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쯤 바람이 선선하던 어느 날 밤. 평소처럼 미드 보다 잠이 들었습니다.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안좋은 느낌이 들더군요.
마치 가위눌리기 전에 바로 그 느낌이었어요.
평소에 가위는 렘 수면과 어쩌구 저쩌구 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던 저인지라 아이씨 머리만 깨고 몸은 안 깼나보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위가 쭈뼛서더군요. 마치 머리를 반대로 쓸어 올린 듯 곤두 섰습니다.
왠지 모르게 자는 척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잠이 깊이
들었을 때는 눈을 좌우로 마구 돌려야한다는 걸 어디서 주워들은 지라
눈을 감은 채로 막 좌우로 움직였습니다.
귀신은 아닌 거 같았습니다. 왠지 사람같았죠. 누군가 조심스럽게 걷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저를 빤히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제 머리쪽으로 무언가 움직일 때 이는 바람이 일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뭔지모를 말을 조용히 말하며 나가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도둑이었던 거죠...
바닥엔 발바닥 자국이 있어서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다행히 돈없는 가난한 저라(...) 무언가 훔쳐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만약 제가 일어났다면..
PS - 원룸이라 아마 눈을 떴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PS 2 - 2층이고, 방범창이 없고, 바로 앞에 전봇대가 있어서 들어오기 딱좋은
위치입니다... 그 날 이후로 주인한테 닥달해서 CCTV를 설치하긴 했습니다만
이제 창문은 못 열고 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