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든 다있는 군대 이야기.
저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군대를 직접 가본적은 없지만 군대를 전역한 남자들은 누구나 다
한번쯤 군대에서 미스테리한 일을 겪거나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대학생 시절 옆방에서 살던 자취생 오빠가 해준 이야기로
들었을땐 참 오싹해서 해볼까 합니다.
여자라서 군대용어를 잘모릅니다. 그리고 오래되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구요.
혹시 틀린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깊게 짚고 넘어가지 말아주세요ㅠㅠ
옆방오빠를 편의상 B라고 칭할께요. 하두오래되서 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암튼 B오빠는 해군을 나왔다고합니다. 근데 자대배치 받은곳이 저희 친오빠가 복무했었던
계룡산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B오빠의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친오빠한테
물어보니 그얘기가 사실이라 한번더 놀랬었더랬죠.
암튼 B오빠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오빠가 복무했던 부대에도 다른부대와 마찬가지로 많은 근무초소가 있었다고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한곳이 폐쇄되었다고 해요. 맨끝에 자리잡은 근무초소도 아니고
중간에 있는 근무초소라 한밤중에 근무를 하러갈때마다 그 폐쇄근무초소를 보면 기분이 오싹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왜 폐쇄가 됐을까 정말 많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여름에 선임병과 함께 근무를 서고있는데
선임병이 그날따라 잠도안자고 계속 귀찮게 굴더만 12시가 조금 지나자 얘기를 해주더랍니다.
"너 왜 저 근무초소가 폐쇄된지 아냐? 원래 나 처음에 자대배치받고 들어왔을때만해도
저기 다른데랑 똑같이 돌아갔거든? 근데 저기서 근무하면 꼭 그날 사고가 벌어졌대. 나 일병 달기 직전인가 폐쇄됐는데 폐쇄될때 마지막으로 근무한애가 내 동기였어. 그래서 동기한테 들은얘긴데..."
선임병이 해준 얘기는 정말 눈으로 보지않고서는 절대 믿을수가없는 얘기였대요.
- 그 근무초소에서 근무를 하는 애들이 공통적으로 목격한 얘긴데, 새벽 2~3시 사이가되면
자갈을 밟는 소리는 아닌데.. 자갈을 끄는소리가 난대. 그러니까 발소리는 아니고 암튼 좀 희안한소리.
근데 여기서 오래 된 사람들이 말하기를 2~3시사이에는 왠만하면 그소리에 반응하지말고
그냥 못들은척 불빛도 비춰보지말고 말도걸지말라고 하더라. 근데 내 동기는 그걸 몰랐던거지
원래 그초소를 내동기네 내무반에서 담당하던곳이 아닌데 여차여차해서 내동기가 그날 처음으로
그 초소에 배정받고 근무를 하러간거였어. 같이간 선임은 계속 욕을 하면서 재수도없게 여기걸렸다고
무사히 보내고싶으면 너도 들은대로 하라고 막 그러더래. 근데 들은게 있어야 알지. 내동기는 그냥
하던대로 근무잘서라 이소리인줄만 알았다고. 시간되서 근무서러갈때까지도 그 선임이 말한마디만
해줬으면 됐을건데 선임이 왜그랬는지 계속 말을 안해준거야. 그리고 내동기가 근무를 서는데
언제부터인지 산밑쪽에서부터 뭐가 질질 끌리는 소리가 나더래. 처음엔 이게 무슨소린가 해서
풀소리인가 했는데 점점 그소리도 뚜렷해지고 커지더래. 그래서 동기는 이시간에 누가 올타이밍이 아닌데
싶으면서도 배운대로 암구호를 대라고 외쳤던거지. 근데 그순간 그 끄는소리도 없어지고 조용하더래.
그래서 자기가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다시한번 암구호 대라고 외치는데 누가 뒷통수를 치더래.
깜짝놀래서 보니까 그 선임이 너지금 뭐하는거냐고 버럭 화를내면서 주위를 막 살피더란다.
그래서 동기가 왜그러시냐고 물어보니까 선임이 하얗게 질려서 너 뭐 못봤냐고 하더래.
동기가 못봤다고 왜그러시냐고 또물어보니까 선임이 아니다 됐다 이러면서 다시 초소안으로 들어갔대.
동기는 선임행동이 좀 이상했는데 그냥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다시 근무를 서려고하는데
또 그소리가 들리더래. 질질 끄는소리
선임병은 거기까지 얘기를하고 뜸을 들이더래요.
실제로 오빠도 이부분에서 뜸을 들여서 얘기에 집중하던 저희가 막 소리지르면서
빨리 얘기 하라니까 그제야 다시 얘기를 하더라구요 ㅎㅎ
- 동기는 그소리에 다시한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암구호를 대라고 소리를 쳤고 선임이 그소리에
동기이름을 부르면서 조용히하라고 소리를 치더래. 그래서 동기가 아진짜 왜그러시냐고 그러다 우리 둘다 혼나겠다고 하는데 선임이 닥치고 들어오라고 난 송장 치우기싫다고 하더래. 그말에 살짝 기분이 상한
동기가 안에서 꼼짝도 안하는 선임말에 따라야할지 아니면 배운대로 암구호를 말하지않는 저소리에
불빛을 비춰보고 발포를 해야될지 정말 손에서 땀이날정도로 긴장이 되더래. 그 짧은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단다. 혹시 간첩은 아닐까 산짐승이면 다행인데.. 그래도 용기를 내서 뭔지를 봐야겠다
싶었던 동기는 소리가 나는쪽을 향해 불빛을 비췄고...처음엔 저게 뭔가 싶어 자기눈을 의심했대.
멀리서 보인건 그냥 검은 그림자인데 참 희안하더래. 그래서 선임을 부르면서 저기 이상한게있다고
하는데 선임이 안에서 들은척도 안하더래. 동기가 불안반호기심반으로 선임을 돌아보고 다시
그그림자를 보는데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는것 같더래. 그리고 그소리도 나고... 근데 아무리봐도
멀쩡히 걸어오는것 같진않더라는거야. 그래서 도대체 저게뭔가 하고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순간,
동기는 자기도모르게 으헉 하는 비명소리를 내고 총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초소밖으로 뛰쳐나와
산밑에있는 본부까지 구르다시피 도망쳤고 본부에 있던 사람들은 눈물콧물로 뒤범벅되서 정신을
못차리는 동기를 보고 별로 놀라지도 않더라는거야. 나중에 동기가 본걸 얘기해줬는데..
