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개 꿈

로제lol 작성일 14.05.30 1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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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새벽5시에 일어나서는 바지가 쬐인다느니 어쩌니하면서 유독 부스럭부스럭 거렸다.
나중에는 불을 켜고는 고무줄 바지를 찾으면서 한참을 난장을 피우다가 기차를 타러 나갔다.
밤에 금요일인줄 착각하고서는 새벽녘에야 잠이 든 나에게는 큰 곤욕이었다.
요즘들어서 유독 하루종일 기운이 없고, 아침 내내 노곤한 것이
출근 후에 아메리카노를 연하게 타먹어야지 기운이 나곤하기때문이다.
일종의 카페인 중독에 컨디션 조절 실패랄까.


쨋든 오만 신경질을 다 부리며 파르스름한 새벽빛에 잠이 오질 않아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시 잠에 들려 노력했다,


꿈에서 동생과 함께 이불을 펴고 누워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누구한테 전화를 받아서는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이었다.
누구냐 물었더니, 할머니란다.
그래서 할머니 찾아뵌지 오래되었지..생각에 내가 전화를 해서 연락을 하겠다 말하곤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햇더니 툭 끈는다.

문자가 와서는

' 오늘 꿈자리가 사나우니 머리를 문쪽으로 하고 자라' 는 둥..

'방문 위에 부적이 붙어있는지 확인해라'는 둥 소리를 한다.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이미 이불을 펴서 이부자리 변경은 못할거같고 부적은 붙어있다 말을 했더니
갑자기 할머니가 울기 시작했다.
'외로워서 말을 건것이다. 혼자 있어서 외롭다. '
그 말에 마음이 먹먹해져서 나는 할머니에게 같이 살겠다. 지금 찾아가겠다는 둥의 말을 했다.


근데.. 또 막상 가려고 보니.. 준비할것이 많은 지라.. 나중에 준비가 다 되면 가겠다하였더니
더 구슬피우는데 듣다보면 처지에 마음이 아프고 뭔가 해주고 싶어지는 목소리로 우는것이었다...
기운이 픽픽 쓰러지게 뚝뚝 끊어서 우는데 꼭 이렇게 울었다...

' 흑. 흑. 흑. 내가 외로워서 그래. 흑. 흑. 흑'


그러다 엄니랑 막둥이 남동생의 부산스러운 아침준비에 잠에 깨 버렸다.
보통은..8시 30분까지 푹 자는데 비해.. 7시 20분에 일어났으니.. 천지가 개벽할 일 수준..


할머니 꿈을 최근에 꾸었을 때에는 분명 흰 속곳에 환하게 웃고계셨는데
일어나서 암만 생각해보니..

소름이 확 끼치는것이...

돌아가신 분이 왜 나한테 자기한테 오라하는것인가.. 는 생각이 퍼특 드는 것이었다.


손주를 끔찍히 여기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보고 외롭다고 나보고 오라할만한 위인도 아니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 두분이서 사시면 될 일이고..

내 할머니가 아닌것같더라는 생각만 들었다.

물론.. 개꿈이려니 생각하고 변기에 침 세번 뱉고 털어내면 되는 일이지만 여간 꺼름칙한 느낌은 지울수없었다.


찜찜한 느낌에 확인을 해보니..
문쪽으로 머리를 두고자면.. 들어온 기가 머리에 바로 쐬이게 되어 기가 허해진다 하더라..


아무래도 요즘 기가 허해서 헛것을 본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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