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써레기 작성일 13.12.15 03:18:30
댓글 3조회 3,263추천 6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제겐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제가 6학년이었으니, 동생은 3학년이었을 겁니다.

그 날 저녁, 전 밥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평소보다 일찍 자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티비를 마저 본다며 늦게까지 안 자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요? 한참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 아파서 부모님을 부르고 싶었지만, 온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눈조차도 뜨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요? 배가 아픈 것이 멈추고, 동시에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욱신거리는 배를 쥐고 일어나보니 어머니께서 옆에 계셨습니다. 전 어머니께서 제가 걱정되서 오셨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동생을 끌어 안은 채로 바로 119에 전화하셨고, 이윽고 동생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습니다.

참으로 당황스러운 시츄레이션이었지만, 병원에 따라가서 듣게 된 이야기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자정이 좀 넘은 시각... 그땐 가족 모두가 잠들었었는 데, 어머니께서 이상한 꿈을 꾸시고는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무심코 옆을 봤는 데, 크게 놀라 쓰러지실 뻔 하셨답니다.

동생이 눈에 흰자위만 보인 체 깔깔 웃으면서 제 배 위에서 뛰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 동생을 끌어 안은 채 말리셨고, 동생은 곧이어 기절했던 것입니다. 그 후로는 동생에게 그 날과 같은 일은 없습니다만, 그 때 동생은 왜 그랬던 것일까요?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빙의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투고] soup님

-잠밤기 펌-
써레기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