- 그건 다름아닌 사람이였대. 그것도 할머니.
오빠의말에 우리는 왜 사람을 보고 그렇게 무서워했냐고 물어보자 오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그시간에 거기 할머니가 있어봐. 아무생각없이 봐도 깜짝놀랄껄"
"에이 아무리그래도 할머니 보고 울며불며 도망가는건 좀 아닌데?"
그러자 오빠가 말을 이었습니다.
- 동기가 본건 할머니였는데 그할머니는 두발로 걸어오고있는게 아닌 팔꿈치로 기어오고있었다고.
그리고 한손에는 뭔가를 들고있었는데 동기가 그 들고있는걸 목격한순간 살아야겠단 생각에
도망친거라고 하더라. 그 들고있던건 다름아닌 갓난애기 얼굴이었대. 동기는 그걸 목격하고 저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귀신이구나 싶었고 여기있다가는 내가 죽겠다 해서 죽을힘을 다해 도망을 친거였대. 그리고 후에 본부사람들이랑 같이 다시 그초소를 갔는데 안에있던 선임이 혀를 길게 내빼고
하얀 거품을 잔뜩물고 기절해있었다더라. 나중에 선임이 깨어나서 본부사람들이 그날 그초소에서
있었던일을 말하라고 하니까 선임이 계속 할머니 애기머리 할머니 애기머리 이말만 번복해서 결국
선임은 병원으로 갔고 그 초소는 폐쇄됐다고 하더라고.
오빠의말에 좀 믿기힘들었던 저는 그자리에서 바로 친오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오빠에게 그냥 심심해서 전화했다면서 유도심문식으로 오빠를 떠보자 오빠입에서도
B오빠가 해준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것이였습니다.
친오빠도 그와 유사한 이야기를 짧지만 간략하게 할머니 귀신이 자꾸 나와서 폐쇄된 초소가 하나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말더라구요.
그날 했었던 수많은 이야기중에 몇년이 지난 지금 뚜렷히 기억나는건
이얘기 하나인걸보면 그때 참 많이 무서워했고 강렬했던것 같습니다.
# 친척언니에게 들은 이야기.
오래전에 언니는 세대주가많은 아파트에 살고있었습니다.
아파트는 5층짜리 건물이였지만 동수가 상당히 많았던걸로 기억이나네요.
그리고 특이한게 주차창에 물탱크가 있었어요. 그것도 땅속으로.
1m채안되는 높이의 뚜껑이 있었고 그 뚜껑은 아이들 손으로 절대 열수없었지만
이주에 한번 물탱크를 청소하는날이면 안을 들여다볼수있었다고해요.
저도 몇번 언니네집에 놀러가서 청소하는날 호기심에 물탱크안을 들여다보곤했어요.
어느날 언니가 살던 아파트에서 실종사건이 일어났습니다.
5살짜리 남자 아아기 사라진 사건이였는데요 할머니랑 같이 살던 아이라서
아이가 사라진걸 아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어요.
아무리 찾아도 아이가 보이지않자 사람들은 다들 유괴쪽으로 초점을 맞춰나갔고
언니도 몇번 그아이를 본적있냐는 사람의 질문을 들어야했대요.
근데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 얼마후부터 밤마다 아이우는 소리가 그렇게 들렸다고합니다.
아주 서럽게 말이예요.
사람들은 그 울음소리를 설마 사라진 아이가 내는소리일까 생각도안했대요.
그만큼 동이많은 아파트였고 아이는 정말 많았거든요.
실제로도 저도 놀러갈때마다 놀이터가 미어터질만큼 아이들로 꽉찼던게 기억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울음소리도 어느집 아이의 울음소리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자꾸 듣다보니 그 울음소리가 점점 어디서 울리는듯한 소리로 들리더래요.
그래서 사람들은 아파트 문을 열고 복도를 내다보곤 했다고합니다.
복도에서 애가 우는건가 싶어서요.
그렇게 한 2주동안 애 우는 소리에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슬슬 짜증이 날무렵,
물청소하는날이 되었고 차례대로 하나씩 물을 빼서 청소를 대기하고있었대요.
그리고 세번째 물탱크에 물이 다 빠진순간, 물탱크로 내려간 청소부가 비명을 질렀고
사람들이 순십간에 몰려들었대요.
그안에는, 물에 불어 형체조차 알아볼수없게 되버린 아이의 시신이 있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그안에있었는지 살점이 다 너덜너덜 해질정도로 시신은 훼손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울음소리는 바로 그 물탱크에서 들렸던겁니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아이는 아마도 처음 실종된 그날 바로 익사한걸로 보인다고 했대요.
그럼 2주동안 아파트 전체에 울려퍼지던 울음소리는 어떻게 된걸까요?
그리고...그 아이의 시신이 있었던 물탱크로부터 물을 배당받아 사용한 사람들은...
고모는 그사건이후 집을 거의 버리다시피 헐값이 팔고 다른아파트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이이야기는 써놓고보니 무섭다기보다는 조금 슬프네요..)
# 자취하던 친구의 오피스텔.
친구는 가족사가 참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임시로 거처할 오피스텔을 구해서 살고있었는데요
어머니가 아버지와 사이가 다시 좋아지시자 친구만 놔두고 본집으로 들어가셔서
친구는 본의아니게 자취아닌 자취를 시작하게되었지요.
번화가에 있는 그 오피스텔은 여느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주상복합 기능을 가진
대형건물이였고 처음 친구네집을 방문했던 전 제가 봐왔던 원룸형 오피스텔이 아닌
복층형 오피스텔에 촌발을 날리며 감탄을 했었어요.
근데 밤이 가까워지자 친구는 저에게 자고가길 권했고 외박이 어려웠던 저는
친구의 간곡한 부탁도 들어주지못하고 다음에 올께 라는말과함께 친구만 두고
오피스텔에서 나와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을때
여타 다른건물들 복도에서 느껴지는 싸늘함과는 다른 어떤 싸늘함이 감돌던 복도였던것 같네요.
