다음날 아침에 나와보니 무당집 지나가기가 상당히 꺼려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