그리고 얼마후 친구가 놀러오라는 연락을 해왔고
그때 그렇게 친구만 두고 온게 마음에 걸렸던 저는 어렵사리 부모님께 외박 허락을 받아
친구네집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간날과 달리 복층계단 입구앞에 커다란 달마도가 걸려있는걸 제외하고는
여전히 친구의 오피스텔은 세련됨과 도시인의 분위기를 철철 넘치고 있었어요.
친구에게 자고간다는 말을 하자 친구는 뛸듯이 기뻐했고 바로 밥도 해먹고 컴퓨터 게임도하고
영화도보면서 정신없이 놀고있었는데, 어느순간 정적이찾아오더라구요.
왜그럴때있잖아요. 숨고를때?
암튼 그렇게 정적이 흐르자 저는 아무생각없이 주위를 둘러보았고,
새삼 달마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저기 저 안어울리는 달마도는 뭐야 라며 물었고 친구는 그말에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하철에서 누가 그려주던건데, 그사람이 나더러 꼭 가지고가라고
얼굴빛이 너무안좋다면서 줘서 받아왔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말에 제가 웃으면서 너 무슨 도를 아십니까 믿는거냐고 우스개소리로 말하는데 친구는
대답도하지않고 웃지도않고 심각한표정으로 달마도만 쳐다보더라구요.
그런 친구의 모습에 더묻기도 뭐하고, 또 갑자기 졸음이 오길래 친구더러 낮잠좀 자자고
1층서 자도되냐고 쇼파쿠션을 들고 누울 기세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펄쩍뛰면서
2층올라가서 자라고 여기서 자면 안된다고 하대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2층에 올라와 낮잠을 청했습니다.
한참 단잠에 빠져있던 저는, 어느순간...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가 나가나 싶어서 손끝으로 친구가 누웠던 자리를
더듬어보니 친구는 그대로 누워있었어요. 그래서 다시 친구의 어머니가 오셨나 일어나봐야지 하고
일어나려는데 그순간 가위에 눌려버린거죠.
참 신기한 가위였어요. 그냥 몸이 굳은채로 말도안나오고 눈은 떠져서 주변은 다보이는데
꼼짝달싹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밑에서 들리는 바스락거리는소리. 버선발소리였던것 같아요.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는 버선발소리. 그소리에 정말 귀를 뜯어내고싶을만큼 공포심이
커졌습니다. 근데 밑에 1층서 돌아다니는 그 정체모를 소리는 2층으로 올라오지않고
계속해서 1층만 바쁘게 맴돌고있었습니다. 저는 언제 그 소리의 주인공이 저 계단을 타고
올라오지 않을까 두려운마음에 눈을 감고싶었지만, 가위눌려보신분들
아시잖아요?
가위눌리면 제의지대로 할수있는게
하나도없다는걸요.
얼마나 바스락 거리며 바쁘게 돌아다니던 그분이 어느순간 조용해졌습니다.
그게 더무섭더군요. 갑자기 점프를 뛰어서 올라오진않을까 돌아보니 내옆에 있는건 아닐까
온갖 추측이 제 공포심을 두배 세배로 키우면서 덜덜 떨고있는데 그때도 친구는
새근새근 잘만자더라구요. 참 친구가 얄미웠습니다.
그순간, 정말 귀기울이지 않으면 못들을만큼 작은소리 뭔가 털썩하는 소리를 내었고
왜 저는 그게 달마도가 떨어진 소리라고 확신했을까요?
그리고 그소리가 들리자마자 바스락 거리던 그 발소리가 다시 들려오기시작했습니다.
바로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짚는 소리로 말이죠.
어찌나 무서운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어서 차마 감을수도없는 눈으로
계단만 응시하는데..조금씩 그 주인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머리끝부터...천천히...검은색 한복 밑으로 보이는 버선발까지..
얼굴은 긴머리로 가려서 보이지않았구요. 그여자가 2층에 다 올라온순간 전 사력을 다해
소리를 질러댔고 그소리에 놀란 친구가 깨서 왜그러냐고 묻는데
다른건 다 필요없고 친구에게 밑에 달마도 떨어졌나 확인해봐 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게 왜떨어져 하고 내려갔는데요, 잠시후 친구의 어 이게 어떻게 떨어졌지
라며 너어떻게 알았어? 라고 되묻는 소리가 밑에서 들려왔습니다.
전 어떻게 알았던걸까요..
달마도는 4면을 모두 양면테이프로 꽁꽁 둘러서 붙인뒤 그걸로 모잘라 박스테이프를 이용해
다시 4면을 벽과 함께 붙여놨었기때문에 강제적인 힘으로도 무사히 떼어내긴 힘들어보였어요.
근데 그게 정말 깨끗이 칼로 자른것마냥 깔끔하게 떨어져있는 모습에,
친구에겐 정말 미안했지만 뒤도 돌아보지않고 저는 친구의 집에서 나왔습니다.
후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더 무서웠어요.
친구네 집에서 친구가 2층에서만 자다가 1층에서 잠든날, 친구도 제가 본 그여자를 목격했고
그여자는 친구의 머리가 있는쪽에있던 쇼파위에 앉아서 잠든 친구를 내려다보고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친구가 아는 언니가 한명있었는데 그언니역시 친구네집에서 자고가는날이면
꼭 가위를 눌렸고, 가위에 눌린후 깨고보면 1층 창문이 열려있다던지, 물컵이 깨져있다던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일이 일어나있었다고하네요.
오피스텔 창문은 안에서 열지않는한 밖에서는 절대 못여는거 아시죠?
더구나 친구네집은 17층 건물에서 15층에 자리한 밖에서는 절대, 그누구도 창문을 열지못하는
위치였습니다.
친구는 그이후로 달마도를 그려준 그 사람을 다시보길 원했지만
그런거 그려주는 사람이 어디 한곳에 정착하나요..
한달가까이 돌아다녀봐도 그사람은 볼수없었고, 겁에 질린 친구는 매일 다른 친구들을 불렀지만
한번 그집에서 자고온 친구들은 왠만하면 그집에 다시는 안가려고했대요.
가도 잠은 안자려고했구요. 저역시 그랬으니까요.
# 경산 안경공장.
정말 유명한 흉가중 하나인 경산 안경공장.
저역시 그근처 대학교에서 자취를 했던 자취생이라 선배들로부터
정말 많은 안경공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중에 기억나는거 하나만 할께요.
그날도 선배들은 술을 마시고 객기를 부려 안경공장엘 가기로 하셨대요.
여지껏 다녀와도 잠만 잘잤고, 딱히 이상한일이라고는 일어난적이없으니
어찌보면 안경공장에 가는건 선배들이 부릴수있는 객기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르죠.
운전을 맡은 선배는 술을 먹지않은 상태였고 뒷자리에 3명 그리고 보조석에 1명 총 4명의 선배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정도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합니다.
그렇게 선배 5명은 새벽 3시쯤 안경공장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가면서 오늘은 꼭 귀신한번보자. 그놈의 귀신 보면 헤드락을 걸어버린다는둥,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유치한 객기를 부리며 시끌벅적하게
차를 타고 가고있었는데요 한참을 가다보니 안경공장으로 가는길목에서
어떤 여자를 보게되었대요.
그여자는 아이보리색 비슷한 투피스를 입고있었는데 뒷모습이 하늘하늘하고 여린게
정말 예뻤다고합니다. 물론 앞모습말고 뒷모습만요.
선배들은 자리만 있으면 태워줄텐데 너때문에 자리가없다는둥 또다시
술자리에서 안주거리 씹는것마냥 한동안 그여자 얘기로 열을 올리고있었고,
어느덧 차는 안경공장으로가는길중 차가 올라갈수있는 길의 끝에 와있었다고합니다.
그래서 선배들은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구요.
그날따라 술을 먹지않은 운전한 선배는 썩 내키지가 않더래요.
그동안 무수히 갔던곳이지만 왠지 그날은 뭔가 일이 일어날것같았다나?
암튼 그래서 좀 뒤쳐진채 조용히 안경공장으로 갔는데요,
뭐 여느때와 똑같이 을씨러운 분위기의 공장과 보고만있어도 한기가 치솟는 코발트광산은
그대로였다고합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그곳에서 뻘짓을 하던 선배들은 다시 집에가서 술이나 한잔더하자로
결론을 지었고, 차가있는곳으로 걸음을 옮겼다고하네요.
그런데 차에 도착해서보니 제일 술에 많이 취해있던 선배 하나가 안보이더래요.
그래서 선배들은 그선배가 술을 많이마셔 어디서 노상방뇨라도 하는건가 싶어서
잠시 기다려보기로했다고. 근데 시간이 지나도 그선배는 오지않았고 조금씩 불안해진 선배들은
그선배를 찾기위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도 그선배를 찾지못한 선배들은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이 될정도로
선배에게 전화와 메세지를 남겨댔고 어떻게 해야되나 감을 잡지못한채 차에서 대기하고있었다고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무렇지도않게 사라졌던 선배가 검은색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고해요.
반가운마음에 선배들이 어디갔나온거냐고 화를 내자 선배는 씨익 웃으면서 좋은데 다녀왔다 라고
했대요. 그모습에 어이가없어진 선배들이 장난치냐고 너땜에 지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고
다그치자 그선배는 여전히 웃으면서 자기가 겪은일을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선배는 친구들과함께 차로 이동하려던중, 공장 1층에서 아까 그여자를 봤다고합니다.
창문에 서서 마치 선배를 부르듯이 가만히 있는모습에, 처음엔 무서움이 들었지만
자꾸 보다보니 왠지모르게 가봐야되겠더래요. 그래서 친구들을 불렀지만 이미 친구들은
저만치 내려간 상태였고, 늘 남자는 가오다를 외치던 선배였던터라 주저없이 그여자가있는
공장안으로 들어갔다고합니다.
그리고 공장안에서 그여자와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눴고, 그여자는 공장밑 마을에 있는
슈퍼집 딸로 올해 22살된 미연이란 이름도 가진걸 알게되었다고합니다.
여자는 목소리도 곱고 향기도좋아 선배가 정말 나쁜마음 먹었으면 무슨일을 저지르고도 남을만큼
매력적이였다고해요. 그래서 선배는 왜 이런시간에 여기혼자있냐 안무섭냐 등의 질문을했고,
여자는 동네라서 하나도안무섭다 자주 산책을 온다 라며 웃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자는 선배에게 자신의 집을 가르쳐줄테니 가자며 이끌었고
여자가 이끄는대로 선배는 산밑에 동네 슈퍼에가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산뒤 계산까지하고
그여자와 다음에 또보자며 기분좋게 헤어졌다고 선배들에게 말해주고 자신이 사온걸
꺼내서 보여줬다고합니다.
선배들은 어이가없더래요. 그선배하나때문에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도 아깝고
방전된 밧데리도 아깝고 그래서 그선배에게 거짓말이면 넌 죽는다면서 차시동을 걸고
아랫마을로 내려갔다고합니다. 그런데 그선배 말대로 선배가 지시하는 쪽으로 가보자,
예전엔 슈퍼를 한것처럼 보이는 폐가가 하나 있더래요.
그모습에 선배는 하얗게 질려서 이게아닌데 이게아닌데 라며 덜덜 떨었고,
그걸 지켜본 선배들은 술이 다 깨버릴정도로 무서웠다고 합니다.
다음날 해가 뜨고 다시 공장을 찾은 선배들은 평범히 열려있는 슈퍼를 발견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매를 한뒤, 지나가는말로
어젯밤 선배가 들었던 이야기를 물어봤다고합니다.
그러자 그 슈퍼주인의 안색이 정말 불쾌하게 변하면서 그런건 어디서 주워들었냐고
그럴시간있으면 공부나 하라고 비싼 등록금 받아서 뭐하러 다니냐고 화를 내며 내쫓았다고합니다.
그런 주인의 태도에 어이도없고 기분도 상한 선배들은 그선배에게 핀잔을 주고
다시는 공장에 오지말자고 하며 떨떠름한 기분을 떨쳐버릴수 없었다고해요.
후에 어찌어찌해서 선배가 주워들어온 이야기에 의하면,
실제로 그슈퍼는 존재했었고, 그 딸역시 존재했다고합니다.
그런데 경산공장을 알고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아닌 관광객으로부터
그 딸은 몹쓸짓을 당했고 임신을 하게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경산공장 1층서 목을 매단채 발견이 되었다고하네요.
선배들이 겪었던 이야기는 어쩌면 코발트광산에 숨겨진 아픈일들이
안경공장의 흉흉한 소문에 가려져 자꾸만 찾아오는 철없는 광관객아닌 광광객들을 저지하기위한
누군가의 거짓말일수도있었겠지만, 어쨌든 그이야기를 해주던 선배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공포에 저려있었고, 정말 리얼한 표정이었습니다.
# 아는언니의 이야기.
언니는 한밤중에 드라이브를 하게되었다고합니다.
남자둘 여자둘. 그렇게 넷이서 드라이브를 떠났는데요,
어찌어찌 가다보니 차는 공동묘지가 있는 산길을 달리고있었고
언니옆에 앉은 친구는 무섭다며 밖에도 안쳐다보고 언니손만 잡고있었다고합니다.
언니는 성격이 굉장히 와일드하고 용감무쌍한 성격의 소유자라
그냥 무섭지도않고 아무렇지도않아서 공동묘지를 호기심반신기함반으로 쳐다보고있었대요.
그때 언니는 똑똑히 봤다고합니다.
어떤 산소 봉분위에 있는 한여자를요.
그리고 그여자는 언니와 시선이 마주치자 시선을 떼지않고 언니가 탄 차가 움직이는대로
고개를 따라움직이며 끝까지 언니를 쳐다봤다고합니다.
처음에 언니는 귀신이라고 생각지않았다고합니다.
하지만 다시 차가 길을 돌아 그산길을 내려올때는 확신이 생겼다고하네요.
그여자는 처음에 그모습으로 봉분위에서 물구나무를 선채로 아까 그자리 그대로 있었다고.
그러니까 언니는 처음에 그여자를봤을땐 물구나무선모습이 눈에 안들어왔던거죠.
그시간에 여자가 봉분위에있는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끄는터라,
차마 물구나무 선모습까지는 눈에 안들어왔던 모양입니다.
# 친구의 가위
고등학교시절 무용을 하던 예쁜 친구가있었습니다.
친구는 키도 늘씬하고 손가락도 길고 전형적인 무용을 위한 몸매를 갖춘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무용밖에모르는 친구였어요.
늘 4교시가 끝나면 연습을 하러가야만 했었는데 철이없던 그시절엔
그모습조차 부러워서 우리부모님은 왜 날 이런박자감이라고는 제로의 몸치로 주셨냐고
원망아닌 원망을 하곤했었죠.
그러던 중 친구가 이름만 들어도 아주 유명한 무용학원으로 옮겼다고
정말 들어가고싶던곳인데 오디션이 너무 까다로워서 자신없었다고 그런데 다행이도 붙었다면서
굉장히 기뻐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나 친구들이야 무용에 무자도 제대로모르는 아이들이고
발레복을 입고 우아하게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나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를 봐도
그닥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는 문외한이였기때문에;; 친구의 그런 모습에 축하를 해주면서도
그저 남일이라고밖에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친구는 정말 좋아했었고 다른때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을 하게됐다고
스스로 만족하며 이야기를 끝냈었죠.
그런데 점점 친구의 모습이 많이 초췌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엔 또 몸매관리를 위한 체중조절기간인가 싶어서 따로 물어보거나 하진않았습니다.
종종 그런일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이건 체중조절기간이 아닌 강제적인 힘에의해 애가 초췌해지는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 요새 무슨일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친구는 별일 아니라면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더물어보기도 뭐해서 연습이 힘드냐고 힘내라고 다독여주고는 말을 말았는데,
그친구가 점점 초췌해지면서 4교시 수업시간내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얼마 못받는 수업이라고 우리반 전원이 몰살해도 혼자 고개를 빳빳히 들고
수업에 응하던 친구였는데 이건 기절모드로 정신못차리고 잠만 자더라구요.
학과 선생님들에게 주의를 받는게 점점 늘어날무렵, 친구는 더이상 연습을 가지않았고
자율학습까지 함께 하곤했습니다. 연습실 안가냐고 물어보면 친구는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가기싫다 라고했었고 얼마전 그 무용학원에 들어가서 날아갈듯 기뻐하던 친구의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였어요.
그날은 자율학습을 하고있던 우리가 담당선생님이 귀차니즘 초절정 소유자라는걸 알고
맘놓고 수다도떨고 과자도먹으며 자율학습시간을 수다의장으로 활용하고있었습니다.
친구도 모처럼 밝은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의 수다에 동참했구요.
여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더군요.
남자얘기, 직업얘기, 어제본 예쁜옷얘기, 대학얘기, 야한얘기등..
한참 여러얘기를 거쳐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시작하자,
갑자기 친구가 목소리를 낮춘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니들..매일밤 같은 가위눌려봤어?
친구의 말에 평소 가위에 잘눌리는 저는 나도 많이 눌려봤다 라고 대답했지만 친구는
그런가위말고 맨날 한여자가 나오는 똑같은 가위말이야 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분명히 내방인데, 굉장히 넓고 커보여. 근데 내 침대가 닿은 저끝에 왠 여자가 발레복을 입고
빙글빙글 돌고있어. 점점 빨라진다? 처음엔 천천히 천천히 돌다가 내가 자기를 보는걸 의식하면
겉잡을수없이 빨라지는데 이상한건 쓰러지지도않고 멈추지도않아...
그리고 손끝은 항상 날 향해 뻗어있어...
친구의 말에 우리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고 더해보라고했습니다.
-학원 오디션 붙은 그날부터 그가위에 눌렸던것 같아.
깨고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게 그날은 연습도 못하겠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있지도못해.
마치 내가 턴을 몇시간동안 한것마냥 어지러워. 그래서 밥도못먹겠고.
친구가 초췌해진거는 다 이유가있었던거였죠.
-엄마한테 말하니까 니가 기가약해진거다 라고 하시고 보약 지어주셨는데 먹어도 별로 효과를
모르겠어..근데 더무서운건 나말고도 그런 가위에 눌린애들이 우리학원에 정말 많다는거야.
아 진짜 무서워서 학원 못다니겠어.
친구는 거기까지 말하고 정말 무서운듯 입술을 꾹 다문채 옆에있던 친구의 옷자락을 꽉쥐었습니다.
친구의 말은 거짓말 같지도않았고 친구가 걱정된 우리는 다른학원을 알아보라며
밤마다 고생해서 큰일이라고 나름 가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것저것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며칠뒤 친구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않았습니다.
걱정이됐던 우리는 친구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않았고
담임도 그저 몸이 아파서 못나왔다라고만 하니 연락되는 사람도없어 그저 걱정만 할뿐이였습니다.
그리고 3일? 4일뒤쯤 친구가 나타났는데, 친구의 모습은 가관이였어요.
삐쩍마른몸에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해지고 예전에 윤기있던 친구의 모습이 우리의 상상이였나
싶을정도로 적응이 안되는 모습이였죠.
친구는 우리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고 놀란 우리가 왜그러냐고 묻자 친구는 울면서 말했어요.
-니들한테 그 가위 얘기하고 그날부터 정말 심하게 가위에 눌렸어.
여자는 계속해서 빙빙 도는데 점점 가까워지더라. 그래서 여자의 손모양을 봤어. 여자의 손모양은
날향해 손짓을 하고있었던거였어. 그것도 빠르게 느리게 빠르게 느리게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뭐라고 말하고있었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안보고싶어도 볼수밖에없었어.
소름이 잔뜩 돋은 우리가 아무말도못하고 친구의 다음말을 기다리자 친구는..
-여자는 또말하면죽인다또말하면죽인다또말하면죽인다 그렇게 말하고있었어
라고 말하며 온몸을 떨었고, 그말에 비명을 지르는 친구까지있었습니다.
결국 친구의 변하는 모습에 친구부모님은 친구의 말을 믿고 이곳저곳에 수소문해서
친구를 무속인한테 데려갔었나봐요.
의외로 무속인을 믿으신다는점에 내심 놀라긴했지만 내색은 안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무속인은 친구에게 3일동안 굿을 했고 무속인은 친구부모님께
자식먼저앞세우고 싶지않으면 당장 학원을 옮기라고 하셨답니다.
그말에 친구부모님은 부랴부랴 학원에 연락해서 학원을 옮긴다는 통보를 하셨고
학원원장에게 그학원에서 무슨일있었던거 아니냐고 따지셨대요.
그러자 그 원장은 어디서 무속인말을 듣고와서 자기한테 헛소리하냐고, 그렇게 굴다간 딸 인생에
무용은 없다는거 모르냐고 협박을 했다고합니다.
다른학원으로 옮기고싶으면 옮기라고, 근데 내가 가만있지않을거라고 했다네요.
친구는 그렇게 학원을 옮겼고 굿을 해서인지 학원을 옮겨서인지
산송장이나 다름없을정도로 초췌했고 보기 안쓰러웠던 친구의 모습은 점점 생기를 되찾아갔습니다.
그친구는 지금 전문 무용수가 아닌 그저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있어요.
가끔 만나서 고등학교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수다를 떨면, 친구는 늘 지금 자기모습은
무용수가 아닌데 왜 그땐 그렇게 기를쓰고 그길밖에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더나은 직장을 다니지않겠냐고 농담반진담반으로 얘길하곤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는 그학원에서 일어난 숨겨진 일이 너무도 궁금하다고 하죠..
왜하필 자기에게 그런일이 생겼었고 그여자는 왜 자기에게 손짓을 했던건지 궁금하다고
10년가까이 지난 지금도 자기는 그때일이 무섭다고 회상하며 말합니다.
+ 친구가 다닌 학원은 없어진걸로 알고있습니다.
# 아는언니의 이야기.
언니가 시골할머니댁을 방문했을때 일이라고합니다.
언니 할머니댁은 여느 시골집과 마찬가지로 버스가 잘 다니지않는 그런 깊숙한 곳에있었다는데요.
그날은 여름이라 밤늦도록 모기불을 피워놓고 수박도 머고 감자 고구마도 쪄먹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해요.
그러던중 언니는 화장실을 가고싶어졌고 언니의 할머니댁엔 재래식 화장실이였다네요.
그화장실은 대문 바로옆에 있었는데, 할머니 집에서 대문까지는 약간 거리가있었다고합니다.
언니는 친척언니에게 같이 가자고할까 어쩔까 하다가 다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있어서
말을 끊고 화장실 가자고하기도 뭐하길래 그냥 혼자 나왔습니다.
밖에 너무 어두워서 천지분간도 힘든와중에 언니눈에 이상한게 보였다네요.
그건 대문에 걸린 하얀천같은게 펄럭거리는 모습이였다고.
언니는 그냥 할머니가 또 무슨 천을 걸어놓으셨나 하고는 깜깜한 마당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가는데,
순간 언니는 언니눈을 의심했대요.
대문이라고 해봐야 그냥 나무 두개가 세워져있고 다들 그 나무사이로 할머니 집을 들어오는거였는데
어떤 하얀소복을 입은 여자가 그 나무두개를 손으로 잡고 대문사이에서
왔다갔다 뛰어다니고있었다네요. 어떤모습인지
상상이되세요?
우리들 철봉기둥을 잡고 놀때처럼 기둥을
손으로잡고 이기둥에서 저기둥으로 옮겨다닌것처럼요.
그렇게 나무 두개를 손으로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어둡고 거리가 있다보니
언니눈엔 여자가 뛰어다니면서 흔들린 치마폭이 그냥 하얀천으로 보인거죠.
언니는 그여자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몸이 굳었는데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언니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더랍니다.
그순간 언니는 정신을 잃어버렸고 깨보니 할머니집 안방이더래요.
언니가 울고불고 난리를치며 귀신봤다고 대문에있었다고 말하니까 어른들은 날이 더워서
더위를 먹은게 분명하다고 말씀하셨지만 할머니께서는 뭐가 짚이시는지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시며
언니를 진정시키셨다네요.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께서는 언니의 아버지와 삼촌을 시켜
마당 나무밑을 파게하셨대요.
그리고 마당밑에서 나온건, 언제 묻어두셨는지도 모를만큼 삭아버린 뱀술이였다네요.
할머니께서는 니가 어제본게 이건가보다 라고말씀하셨다고해요.
옛어른들께서는 뱀이 죽으면 처녀귀신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씀하시곤하는데,
저희 할머니께서도 뱀죽이면 귀신나온다고 뱀근처에는 얼씬도하지말라고 하셨었어요.
물론 물릴까봐 그러신거겠지만요.
암튼, 언니의 할머니 말씀은, 뱀이 죽어서 여기에 갇혀 땅속에 묻히니 그게 답답해서
어젯밤에 나온것 같은데 버려야겠다고.
그리고 그걸 쭉 지켜보셨던 동네 할아버지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며
대문에 뱀묻는거 아니라고 누가 대문에 뱀을 묻냐고 호통을 치시고는 집으로가셨다고합니다.
언니가 본건 과연 날이더워 본 헛것이였을까요
아니면..정말 할머니 말씀대로 땅속에 파묻혀 술에 쩔어버린 답답했던 뱀의 영혼일까요?
# 친구의 어머니.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 사귀었던 친구이야기입니다.(무용하던 친구는 아니구요)
그친구는 저와 다른 고등학교 학생이였는데 여차여차해서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어요.
근데 그친구는 누가봐도 공부만 착실히 하는 평범한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고등학생치고 짙은화장과 짧은치마, 그리고 흡연과 음주도 서슴치않는 흔히말하는 날라리 친구였어요.
그치만 성격은 참 착했고 날라리같은 모습뒤에 아직 순진한 구석도 있었던
가까이하기엔 조금 무서운 친구였었죠.
그친구는 외동딸이였는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셨다고해요.
친구가 말썽을 피우는걸 제외하면 여느집과 다를바없는 그런 가정이였는데,
어느날 친구가 학교에 가고 아버지가 출근을 하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친구의 어머니께서 의문사를 하신채 발견이 되셨어요.
(저도 이때 거의 5개월넘게 친구와 연락이 되지않아 학교도 다르고 사는지역도 다른터라
그냥 그대로 잊혀져가는 친구겠거니 했는데 다시 연락이 되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집에는 아무도없던 상태였고 외부인의 출입이나 타살의 증거도 발견되지않아
경찰은 자연사로 결론을 내렸고 친구는 그렇게 한순간 어머니를 잃게되었습니다.
그후로 친구의 방황은 더 심해졌다고 하네요.
암튼, 그렇게 친구가 갑자기 비어버린 어머니의 빈자리에 적응하지도 못했는데
아버지의 사업마저 큰일이 터져버렸대요.
아버지와 함께 동업을 하시던 30년지기 친구분께서 친구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부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틈을타 사업자금을 모두 빼돌려 잠적을 하신거였죠.
친구는 그렇게 한순간 어머니를 잃고, 집을 잃고, 삶의 희망도 잃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아버지는 친구를 할머니댁에 데려다놓고 혼자서라도 잠적해버린 사업파트너를
찾겠다고 동분서주 하시며 바쁘게 사셨대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꾸 나왔다고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한마디 말도없이 떠나신 자신이 한스러우셨는지 그저 친구손을 붙잡고
서럽게 우시기만 하셨다고하는데,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꼭 친구에게 나무가지 하나를
던지고 사라지셨다고해요.
친구는 몇번이고 같은 꿈을 꿨고 어머니가 던져주신 나무가지가 뜻하는게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떠오르는건 없었다고.
그때마다 다음번 꿈에 또다시 어머니가 나오면 꼭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대요.
그렇게 시간이 점점흘러 친구의 아버지께서 부도금을 갚지못하면 감옥에 가셔야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닥쳤고 상당히 크게 사업을 하셨던터라 액수가 어마어마했던 부도금을
어디서 빌리지도못하신체 차라리 죽자라는 말을 자주 뱉으시게되셨대요.
그때마다 친구는 술집이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야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꼭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나와 무서운 얼굴로 화를내시고 나무가지를 던지시며
화를 내셨다고해요.
그리고 부도금 최종 약속기간이 일주일 남았을무렵,
할머니댁에서 잠을자던 친구와 아버지는 동시에 같은 꿈을 꾸게되었습니다.
꿈에는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니가 나왔고, 어머니는 자꾸만 친구와 친구아버지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시려고했대요.
다른 한손에는 친구에게 던졌던 나무가지를 들고 계셨구요.
친구는 어머니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고합니다.
그곳은 낯선곳으로 친구는 처음가보는곳 같았는데 왠 기찻길 옆에 커다란 집이 하나있더래요.
친구의 어머니는 그 집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가르키고계셨다고해요.
친구가 엄마 왜그러냐고 애타게 물어봐도 친구의 어머니는 대답도없이 그저 나무가지로
그집을 가르키시다가 나중에는 화까지 내셨다고.
그모습에 잠에서 깬 친구가 옆을보자 아버지역시 심상치않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친구를 보고계시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아버지에게 꿈얘기를 했고 아버지는 놀란표정으로
자기도 그꿈을 꾸셨다고 아무리봐도 이상하다고 그 기찻길 기억나는거 있냐고 해서
친구와 친구아버지는 실로 몇달만에 해가 뜰때까지 머리를 맞대고 꿈에대해 추리를 해봤다고합니다.
그결과 물어물어 그기찻길을 찾아냈고, 실제로 어머니가 가르쳐준대로 기찻길 옆에는
큰집이있었대요.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는 겁도 났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분명히 뭔가 가르키는게
있을거라 확신을 했대요. 그래서 그집의 벨을 눌렀고,
벨소리에 나와본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사업자금을 들고 잠적해버린 사업파트너였다고합니다.
후에 친구가 친구의 아버지에게 그동안 꿨던 꿈얘기를 다해주자
아버지는 무릎을 치시며 말씀하셨대요.
생각해보니 그 사업파트너의 성이 임(林)가였다고.
친구의 어머니는 그래서 나무가지를 들고계셨던것 같다고 합니다.
그일을 겪고난뒤 친구는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버지가 걱정되
꿈에서 자신들을 지켜준 어머니에게 떳떳하게 잘 살겠다는 마음으로 흡연과 음주를 일체 하지않았고
열심히 공부를 할거라고했습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평소 어머니가 원하시던 유치원 선생님을 꼭 할거라고 말하던
친구,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할지 궁금해지네요.
# 외할머니댁에 있는 흉가
저희외할머니는 강원도에 사십니다.
외삼촌이 모시고사는데 가까운 큰마을엔 둘째이모와 이모부가 살고계십니다.
매년 여름이면 외할머니댁에 가곤했었는데요
그때도 그중 하루쯤 되지않았을까 싶네요.
우리보다 하루 늦게오신 셋째이모와 이모부께서 오시는길에
못보던 농가가 하나 생겼다고 지나가는 투로 말씀하셨어요.
소장도 크고 집도 3층짜리로 꽤좋아보이던데 왜 파는지 궁금하시다구요.
할머니는 셋째이모말에 별다른 대답이없으셨어요.
그냥 호기심 갖지말라고 다 이유가있으니 파는거라고 하시며 말씀을 아끼셨죠.
그리고 그다음날 새벽같이 할머니댁에 오신 둘째이모네 부부와 시장에 볼일을 보러가는데
세째이모가 차를 타고가던도중, 그집을 가르키며 어제 내가말한집이 저집이라고하셨어요.
그러자 둘째이모 말씀이,
그집이 지어진지 얼마 안된집인데 벌써 사람이 세명이나 죽어나갔다고.
그것도 남자만 연달아 죽어나갔다고합니다.
정말 건강하던 남자도 저집만 들어가면 이틀안에 송장이되서 나오는터라
이미 동네에서는 흉가라고 소문이 자자하고 저집도 안팔릴거라고하셨어요.
워낙 무서운 이야기에 관심이 많던 저는 왜 남자만 죽이냐고 물어봤지만
이모는 대답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왠 고급차를 탄 남자와 중년부인 두명이
부동산 중개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그집을 둘러보고있더군요.
그모습을 본 이모는 분명히 외지사람일거라고, 안사면 다행인데 사면 또 송장 치우겠다고
혀를 끌끌 차셨어요.
정말 궁금한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대답안해주셔서 저도 더는 못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든 제가 자다가 깨보니 이모들과 외할머니께서
나누시는 말이 들리는거였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아까 본 그집 얘기를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알고보니 예전에 그집은 초가집이였는데 오랫동안 장가를 못갔던(갔는데 부인이 도망쳤었나)
나이많은 남자가 돈을 주고 베트남 여자를 사와서 데리고살았대요.
근데 이남자가 옛날 남자다보니 맨날 도박에 기집질에 여자 때리고 일도안하고
술에 쩔어 살았다고해요. 그러다가 베트남 여자는 임신을 했고
이남자는 임신한 베트남여자를 보살피기는 커녕 더욱더 때리고 구박했다고합니다.
동네사람들이 지나가며 보면 마당에서 정말 개패듯이 여자를 패고있는모습이 자주 눈에띄었대요.
근데 그누구도 말릴수가없던게 한번은 동네 어르신이 말린다고 몇마디하시자
헛간에서 낫을 들고와서 남에집 일에 참견하면 쥐도새도모르게 모가지를 따버린다고
협박을 했다고해요. 그서슬에 그누구도 더이상 참견을 할수없었던거죠.
그치만 여자가 임신한뒤에도 지독한 폭행이 이어지는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자고했고, 신고를 한날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여자는 온대간대없이 사라졌다고해요. 물론 뱃속에 아이까지요.
그이후로 남자는 동네사람들에게 복수할거라고 이를 갈았고
마을사람들도 그남자가 무서워 피하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남자역시 사라졌고
그 집터를 산 어떤사람이 집을 부수고 지금의 집을 지었다고해요.
그치만 그집이 완공되고 입주를 끝낸 그다음날 그집주인은 죽어서 변사체로 발견됐다고합니다.
제가 들으면 상당히 자극적인 이야기인지라 어른들이 말씀을 피하셨던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어른들께서는 분명히 그 베트남여자는 죽었을거라고,
그래서 그 귀신이 복수하는거라고 무섭다고 몸서리를 치셨습니다.
저역시 그때 그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서늘해지면서 소름이 돋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덜덜 떨었던 기억이나네요.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여자가 정말 불쌍하다고...안됐다고 생각듭니다.
지금은 외갓집에 안간지 4~5년이 되서 그집이 아직도 있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엄마에게 가끔 물어봐도 엄마는 그길로 안간다 라고 짧게 대답하시고 말더라구요.
시크하시거든요....
# 짧은 친척동생의 이야기.
겨울밤, 할머니댁에 모여서 잠을 자던도중 동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쌩난리를 쳤습니다.
아닌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동생의 비명에 놀란 우리가 뭐하는거냐고 윽박을 지르고
혼을 내자 동생은 눈물콧물 침까지 흘리며 이불을 발로 걷어차고 난리도 그런난리를 칠수가없더라구요.
결국 옆방에서 주무시던 할머니께서 찬물을 떠서 가져다주시고
몇십분을 안아서 다독이신 끝에 동생이 간신히 진정이 됐는데요,
동생의 눈은 여전히 불안에 떨었고 주위를 둘러보는 눈빛이 예사롭지않았어요.
할머니께서는 동생에게 할머니와 같이 자자고하셨지만
그당시 할아버지께서 중풍에 치매까지 걸리신상태로 할머니와 같이 주무시고계셨던터라
동생이 그건 싫었는지 저희와 같이 자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란히 누웠습니다.
그리고 조용해지길 기다렸다가 앞다퉈 왜그랬냐고 묻자 동생은 서서히 입을 열었습니다.
-자다가 추워서 이불좀 땡길려고봤더니 방문이 정말 살짝 열려있었어. 그래서 방문닫으려고 일어났는데
방문틈사이로 하얀색 머리카락이 확 지나가더라. 순간 내가 잘못본것 같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차마 방문 내가 닫진못하고 베게던져서 방문 닫았거든
실제로 동생말처럼 방문 앞에는 베게가 떨어져있었어요.
동생이 난리를 칠때 날아간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누워서 애써 다른생각하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또 누가 이불을 끌어가서 없는거야. 그래서
성질나서 일어났거든. 근데 보니까 우리는 6명이잖아 내가 맨끝에서잤으니까 내옆으로 5명이있어야되는데 6명이있는거야. 그래서 놀래서 다시 자세히보니까 어떤 하얀색 머리긴 할머니인지 할아버지가 바짝 웅크리고 누워있다가 내가 놀래서 소리지르려니까 히히히 하고웃으면서 쉿 하는것처럼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데 손톱이 1m는 넘어보였어. 그래서 놀래서 소리지른거야
동생은 거짓말하는것처럼 보이지않았어요.
동생의 말에 우리는 모두 얼음이 되었고 동생이 봤다던 귀신 바로옆자리에서 자던 또다른동생은
왜나한테 그러냐며 벌떡 일어나 앉았고 서로 자리를 바꾸자고 맨끝자리를 거부하며 투닥거리기
시작했어요. 결국 친오빠의 중재로인해 가로로 자던 우리는 세로로 낑겨서 자기로 합의를 봤고
할머니께 혼나면서도 끝까지 불을 킨채 잠을 잤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는 애들끼리 막내삼촌을 따라 할머니댁에 여행을 간거라 어른이 안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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